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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티스트와 소비자를 잇는 징검다리입니다" 조익환 아티스푼 대표

강형석

조익환 아티스푼 대표.

[IT동아 강형석 기자] 예술 혹은 미술. 친숙한 느낌보다는 어딘가 어렵고 까다로운 느낌이 가장 먼저 드는 분야다. 꼭 미술관이나 아트홀 같은 특정 전시관을 찾아야 한다는 번거로움도 있지만, 고가의 취미라는 편견도 이 분야가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이 편견을 극복하고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노력하는 이가 많다.

지금 소개할 아티스푼(Artispoon)도 그 중 하나다. 아티스트와 소비자 사이를 연결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는 이 스타트업은 미술 대중화를 위해 미술과 다른 산업과의 융합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었다. 더 많은 사람과 접점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빚어낸 결과라 하겠다.

미술에 대한 열정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는 아티스푼. 그들의 시작과 현재, 그리고 미래는 어떻게 그려 나가고 있을까? 그 작은 궁금증을 안고 아티스푼을 이끌고 있는 조익환 대표를 만났다.

친숙하지 않은 미술을 '쉽고, 재미 있게' 전달하고 싶었다

아티스푼은 사람들이 잘 모르고 친숙하지 않은 미술을 쉽고 재미 있게 전달하고 그 과정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창업했다고 한다. 아티스트와 소비자를 연결시키는 다리 역할을 자처한 것. 이에 처음 시도한 것은 스마트폰 잠금화면을 예술 작품으로 채워주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이다. 하지만 일부 사정에 의해 애플리케이션 운영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되자 아티스트의 작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모색했다.

하지만 이것으로 사람과 미술 사이를 연결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 더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기 시작했다고. 스마트폰 케이스와 엽서, 포스터, 잡지 등 여러 시도를 통해 미술을 더 가깝게 접할 수 있는 시도가 더해졌다. 실제 사람과의 접점을 확보하고자 플리마켓, 상상마당,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 갤러리 카페 등을 찾았다.

다양한 시도가 이뤄졌지만 쉬운 일은 아니었다. 국내 미술 시장이 아직 작은 탓이다. 아티스푼은 처음 미술 마니아를 겨냥했지만 한계를 느끼고 현재는 대상을 넓히기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미술 시장 자체가 타 산업에 비하면 작은 편입니다. 그래서 더 많은 소비자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는 중입니다. 그래서 소비자들이 친숙하게 느끼는 다른 분야와 접목해 저변을 넓힐 생각입니다. 패션, 인테리어, 리빙 분야가 대표적입니다."

조익환 아티스푼 대표.

조익환 대표는 티셔츠나 후드, 맨투맨 등 쉽게 접하는 상품에 미술적 요소를 입혀서 아티스푼을 알려나갈 예정이다. 인테리어와 리빙 분야에서도 천천히 저변을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었다. 다품종 소량 생산을 통해 제품의 희소성을 부여, '나만의 작품'이라는 인식을 확실히 심어준다면 가능성은 충분해 보였다.

경기콘텐츠진흥원 부천클러스터센터에는 지난 6월에 입주했다는 조익환 대표. 그 동안 오프라인 공간에 대한 요구는 있어왔지만 아티스푼의 콘셉트에 부합하는 공간을 쉽게 찾을 수 없었다고 말한다. 그런 그는 부천클러스터센터의 성장기업 입주 공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여기 입주하기 전까지 여러 형태의 공간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만족스러운 곳은 거의 없었어요. 매장이나 전시, 작가와의 접점이 있는 공간이라면 매력적이지만 비용 문제가 있었어요. 스타트업인 저희가 부담하기에는 부담스러웠죠. 여기는 일단 인프라가 매력적이었습니다. 메이커 공간(메이커스페이스)이나 여러 기업들이 집중되어 있어 네트워킹에 유리하다고 생각됐어요. 사용할 수 있는 장비가 많은 것도 좋았습니다. 특히 촬영실이요. (웃음)"

작품들의 저변 넓히고 싶어

아티스푼은 상품군을 늘려 많은 소비자들이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콘텐츠와 다른 분야와의 연계도 고려 대상이었다. 기존의 인기를 얻었던 작가 체험이나 아티스트들과의 만남도 꾸준히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작품을 추적하다 보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다는 조익환 대표의 믿음 때문이다.

조익환 아티스푼 대표.

"고급스럽고 다른 무언가를 찾는 4050 세대를 겨냥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저도 그 동안 아트 상품만 시도해 왔다면 이제 콘텐츠로 이야기 할 때가 됐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작가 콘텐츠를 만들고 있어요. 연속성이 존재한다는 것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폰케이스나 액자 하나 구매했다고 끝나는 것은 아니니까요."

어릴 때부터 디자인과 개발에 관심을 갖다 미술을 전공하게 되었다는 조익환 대표. 쉽지 않은 길이지만 성공을 위해 묵묵히 길을 걷고 있었다. 사실 그가 하고 있는 분야도 어떻게 보면 콘텐츠와 메이커 문화가 어느 정도 접목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그 동안 메이커를 시작으로 문화와 융합한 형태를 접해서 그랬는지 독특하게 느껴졌다. 그의 노력으로 많은 사람이 미술을 더 친근하게 느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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