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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 크리에이터의 썰] 부모의 욕심? 아이의 성장?

권명관

[IT동아] 요즘 초등학생의 장래희망 1순위는 크리에이터다. 이에 두 딸과 함께 현재 키즈 크리에이터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 키즈 크리에이터가 되면, 삶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고민해보았다. 1년 전만해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적인 가정의 삶을 살고 있었지만, 키즈 크리에이터를 병행하며 바뀐 우리 가족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홍대 슬라임 카페에서 실시간 방송 중인 루루체체 가족의 모습
< 홍대 슬라임 카페에서 실시간 방송 중인 루루체체 가족의 모습 >

키즈 크리에이터의 부모 과한 욕심을 버려야한다

키즈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며 주변 부모님들로부터 항상 이런 질문을 받는다. "키즈 크리에이터하면 수익은 되나요?"라는 질문. 수익 이야기를 뺄 수는 없으나,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다. 어린 아이들이 커가면서 자신의 성격, 사고력 등이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크리에이터는 대중에게 노출되고, 인기가 많아지면서 바뀌는 삶을 준비해야 한다. 어른들은 어느정도 유명해지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상상이라도 할 수 있지만, 어린 아이들은 유명해진다는 개념 자체가 없기 때문에 관련 교육도 필요하다.

우선, 유명해진다는 것은, 아이가 어디를 가든 알아보는 사람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 또한, '동영상 속 캐릭터처럼 행동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어른들은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런 캐릭터, 마케팅, 팬서비스 등을 이해하기 어렵다. 경험해온 것이 적은 만큼 부모의 교육이 꼭 필요한 이유다.

예를 들어 보자. 아이들과 산으로 놀러갈 겸 영상 콘텐츠를 촬영했는데, 계곡에서 아이들의 팬을 만났다. 팬들은 아이들과 함께 놀기를 원하는 눈빛으로 주변에서 서성거린다. 고민은 이때부터 시작된다. 아이들이 팬들과 놀기 시작하면 촬영은 어렵고, 언제까지 팬들과 함께 해야 하는 것 일까. 이어 '앞으로 우리 아이들은 개인의 삶을 포기해야 하는 것일까'라는 생각으로 꼬리를 문다.

필자는 크리에이터를 시작한 이유를 다시 한번 돌이켜봤다. 아이가 원해 시작했고,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하나씩 기록하는 우리 가족 앨범 정도라고 생각했었다. 때문에 촬영 보다 아이들이 현재를 즐기는 모습을 우선하도록 마음을 다 잡았다.

아이와 함께 키즈 크리에이터를 하면, 절대적으로 욕심을 버려야 한다. 과욕은 아이가 성장함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때문에 부모는 언제나 아이의 올바른 성장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아이의 표현력, 발표력은 자연스러움에서 성장한다

아이들이 영상 촬영을 많이 하면서 달라진 점은 스스로 생각을 표현한다는 점이다. 주변 어른이 시켜서 말한다 생각할 수 있지만, 아니다. 아이들이 직접 생각을 말하고, 촬영을 많이 할수록 표현 방법은 풍부해진다. 그래도 어려운 점은 있다. 바로 먹방이다. 먹방의 기본은 맛 표현과 함께 보는 이로 하여금 함께 먹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해야 한다. 하지만, 아이들의 표현 방법은 '맛있다', '맛없다', '이상하다' 정도에 그친다. 그렇다고 대사를 만들어주면 오히려 불편하다. 직접 느끼는 현장의 생각을 기록해야 하기 때문이다. 절대 다그쳐서는 안된다.

필자는 먹방을 촬영할 때면 영상 중간에 개입해 질문 등으로 아이들의 생각을 듣는다. 이끌어내는 방식이다.

불닭볶음면 먹방을 촬영하는 루루체체
< 불닭볶음면 먹방을 촬영하는 루루체체 >

필자 : 불닭볶음면 맛 어때?
아이들 : 매워
필자 : 어떻게 매워?
아이들 : 그냥 매워
필자 : 비빔밥 고추장처럼? 아니면 떡볶이? 아니면… 무슨 맛 같아?
아이들 : 몰라 그냥 너무 매운데 자꾸 먹고 싶은 맛이야.
필자 : 다음에도 또 먹을꺼야?
아이들 : 응 너무 매워서 입술이 좀 아프긴한데, 그래도 계속 먹고 싶은 맛이야. 신기하네.

아이들의 생각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대화를 통해 조금식 아이의 말이 풍부해질 수 있도록 도는다. 그리고 부모와의 대화는 아이의 성장에 가장 중요하다. 아이들마다 다르지만, 이제 딸 '루피나'는 한번 물어볼 때마다 앞서 얘기한 것에 덧붙여 이야기하는 습관이 생겼다.

키즈 크리에이터 가족은 항상 함께 한다

아이와 함께 콘텐츠를 만들며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똑같은 콘텐츠는 식상하니, 새로운 곳도 많이 찾아간다. 필자의 경우 처음 책한 곳은 일본이었다.

아빠와 딸이 처음으로 떠난 일본 디즈니랜드 여행
< 아빠와 딸이 처음으로 떠난 일본 디즈니랜드 여행 >

아빠가 엄마없는 딸과의 여행을 두려워한다는 편견을 깨고 싶었고, 어릴적 필자가 경험한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20대에 잠시 일본에서 살았었는데, 당시 경험을 딸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영상 촬영 목적이 아닌, 딸과 함께 하는 경험을 먼저 생각했다. 그리고 아이들과 공감하며 소통하는 것을 우선한 것. 어렵지 않았다. '함께 하니 즐겁고 뭐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이제는 아이가 먼저 여행을 제안한다. '엄마 아빠 다같이 일본 바다에 가보자!'라고.

가족여행을 떠난 오키나와에서 촬영 중인 모습
< 가족여행을 떠난 오키나와에서 촬영 중인 모습 >

이제 두 딸은 스스로 먼저 묻는다. 영상을 촬영할 때 설명도 늘었다. 영상을 촬영할 때, 무언가를 설명해야 하며, 자신만의 언어로 진행해야 한다는 것을 지난 1년간 조금씩 깨우친 셈이다. 직업병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말하는 방법을 배운다는 것은 결코 나쁘지 않은 듯싶다.

이번 가을에는 첫째 딸 루피나와 함께 일본 후쿠오카로 놀러간다. '일본의 안가 본 지역을 탐방하는 이유'라고 설명했지만, 사실 숨은 이유는 따로 있다. 애플이 새롭게 선보인 '아이폰XS Max'를 구매하기 위해서다. 우리 딸은 얼리어답터로 살아온 '아빠의 삶'을 아직 모른다. 이에 사람들이 애플 스토어 앞에서 줄을 서고, 아이폰 구매 후 열광하는 발매 현장을 직접 보여주고 싶었다. …물론, 아이의 호기심 해결과 성장 공부를 위해 함께하는 여행이다. 절대 필자는 아이폰XS Max 구매에 들떠 있지 않다(일석이조 아닌가 싶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키즈 크리에이터의 중심은 아이들이다. 부모는 절대적으로 욕심을 버려야 한다(!).

송태민 키즈 크리에이터
루루체체 아빠. 국내 이동통신사에서 신사업기획을 담당하다 현재 육아 휴직 중으로, 두 딸과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1년 동안 운영하고 있다. 과거 웹 디자이너로 처음 회사 생활을 시작해 IoT 스타트업을 창업한 바 있다. '애플워치', '아이패드 미니', '구글 글래스' 등의 국내 1호 구매자인 그는 스스로 IT 얼리어답터이자 오타쿠라고 칭한다.

'어비'라는 닉네임으로 활동 중이며, IT 전문서, 취미 서적 등 30여 권 집필, 음반 40장(음원 약 160곡)을 발표하는 등 많은 이에게 노하우를 공유하며 함께 즐기는 세상을 만들고자 노력한다.

*본 칼럼은 IT동아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글 / 키즈 크리에이터 송태민
편집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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