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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18] '유럽 시장을 잡아라' 참신함을 들고 온 한국 기업들

강형석

[베를린=IT동아 강형석 기자] 8월 31일부터 9월 5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국제가전박람회(IFA). 소비자 가전은 물론이고 PC와 스마트폰 등 소형 제품 등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는 자리다. 그 주인공은 거의 대부분 전시관을 크게 꾸민 기업들의 차지다. 하지만 그들 못지 않게 중소규모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하며, 여기에는 우리나라도 포함되어 있다.

기자는 메쎄 베를린(Messe Berlin)에서 열리는 전시 외에도 스테이션-베를린(Station-Berlin)에서도 열리는 IFA 글로벌 마켓(Global Markets)을 찾았다. 거의 대부분이 중국 및 타이완 기업들이었지만 작게나마 우리나라 기업들이 모여 있는 한국관도 마련되어 있었다. 어떤 기업이 참여해 자리를 빛냈는지 간단히 살펴봤다.

인바디 – 체성분 분석 위한 다양한 장비들

신체 성분, 예로 체지방이나 근육량 등 우리 몸 안을 구성하는 중요 정보를 말한다. 이를 측정하는 기계가 체지방분석기인데 흔히 인바디(Inbody)라 부른다. 이는 대부분 측정기가 인바디에서 개발하고 생산하고 있어서다. 이들이 유럽, IFA 전시장을 찾았다. 아쉽게도 유명 기업들이 모여 있는 베를린 메쎄가 아닌 스테이션 베를린이라는 것이 못내 아쉬울 따름. 인바디 관계자는 “유럽 시장에서 우리 제품을 잘 유통해 줄 파트너를 찾기 위해 IFA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체성분 분석이 가능한 인바디 워치.

이 자리에서 공개한 제품은 웨어러블 기기인 인바디 밴드와 인바디 워치 두 가지. 그리고 가정 내에서 사용 가능한 인바디 다이얼 2종(H20N, H20B)이 포함되었다. 다른 기기는 일반 소비자가 아닌 전문 시장에서 쓰이는 것이 대부분이어서 전시하지 않은 듯 하다.

인바디 밴드는 국내에서도 흔해서 눈길을 끌지 못했지만 시계는 다소 흥미롭다. 기능은 밴드와 거의 동일하지만 시계처럼 차고 다니며 체성분 측정을 간단히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타 스마트 시계와 비교하면 개성이 다소 부족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가정용 체성분 측정기.

인바디 다이얼은 가정 내에서 쉽게 체성분 측정이 가능한 장비다. 체중계처럼 기기 위에 올라서면 된다. 그 전에 바닥에 있는 손잡이를 분리해 잡는 것이 포인트. 조금 불편하지만 가격을 낮추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부분이다. 바닥 중앙에 있는 다이얼을 돌려 키를 정해주면 나머지는 기기가 알아서 측정해 내 몸 상태를 적나라하게 알려준다. 근육량, 체지방률, 내장지방 단계 등 6가지 정보를 보여준다고.

단순히 측정만 하는게 아니라 관리를 위한 정보 축적과 분석도 가능하다. 모든 기기는 스마트폰 앱스토어에 마련된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다. 블루투스 연결이 이뤄지면 정보가 자동 전송된다.

클레어 – 작지만 유용한 공기청정기

우리나라도 공기청정 지역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공기청정기 관련 판매가 크게 늘기도 했다. 유럽 국가들도 모두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없을 터, 그래서 클레어(Clair)가 IFA에 참여한 것 같다. 이 기업은 소형 공기청정기 2종 및 차량용 공기청정기 1종을 들고 독일 땅을 밟았다.

공기청정기하면 크고 아름다운 물건을 떠올리기 십상. 성능은 좋지만 가격 또한 상당하다. 클레어는 그 빈틈을 노려 소형 공기청정기를 들고 왔다. 큰 공간에서의 성능보다 방 같은 좁은 공간에서의 효율을 공략하기 위함이다. 대형 제품 하나를 거실에 놓기 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형 공기청정기 여럿이 낫다고 판단할 소비자를 겨냥했다.

클레어 소형 공기청정기(우)와 차량용 공기청정기(좌).

제품은 클레어 R 시리즈와 클레어 C 시리즈 등이다. 디자인은 각각 다르고 성능이나 그에 따른 가격대도 모두 다르다. 클레어 C는 적외선(UV) 기능 유무에 따라 분류하고 클레어 R은 기본적인 공기청정 기능을 제공해 가격적 부담을 낮춘 제품이다. 필터는 자체 개발한 것으로 정전기를 일으켜 미세 먼지를 포집하는 방식을 쓴다. 필터는 최대 약 1년 가량 사용 가능하다고.

클레어 B는 차량용 공기청정기. 흔히 차량용이라고 하면 시거잭을 활용해 전원을 입력해야 하지만 이 제품은 충전식이라는 점이 특징. 물론 기존 방식(시거잭)도 사용 가능하다. 여기에 블루투스 스피커 기능도 있어서 필요에 따라 소리도 나는데, 이것을 없애고 가격을 낮춘 제품 역시 존재한다고.

머큐리 – 명품 느낌의 스마트폰 케이스

스마트폰을 구매하면 대부분 보호 케이스와 필름 정도는 구매한다. 이건 우리나라나 외국 사용자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적게는 수십, 많게는 100만 원 이상 비용을 들여 구매한 비싼 스마트폰을 한 순간에 고철로 만들고 싶은 사람이 어디에 있겠나? 그 시장을 찾기 위해 머큐리가 독일 IFA 전시장을 찾았다.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자체 개발한 젤리 케이스, 스마트폰 필름 등이 주력 제품이다.

머큐리 스타일럭스 스마트폰 케이스.

젤리 케이스 이름은 스타일럭스(Style Lux). 일반 젤리 케이스와 달리 표면에 무늬를 입혀 고급스러움을 전달한다. 실제 만져보니 마치 모 명품 브랜드의 가죽 느낌이 났다. 동시에 케이스가 상당히 얇고 가벼워서 색상만 잘 맞추면 위화감 없이 사용할 수 있을 듯 하다. 여기에 커버 케이스도 전시했는데, 일반적인 단일 색상 케이스가 아니라 무늬를 입혀 개성을 살렸다. 제품명은 모나리자다.

이 외에도 마블 캐릭터를 사용한 케이스와 디즈니 캐릭터 커버도 준비했다. 하지만 이 제품을 해외에서 유통하려면 역시 해당 국가에서 사용 권한을 얻은 판매처가 담당해야 한단다. 아무래도 사용 협약(라이선스가) 각 국가나 지역별로 나뉘어 운영되기 때문이다.

네트워크 코리아 – 전력 사용을 관리하는 스마트 콘센트

전자기기의 전력 관리에 대한 중요성은 늘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그런데 이것이 단지 전기 요금의 문제가 아니라 장시간 사용하면서 발생할 불미스러운 사고를 대비하기 위해서도 콘센트 관리는 꼼꼼하게 이뤄져야 한다. 네트워크 코리아는 이를 해소할 아이템 3CYS 아티고(Atigo)를 IFA 전시장에서 선보였다. 전력을 제어하는 스마트 홈 솔루션 중 하나다.

네트워크 코리아의 스마트 콘센트.

기기는 멀티탭 형태(5구)와 1구 소켓/붙박이형 총 3가지였다. 가격은 1구 붙박이형이 약 5만 원대 후반으로 저렴하지는 않지만 기능을 고려하면 수긍이 되기도 한다. 붙박이 같은 경우에는 2구로 만들 계획이 없냐는 물음에는 “제조가 복잡하다”는 이유로 어렵다고 말했다. 설계를 보면 그렇게 어렵지 않아 보인다. 아무래도 기존 붙박이 콘센트 규격을 고려한 답변이 아닌가 예상해 본다.

기본적으로는 기기에 와이파이 전송 기능이 있어 콘센트 사용 여부와 전력 사용량을 제공한다. 이를 활용해 보안 서비스(꺼지도록 했는데 켰다거나)와 사용 예약(타이머), 대기전력 차단 등을 쓸 수 있다. 원격으로 전원을 켜고 끄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전원이 완전 차단된 상태에서 재활성화하려면 리셋 버튼을 누르거나 콘센트를 뽑고 다시 꽂는 등 조금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게 아쉽다.

유즈툴 컴퍼니 – 구독형 구강 관리 서비스?

유즈툴 컴퍼니(Usetool Company)는 해외에서 볼 법한 서비스를 가지고 왔다. 바로 구독형 구강 관리 서비스. 유즈툴 투스브러시(Usetool Toothbrush) 이름은 거창한데 그냥 칫솔이다. 대신 번거롭게 직접 구매해 쓰는 것이 아니라 비용을 지불하면 일정 기간에 맞춰 칫솔을 보내주는 형태다.

기술은 참신하다. 전시된 것을 보니 살균기(건조기), 진동 어댑터, 무선 충전 데크 등이 놓여 있었다. 칫솔을 사용하면 살균기에 넣어 건조 및 유해균을 제거한다. 또한 양치질 할 때 전동 어댑터를 쓰면 분당 약 2만 회 이상 진동으로 치아를 깔끔하게 만들어준다. 충전은 데크 위에 올려놓으면 무선으로 이뤄진다. 호오. 이거 이야기를 들으니 의외로 물건이다.

유즈툴 컴퍼니의 투스브러시.

그런데 중요한 것은 아직 서비스를 안 했단다. 오는 11월 중 구독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라는데 솔직히 전시된 제품 대로 나올지도 의문이다. 특히 전동 어댑터가 그렇다. 분당 2만 회 넘는다는데 진동은 그 느낌이 아니다. 기자가 분당 2만 회 이상 진동을 자랑하는 칫솔을 쓰고 있어서 더욱 와 닿는다.

구독은 칫솔만 해당된다. 살균기, 전동 어댑터, 무선 충전 데크 모두 따로 구매해야 된다. 게다가 이 칫솔을 구독하다 도중에 철회한다면 이 기기들은 모두 무용지물이다. 차라리 이 기기들을 한데 묶어서 대여 프로그램을 운영했다면 더 솔깃했을지도 모르겠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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