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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고광량과 내구성 겸비한 비즈니스 프로젝터, 엡손 EB-L610U

김영우

[IT동아 김영우 기자] 프로젝터는 디스플레이 장치 중에서도 ‘끝판왕’으로 분류할 수 있는 물건이다. 그 어떤 TV나 모니터를 가져오더라도 프로젝터 특유의 광활한 화면에는 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기업이나 교육기관, 관공서에서 이용하는 비즈니스용 프로젝터는 해당 기관의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정도다.

비즈니스 프로젝터에서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역시 밝기다. 일정수준 이상의 광량을 가져야 최대한 넓은 공간에서 큰 화면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주변의 빛이 완전히 차단되지 못하는 밝은 공간에서 투사를 해야 할 때도 있을 테니 밝기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된다. 그리고 내구성 역시 중요하다. 운용 도중에 수리나 정비를 받을 일이 자주 일어난다면 번거롭고 추가 비용이 들 뿐 아니라 해당 기업의 정상적인 비즈니스에 지장을 주기 때문이다.

엡손 EB-L610U

엡손(Epson)의 EB-L610U는 회의실 및 강의실, 학교, 학원, 스크린 골프장 등의 환경에 최적화된 비즈니스 프로젝터로, 6,000lm에 달하는 고광량이 특징이다. 또한 3LCD 기술을 적용해 컬러 밝기까지 향상시켰으며, 레이저 광원의 탑재로 긴 수명까지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동급 제품 대비 작은 크기와 다양한 설치 옵션까지 갖췄음을 강조하는 이 제품의 면모를 살펴보자.

동급 제품 대비 아담한 크기, 다양한 설치 옵션

비즈니스용 고광량 프로젝터는 덩치가 상당한 경우가 많다. 사무실 외에 강당용으로도 자주 쓰기 때문이다. 엡손 EB-L610U의 크기는 지지대 제외 440(너비) x 210(높이) x 304(길이)mm다. 아주 작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동급 제품 중에서도 상당히 아담한 편이다. 크기만 봐선 좀 큰 가정용 프로젝터에 가깝다. 무게는 8.5kg으로, 휴대까지는 아니더라도 필요에 따라 위치를 이동하며 이용하기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범용 실링 마운트에 달아 원하는 방향으로 투사 가능

다양한 설치 옵션을 제공한다는 것도 장점이다. 바닥이나 천장에 고정시키는 것 외에 엡손 ELPMB22 등의 범용 실링 마운트에 달아 360도 원하는 방향으로 투사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는 특히 교육기관이나 스크린 골프장, 매장 등에서 유용한 점이다. 제품 바닥에는 제품의 높이 및 투사 각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3개의 조정 다리 및 천장 마운트에 제품을 달 때 쓰는 4개의 고정점이 있다.

제품 전면 상단에의 수직 / 수평 렌즈 이동 다이얼

제품 전면의 렌즈 주변에는 초점 링 및 화면을 확대/축소시키는 줌 링이 달려있다. 그리고 상단 앞쪽에는 렌즈를 좌우, 혹은 상하로 조금씩 이동시킬 수 있는 수직 / 수평 렌즈 이동 다이얼이 따로 달려있다. 하위 제품은 렌즈 이동 다이얼이 없거나 있더라도 1개만 달린 경우가 많은데, 엡손 EB-L610U는 그에 비해 확실히 편의성이 높다.

제품 바닥 및 필터 커버의 모습

상단 우측면에는 전원, 상태, 레이저, 온도, 필터, 무선랜 등을 표시하는 LED가 가지런히 위치하고 있어 직관성이 높으며, 양쪽 측면의 통풍구를 통해 내부의 열을 효과적으로 배출할 수 있다. 그리고 좌측면의 커버를 열어 먼지의 내부 유입을 방지하는 필터를 손쉽게 청소하거나 교체하는 것도 가능하다.

최근의 트렌드를 반영한 후면 인터페이스

외부 연결 및 조작용 인터페이스는 제품 후면에 모여 있다. 영상 입력 포트의 경우, HDMI 2개 및 PC 연결용 D-Sub(VGA) 포트 2개가 달려있는데, 2개의 D-Sub 포트 중 2번 포트는 1번 포트에서 입력 받은 영상신호를 외부로 전하는 출력 포트로도 쓸 수 있다(내부 메뉴에서 설정). 그 외에 2개의 음성 입력 포트 및 1개의 음성 출력포트를 갖췄으며, 외부 제어용 케이블을 연결하는 RS-232C 포트도 달려있다. D-Sub 포트가 2개인 점은 구형 PC 이용자를 배려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제품 후면 인터페이스

USB 포트는 A타입과 B타입이 1개씩 달려있는데, A타입 포트는 USB 저장장치(USB 메모리나 외장하드)를 연결해 사진이나 동영상을 구동하는 용도로 쓴다. 사진 파일의 경우는 jpg, bmp, gif, png 등의 다양한 규격을 지원하지만 동영상 파일은 모션 JPEG 기반의 avi 파일만 지원한다. 영화 감상용 보다는 매장 디스플레이용 등, 특정 동영상을 반복해서 재생해야 할 상황에서 더 유용할 것이다. 그리고 함께 달린 B타입 포트는 서비스(정비)용이라 일반 사용자가 쓸 일은 그다지 없다.

동봉된 커버로 후면을 깔끔하게 가릴 수 있다

네트워크 관련 인터페이스도 충실한 편이다. 네트워크를 통해 외부에서 기기를 제어하거나 PC의 화면을 그대로 투사할 수 있는 유선랜 포트와 함께, 최근 주목 받고 있는 HDBaseT 포트도 탑재했다. 이는 하나의 케이블로 영상 및 음성, 데이터, 전원(100W) 까지 전송이 가능한 인터페이스로, 아직은 다소 생소하지만 않지만 향후의 활용도를 기대할 수 있다. 본체 후면을 덮을 수 있는 커버도 기본 제공하므로 경우에 따라 각종 포트를 깔끔하게 가리는 것도 가능하다.

마라캐스트(스크린미러링) 기능으로 모바일 기기의 화면을 투사 가능

그 외에 무선 네트워크 접속이 가능한 와이파이 기능도 품었다. 이를 이용해 프로젝터를 외부에서 제어하거나 미라캐스트(Miracast, 혹은 스크린 미러링)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노트북 등의 화면을 프로젝터로 무선 전송하는 것도 가능하다.

동봉된 무선 리모컨

동봉된 리모컨은 크기나 디자인이 무난하며, 입력 소스, 컬러모드, 화면비 등의 기능을 원터치로 전환할 수 있다. 레이저 포인터 기능은 없지만 화면 상의 가상 포인터를 불러와 움직이는 기능은 지원한다. 각 버튼에 백라이트 기능까지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지원하지 않는다.

백색과 컬러의 밝기 동일한 6,000lm 고광량, 수명 긴 레이저 광원

전면 렌즈를 통해 1920 x 1200의 WUXGA급의 영상을 최대 6,000lm의 밝기로 구현한다. 참고로 최근 엡손은 '안시루멘(Ansi-Lumen)'이 아닌 '루멘(Lumen)'로만 프로젝터의 밝기를 표시한다. 기존의 안시루멘은 오로지 백색광의 밝기만을 기준으로 하는데, 타사 DLP 방식 프로젝터의 경우는 컬러 밝기가 백색 밝기 대비 턱없이 낮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3LCD 방식을 이용하는 엡손 프로젝터는 백색 밝기와 컬러 밝기가 동일하므로 실제 체감하는 밝기와 이미지 품질 면에서 유리하다. 엡손 입장에서는 기존의 안시루멘 방식 표기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당연하다.

전면 렌즈를 통해 6000lm 고광량을 발휘한다

또 한가지 주목할 점은 광원이다. 엡손 EB-L610U는 일반적인 프로젝터에서 이용하는 수은 램프가 아닌 레이저 광원(레이저 다이오드 패키지)을 탑재했다. 레이저 광원은 빛의 품질 외에 내구성에서 큰 이점이 있다. 기존의 프로젝터는 4000~5000 시간 정도 이용하면 밝기가 크게 떨어지거나 켜지지 않는다. 때문에 2~3년마다 램프를 신품으로 교체해 줘야하는 부담이 있었는데, 엡손 EB-L610U의 레이저 광원의 수명은 약 20,000 시간에 달한다.

내부에 탑재된 레이저 광원 및 3LCD

하루에 5시간 정도를 이용해도 약 11년 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인데, L610u는 레이저 광원 프로젝터라 일반 램프 프로젝터보다 유지보수 비용이 적게 든다. 특히 비즈니스 프로젝터의 경우는 이용 도중에 기능 이상이 발생했을 때 업무에 큰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이렇게 정비의 필요성이 적은 제품이 여러모로 유리하다.

업무 효율성 높이는 중앙 관리용 소프트웨어 제공

엡손 프로젝터 매니지먼트

업무용 프로젝터에겐 거의 필수적인 중앙 관리용 소프트웨어도 지원한다. 크레스톤(Creston) 등의 유료 소프트웨어도 물론 쓸 수 있지만, 엡손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엡손 프로젝터 매니지먼트(Epson Projector Management) 역시 쓸 만 하다. PC에 설치하면 네트워크를 공유하는 프로젝터의 상태(전원, 사용시간, 온도 등)을 원격 모니터링 할 수 있다.

날짜, 시간별로 각종 동작을 지정할 수 있는 일정 제어

그리고 원하는 시간에 프로젝터를 켜고 끄거나 입력 소스를 전환하고 지정한 텍스트나 이미지 파일을 출력하는 등의 일정 제어도 할 수 있다. 이는 특히 한 사업장에서 여러 대의 프로젝터를 같이 운용할 때 유용하다.

수치적으론 6000lm, 체감 밝기는 8000lm 이상?

실제로 엡손 EB-L610U를 설치해 구동해 보면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이 역시 밝기다. 제조사에서 밝힌 최대 밝기는 6000lm이지만, 실제로 체감하는 밝기는 8000lm 수준의 DLP 프로젝터와 비슷하게 느껴질 정도다. 굳이 주변을 어둡게 만들 필요 없이 적절히 조명을 켠 상태에서도 왜곡 없는 영상을 볼 수 있다.

조명 아래에서도 밝은 화면을 볼 수 있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컬러 표현능력이 주변 조명의 유무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점인데, 백색 밝기와 컬러 밝기가 동일한 3LCD 방식 프로젝터의 이점을 충분히 살린 듯 한다. 콘텐츠의 종류에 따라 적절하게 색감을 조정하는 컬러 모드의 경우, 밝기를 우선하는 다이나믹 모드, 슬라이드 콘텐츠에 적합한 프리젠테이션 모드, 그리고 영화를 위한 시네마 모드 및 일반적인 PC의 컬러를 충실하게 재현하는 sRGB 모드를 지원한다.

슬라이드 콘텐츠에 적합한 프리젠테이션 모드

영화 감상에 유용한 시네마 모드

게임 플레이에도 유용한 다이나믹 모드

특이한 컬러 모드라면 X레이 사진 등의 의료용 이미지에 적합한 DICOM SIM 모드, 그리고 복수의 프로젝터로 이미지를 투사해 이미지 간 컬러톤의 편차를 줄여주는 다중 투사 방식 모드다. 일반적인 환경에서는 거의 쓸 일이 없는 컬러 모드지만 본격적인 업무용 프로젝터라면 필히 갖춰야 할 기능이다.

소형 프로젝터가 아니기 때문에 초점거리가 아주 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100인치의 화면을 투사하는 데 3미터 정도의 여유만 있으면 된다. 이 정도는 일반 가정용 프로젝터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리고 높은 광량을 이용해 15미터 정도의 거리에서 500인치의 초대형 화면을 구현 가능한 점은 과연 비즈니스 프로젝터 다운 면모다.

화면 분할 기능을 통해 기기 2대의 화면을 동시에 띄울 수 있다

화면 분할 기능(Split)을 이용, 두 대의 외부 기기에서 전송하는 영상을 한 화면에 동시에 표시할 수도 있다. 일부 제품의 경우 이런 동시 투사 기능을 지원하면서도 동시 투사가 가능한 포트가 제한된 경우가 많은데, 엡손 EB-L610U의 경우는 HDMI, 컴퓨터(VGA), USB, LAN, HDBaseT, 스크린미러링(미라캐스트) 등, 입력 가능한 모든 인터페이스의 기기 화면 2개를 동시 표시 가능하다. 이를테면 PC와 스마트폰의 화면을 동시에 띄울 수 있다. 이용하는 기기의 종류가 늘고 있는 최근의 추세에 적합하다.

다양한 분야에서 쓸 만한 비즈니스 프로젝터

'프로젝터는 밝기가 깡패'라는 말이 있다. 다른 사양을 무시하더라도 높은 광량만 확보된다면 충분히 만족스럽게 쓸 수 있다는 의미다. 엡손 EB-L610U의 경우는 다양한 입력 인터페이스 및 충실한 네트워크 기능, 비교적 작은 본체를 갖추는 등, 전반적으로 우수한 사양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6000lm의 고광량까지 실현, 다양한 분야에서 높은 만족도를 기대할 수 있는 만능형 비즈니스 프로젝터다.

엡손 EB-L610U

특히 백색 밝기와 컬러 밝기가 같은 3LCD 기술 덕분에 체감 밝기는 동급 DLP 프로젝터보다 더 만족스러운 점, 수명이 긴 레이저 광원을 탑재해 램프 교체 등의 보수 작업 없이 장기간 이용할 수 있는 점, 그리고 범용 실링 마운트와 결합해 360도 원하는 방향으로 자유로운 투사가 가능한 점도 빼 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4K 해상도를 지원하지 않는 WUXGA급 제품이라는 점이 다소 아쉽지만 이 제품의 주 수요층인 회의실 및 강의실, 스크린 골프장, 매장 등에서 구동하는 콘텐츠의 특성을 생각하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듯 하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 리뷰 의뢰는 desk@itdonga.com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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