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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콘텐츠 업계의 디즈니를 꿈꾸다, 백종호 히즈쇼 대표

강형석

백종호 히즈쇼 대표.

[IT동아 강형석 기자] 통계청이 지난 2016년에 공개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 인구·가구·주택 기본특성항목'에 따르면 당시 종교가 있는 인구는 2,155만 4,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 기독교(개신교) 인구는 967만 6,000명으로 전체 19.7%를 차지했다. 적지 않은 수다. 단순 계산해 보면 대한민국 인구 5명 중 약 1명이 개신교를 믿고 있다는 이야기이니 말이다.

기자는 현재 무교이지만 한 때 개신교인 중 하나였다. 유년 시절 부모님 손 잡고 일요일 오전부터 교회에 나가 성경학교에서 아이들과 칼군무(?)를 연습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물론, 재미 없어서 성경학교를 거르고 친구들과 오락실로 달려간 추억이 더 많다. 그만큼 주일성경학교(라 불렀던 것 같다)는 학교 수업만큼이나 재미 없고 지루한 사교의 장으로 인식하는 아이들도 많을 것이다.

이런 재미 없고 딱딱한 성경(신학) 교육 문화를 바꾸기 위해 발벗고 나서는 콘텐츠 기업이 있다. 히즈쇼(Hisshow)가 그 주인공. 고서의 내용들을 현대에 맞춰 재구성하는 일은 어떻게 보면 쉬운 것은 아니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레 왜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것일까? 그 궁금즘을 안고 백종호 히즈쇼 대표를 찾아갔다.

아이들에게 신학 공부를 더 재미있게

히즈쇼는 개신교 콘텐츠 기업이다. 이름은 '하나님이 보여주는 것'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조금 독특한 기업 이름이 그 뜻을 듣고 나서야 조금 이해되는 느낌이다. 백 대표는 처음 성경 애니메이션을 만들며 콘텐츠에 대한 뜻을 키워나갔다. 현재는 애니메이션과 예배·성경 교육 자료를 만드는 출판업까지 병행하고 있다.

그는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더 즐겁고 쉽게 신학 공부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해 왔다고 한다. 그 고민을 콘텐츠에 다양한 형태로 녹이며 지금에 이르고 있다는 것. 더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성경 내 인물의 특징을 살리되 캐주얼한 형태로 그리거나, 출판물과 앱을 연동시켜 음성 혹은 증강현실(AR) 형태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이다.

백종호 히즈쇼 대표.

"개인적으로 애니메이션을 전공했고, 만화를 정말 좋아했어요. 그 중에 지금의 종교를 접했습니다. 모태신앙은 아니죠. 하지만 왜 콘텐츠를 활용해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첫 작품은 성경 관련으로 만들어 보고 싶기도 했어요. 그게 절묘하게 맞았다고 할까요? 그러다 보니 지금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물론 쉽지는 않았다. 성경에 있는 내용으로 캐릭터를 만들고 이야기를 꾸려 나가다 보니 여러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국내에는 다수의 종파들이 있고, 각각의 견해가 다르다. 이를 최대한 통일하는 과정이 가장 어려웠다고 한다. 이를 위해 히즈쇼는 신학적인 검토를 거쳐 여러 개신교 종파 사이에 최대한 문제가 없도록 제작하고 있단다.

히즈쇼 구성원의 절반 가량은 목사와 전도사, 장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에게 자문을 구해 스토리 라인과 캐릭터 디자인을 설정한다. 백 대표는 "개신교 안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있고 존중해야 합니다. 그래서 스토리 라인이나 캐릭터 디자인에는 가급적 신학적 요소를 가미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성경 내에 있는 내용에서 과하게 해석하지 않는 방향으로 제작에 임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성경 콘텐츠 업계의 디즈니 되고 싶어

다양한 콘텐츠 사업을 펼치고 있는 히즈쇼. 백종호 대표는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뽀로로 같은 인기 콘텐츠로 성장시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더 나아가서는 성경 콘텐츠계 디즈니가 되고 싶다고. 이어 그는 아이들이 더 친근하게 성경에 대한 내용을 접할 수 있게 테마파크 같은 것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 목표를 향해 히즈쇼 TV(유투브)와 라디오 등 사람들이 많이 접하는 세상으로 발걸음을 이어나가는 중이다.

활동도 다양하게 전개하고 있다. 특히 히즈쇼 가족 뮤지컬은 200회 가량 공연을 이어가며 10만 명이 관람했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 이 외에도 레고를 활용한 완구 부문의 사업도 관심을 갖고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콘텐츠를 활용해 다양한 산업과 융합해 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시장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교회에는 공간이 많은데 이를 잘 활용하면 수익성이나 신앙교육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하지만 아직까지 선례가 없어 선뜻 나서는 곳이 없는게 아쉽습니다. 더 열심히 노력해야죠."

백종호 히즈쇼 대표.

국내 시장 외에도 해외 시장 진출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히즈쇼. 특히 미국과 대만, 필리핀, 남미 등 개신교인이 많이 분포되어 있는 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는 해외 성경 콘텐츠가 점잖고 웅장한 점에 착안, 그 반대로 접근해 차별화를 꾀할 예정이다.

젊은 개신교인이 줄어드는 것이 걱정이라는 백 대표. 여러 이유가 있지만 백 대표는 그것과 상관 없이 오로지 콘텐츠 하나로 여러 편견들과 맞서 나가고 있다. 그의 노력이 앞으로 어떤 결실을 맺게 될지 사뭇 기대된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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