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in IT] 블록체인으로 한단계 진화하는 '인슈어테크'

[IT동아] 보험은 많은 사람이 가입하는 대표적인 금융상품이다. 하지만, 동시에 부정적인 인식도 많다. 부정적인 인식은 보험 상품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지인 부탁으로 어쩔 수 없이 가입하거나, 보험금을 낸 만큼 받지 못한다는 오해에서 비롯된다.

보험에 대한 정보비대칭성도 문제다. 보험사가 보험 가입 시 사용자에게 정보를 자세하게 설명하지만, 보험가입 기간은 대부분 장기간인 탓에 어떤 보험상품에 가입했는지 잊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언제 어떤 경우에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정작 필요할 때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필요할 때, 필요한 정보를 얻지 못해 상대적으로 사용자가 믿지 못하는 셈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험 업계에도 IT를 적용한 핀테크가 해결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빅데이터와 블록체인을 결합해 보험가입자 상태에 따라 보험료를 낮추는 시스템도 적용하는 추세다.

제공: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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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 핀다 >

블록체인을 건강과 보험에 적용

최근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부분은 블록체인을 적용한 '인슈어테크'다. 블록체인 프로토콜을 활용해 사용자의 건강이나 행동에 대한 데이터를 기록하고, 이를 보험사와 연계하는 방식이다.

사용자 데이터를 활용한다면, 보험사는 사용자의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알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보험상품이나 보험 체계를 구성하고 추천할 수 있다. 사용자의 건강 상태가 매우 좋고 사고가 날 리스크가 적다면, 보험요금을 그만큼 적게 납부할 수도 있는 것.

또한, 블록체인에 기록된 정보들은 조작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보험사는 보험 사기나 과도하게 많은 보험 지급을 방지할 수 있다. 만약 사용자가 사고를 당했다면, 사고 당시 상황뿐만 아니라 이전 행동에 대한 데이터도 보험사에 제공할 수 있어 보다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으며, 적절한 보험금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블록체인 기업들은 사용자에게 데이터 기록을 유도하기 위한 보상 개념으로 코인을 제공하는 '토큰 이코노미'를 적용하기도 한다. 실제로 걸음 수와 상태, 자세 등을 체크할 수 있는 웨어러블 밴드를 개발하는 직토는 암호화폐 '인슈어리움'을 개발하고, 블록체인을 보험사에 적용할 수 있는 '인슈어리움 프로토콜'을 구축 중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일정 수준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건강증진형 상품도 등장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100만 원 미만의 소액보험금에 대해 사용자가 병원 진료 후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아도 보험금을 자동 청구해 지급하는 서비스 '보험금 자동청구 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이는 사물인터넷(IoT)와 블록체인을 적용한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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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남아있는, 해결해야 할 과제

인슈어테크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풀어나가야 할 숙제도 여전하다. 개개인의 건강상태와 의료기록 등을 블록체인에 기록한다는 점에 대해서 사용자의 거부감을 줄이는 일이 필요하다. 토큰 이코노미를 구현해 데이터 기록에 대한 보상을 코인으로 제공하더라도 여전히 암호화폐에 대한 경계심이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인슈어테크에 대한 규제도 문제다. 인슈어테크는 비단 보험 영역의 문제는 아니다. 건강과 의료 정보 기록에 대해서는 '의료법' 영역도 관련되기 때문이다. 의료법은 의료 면허를 가지고 있지 않은 자가 건강상태를 측정하고 이를 이용하는 것은 금지하고 있다. 즉, 보험사와 블록체인 기업이 구상하고 있는 부분은 의료법상 제대로 적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큰 혁신이 없었던 보험산업에 '인슈어테크'로 드디어 혁신의 기회가 열리고 있다. 여러 문제가 남아있지만, 보험사와 기술을 보유한 기업, 의료기관이 협력해 고객이 믿을 수 있는 보험산업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이유미 / 핀다 외부 필진
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으며, 이데일리에 입사해 기업금융, IT, 국제부, 증권부 등을 담당했다. 2016년 카이스트 MBA 졸업하고, 2017년 여름부터 스타트업에서 콘텐츠 기획 및 편집 등을 담당 중이다.

정은애 / 핀다 마케팅 매니저
핀다 퍼포먼스 및 콘텐츠 마케팅 담당. 서울시립대학교 통계학과 학사.

*본 칼럼은 IT동아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글 / 핀다 이유미 외부필자, 핀다 정은애 마케팅 매니저
편집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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