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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을 티켓으로..? 케이스타그룹이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방법

강일용

[IT동아 강일용 기자]

"인공지능의 민주화."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는 많은 기업들이 강력히 내세우는 슬로건이다. IT 기업이 자사가 개발한 인공지능 기술을 독점하지 않고 외부에 공개해 금융, 유통, 제조, 건설 등 IT와 별다른 접점이 없는 일반 기업도 인공지능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내로라하는 IT 기업들이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해 자사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이른바 인공지능 서비스(AI as a Service)다. IT 기업 입장에선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의 고객을 늘릴 수 있어서 좋고, 일반 기업 입장에선 고급 개발 인력이 없어도 바로 자사 비즈니스 상황에 맞는 인공지능을 개발해 현업에 투입할 수 있어서 매력적이다.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나가는 기업은 구글이다. 구글은 3위에 머무르고 있는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 GCP(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인공지능 기술을 클라우드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학습이 완료된 구글의 인공지능이 전이 학습 기술을 통해 기업의 인공지능을 가르치는 '오토ML'을 공개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MS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수 많은 인공지능 API를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를 통해 공개하며 구글의 뒤를 바싹 쫓고 있다.

클라우드 업계 1위인 AWS(아마존웹서비스)도 예외는 아니다. 아마존 레코그니션(컴퓨터 비전), 아마존 렉스(자연어 처리), 아마존 폴리(음성 변환), 아마존 세이지메이커(인공지능 백엔드 자동화) 등 8가지 넘는 인공지능 서비스를 공개하며 구글, MS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인프라 서비스의 최강자가 인공지능 서비스면에서도 경쟁자를 따라잡고 있는 셈이다.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많은 기업이 AWS의 인공지능 서비스를 활용해 인공지능을 개발한 후 현업에 적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 가운데 하나가 케이스타그룹(K STAR GROUP)이다. 케이스타그룹은 세븐, 은가은, 블랙맘바, 장문복 등 유명 연예인이 소속되어 있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며, 동시에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하는 기술 기업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AWS와 손잡고 관객의 얼굴을 인식(컴퓨터 비전)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개발해 실무에 투입하기도 했다. 케이스타그룹 김공선 부의장을 만나 기술 기업으로서 케이스타그룹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케이스타그룹 김공선 부의장<케이스타그룹 김공선 부의장>

Q. 케이스타그룹은 어떤 회사인가?

A. 기술을 활용해 한국의 경쟁력있는 콘텐츠를 전 세계에 알리려는 콘텐츠와 기술의 융복합 기업이다. 엔터테인먼트에 근본을 둔 기술 기업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세븐, 은가은, 블랙맘바, 장문복 등 여러 인기 연예인을 포함해 약 50명 정도의 연예인이 케이스타그룹에 소속되어 있다. 올해 1월 IT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김효진 의장이 설립한 기업으로, 지금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전 직원은 약 280명 정도이며, 이 가운데 70여명이 개발자다.

Q. 엔터테인먼트, 블록체인, 핀테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엔터테인먼트 외에 ICT 분야 사업을 진행하는 이유가 있는가?

A. 처음부터 엔터테인먼트와 기술을 결합하는 것을 목표로 설립된 기업이다. 가장 유망한 기술인 블록체인을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적용해보는 것이 우리의 비즈니스 목표다. 작년 12월 이러한 큰 그림을 그리고 인재를 모아 기업을 시작했다.

한국의 대중 문화는 전 세계에서도 손에 꼽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케이팝(K-Pop) 팬층만 놓고봐도 3억 명이 넘고, 한류 전체를 놓고 보면 10억 명에 가까운 팬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구글에 '케이컬처(K-Culture)'라고 검색해보면 기와집과 갓을 쓴 사람이 나온다. 한국의 옛 문물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케이컬처라고 검색한 사람이 원하는 결과는 이러한 옛 문물이 아니라 한국의 최신 유행과 트렌드일 것이다.

기술은 이러한 한국의 최신 유행과 트렌드를 해외에 널리 알리는데 가장 유효한 수단이다. 때문에 케이스타그룹은 한국의 유행과 트렌드를 해외에 알리는 뉴스 플랫폼도 만들었고, 지난 8월에는 고척돔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케이팝 유니버스 콘서트도 개최했다. 11~12월에는 케이팝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 대규모 콘서트도 개최할 계획이다.

세븐, 은가은
<현재 케이스타그룹 소속인 인기 연예인 은가은과 세븐>

Q. 케이스타그룹은 인공지능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가?

A. 케이스타그룹은 AWS와 협력해 '페이스 티켓(Face Ticket)'이라는 인공지능 기반의 콘서트 티켓 서비스를 개발했다. 페이스 티켓은 이름 그대로 콘서트 티켓 구매자의 얼굴이 티켓이 되는 기술이다. 티켓 구매자가 콘서트장 입구에 들어가면 인공지능이 티켓 구매자의 얼굴을 알아보고 별도의 인증절차 없이 바로 입장시켜준다. 인공지능과 생체인식기술을 결합시켜 더욱 편리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콘서트 티켓을 구매하고 이용하는 것은 대단히 번거로운 절차였다. 티켓을 우편으로 받다가 분실하면 보상을 받는 것도 힘들었다. 티켓을 제시하고 입장하는 것에도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작은 규모의 콘서트라면 참고 넘길 수 있겠지만, 수 만 명에서 수 십만 명의 팬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콘서트는 입장하는 것에도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구했다.

반면 페이스 티켓을 이용하면 이렇게 구매 확인을 위해 낭비되는 불필요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수 많은 팬들을 재빨리 입장시킬 수 있어 콘서트를 개최하는 회사와 콘서트에 참여하는 팬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다.

사용법도 매우 쉽다. 케이스타그룹의 통합 결제 서비스인 '스타월렛'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한 후 자신의 증명 사진만 올리면 된다. 그다음 페이스 티켓을 선택해서 티케팅을 진행하면 된다. 케이스타그룹의 인공지능이 사용자의 사진을 인식한 후 콘서트장 입구에 도착한 사용자의 얼굴과 대조해 본인인 것이 확인되면 바로 입장시켜주고 있다.

Q. 페이스 티켓을 개발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는가?

A. 페이스 티켓은 AWS가 제공하는 컴퓨터 비전(사물 인식) 기술인 '아마존 레코그니션'을 적극 활용해 개발했다. AWS의 도움으로 기획자까지 합쳐 10명 내외의 개발자만으로 프로젝트를 완료할 수 있었다. 내부 테스트를 거쳐 실제 콘서트 현장에 도입해도 문제가 없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실제로 8월 이후 케이스타그룹이 국내에서 개최한 모든 콘서트에 페이스 티켓이 도입된 상태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12개국에서 개최할 모든 행사에도 페이스 티켓을 도입할 계획이다.

물론 페이스 티켓이 아직 완벽한 기술인 것은 아니다.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얼굴을 인식하는 속도의 경우 팬들이 조금 빨리 걸어서 입장해도 될 정도로 빠른 편이지만, 인식 정확도 향상과 동선 관리를 위해 천천히 걸어서 입장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얼굴 인식의 정확도 자체는 90%에 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류가 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스타월렛에 올린 증명 사진의 품질이 너무 떨어져 실물과 대조가 어렵거나, 지나친 사진 수정(이른바 포샵질) 또는 성형 수술로 사진과 실물에 괴리가 있는 경우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앱에 올라온 사진을 분석하는 방식 대신 얼굴을 스캔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바꿔나갈 계획이다. 정면 뿐만 아니라 측면에서 확인해도 본인임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정면 인식의 경우 본인 확인을 위해 잠깐 멈춰서야 하지만, 측면 인식이 가능해지면 멈춤없이 바로 입장할 수 있다.

케이스타그룹 김공선 부의장

Q. 향후 페이스 티켓의 발전 방향은 어떻게 되는가?

A. 페이스 티켓을 활용한 콘서트 입장 솔루션을 만들어 다른 업체에도 제공할 계획이다. 우리가 먼저 사용해서 편리함을 검증한 후 주변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페이스 티켓을 각종 온오프라인 결제에도 활용할 수 있는 '페이스 페이(가칭)'로 전환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얼굴 인식만으로 다양한 장소에서 결제를 진행할 수 있는 생체인식 기반의 핀테크 서비스다. 얼굴이 스치는 것만으로 결제가 진행되면 곤란하기 때문에 자신만의 결제 제스처를 등록한 후 이를 실행해야 결제가 진행되도록 만들고 있다.

이러한 아이디어 자체는 이미 20년 전에 등장한 것이다. 문제는 기술이다. 당시에는 이러한 아이디어를 현실화할 기술이 없었지만, 이제는 충분히 실현할 수 있을 만큼 기술이 무르익었다. 때문에 재빨리 움직여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 얼굴인식 후 제스처를 통해 결제를 진행하는 아이디어는 이미 케이스타그룹에서 특허를 출원 중이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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