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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쇼핑가이드] 키보드편 - 9. 스텝스컬쳐2 디자인이란?

이상우

[IT동아 이상우 기자] 우리는 물건을 구매할 때 많은 것을 고려한다. 당장 내게 필요한 물건인지부터 시작해서 규격이나 내구도는 물론, 디자인이나 가격 등도 구매 시 고려할 중요한 요소다. 전자제품을 구매할 때는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가격, 크기, 디자인 외에도 각종 제품 사양을 봐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러한 사양 중에는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는지 알 수 없는 경우도 많으며, 이런 사양이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왕 돈을 쓰는 만큼 좋은 제품을 제대로 된 가격에 사야하지 않겠는가. [IT쇼핑가이드]는 이처럼 알기 어려운 전자제품의 사양을 설명하고, 이런 기능을 구매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소개하기 위해 마련했다.

나름의 인체공학적인 설계? 스텝스컬쳐2 디자인

키보드는 PC가 도입되기 이전부터 쓰여왔던 물건인 만큼, 나름의 역사를 갖춘 입력장치다. 문자를 입력하고 기능을 실행한다는 기본 기능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키보드의 디자인이나 글쇠의 배치는 조금씩 바뀌어 왔다. 오늘날 키보드를 구매할 때 한 번 정도는 봤을 '스텝 스컬쳐2'라는 단어도 디자인과 관련한 표현이다.

과거 키보드는 대부분 상단이 평평하게 제작됐으며, 사용하기 편한 손목 각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뒷면에 있는 받침대를 펴서 적당한 각도로 기울여서 사용해야 했다. 물론 키보드를 기울인다 하더라도, 글쇠 자체는 평평한 상태 그대로라서 각 글쇠를 누를 때 손가락을 더 많이 움직이거나 불편하게 뻗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일반 키보드 디자인

스텝스컬쳐는 이러한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등장한 디자인이다. 기존의 평평한 디자인 대신, 적당한 곡률을 적용해 타건 시 편안함을 주기 위한 설계 방식이다. 처음으로 도입된 스텝스컬쳐1은 키보드의 프레임 자체를 휘는 방식이었다. 자연스러운 각도로 타건이 가능하며, 하단에 있는 받침대와 함께 사용할 경우 자신의 손에 맞는 각도를 쉽게 맞출 수 있다.

스텝스컬쳐1 디자인은 키보드 프레임 자체에 곡률을 줬다

하지만, 키보드의 프레임 자체를 휘어야 하기 때문에 기존 키보드보다 제작이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등장한 것이 오늘날 가장 많이 사용하는 스텝스컬쳐2다. 스텝스컬쳐2는 프레임 대신 키캡 자체를 휘어진 모양으로 설계했다. 때문에 기존 키보드처럼 평평한 프레임을 사용하더라도 적당한 곡률을 갖춘 형태로 제작 가능하다.

스텝스컬쳐2 디자인은 프레임 대신 키캡에 곡률을 줬다

스텝스컬쳐1의 경우 프레임이 휘었기 때문에 모든 키캡의 모양이 동일하더라도 적당한 곡률을 만들 수 있다. 이와 달리 스텝스컬쳐2는 각 행의 키캡 모양이 모두 다르다. ESC 있는 행을 1행, 스페이스바가 있는 행을 6행이라고 한다면 1~3행 까지는 키캡의 상단이 높고, 3~6행은 하단이 높다. 이 차이는 키보드를 측면에서 보면 확실히 드러난다.

스텝스컬쳐1와 스텝스컬쳐2의 키캡 디자인 차이

스텝스컬쳐2는 오늘날 가장 일반적인 디자인이며, 특히 게이밍 키보드의 경우 대부분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나름의 합리적인 판단이다. 프레임 자체를 구부린 스텝스컬쳐1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제작 난이도가 낮아 대량 생산이 쉽다. 소비자 역시 손에 편한 디자인의 키보드를 쉽게 만나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 할 수 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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