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신상공개] '군대의 추억?' 베오플레이 E8 레이싱 그린 스페셜 에디션

강형석 redbk@itdonga.com

[IT동아 강형석 기자]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무사히 전역한 이라면 가끔 꿈에 나타나는 살벌한 일이 바로 '재입대'가 아닐까 싶다. 전역한지 10여년 이상 지나 이제 어엿한 민방위 요원인 기자도 가끔 사단 신병교육대에 끌려가거나 간혹 자대에서 훈련을 받는 기괴한 꿈을 꾸다 잠에서 깨곤 한다. 등줄기를 흥건히 적신 식은땀은 덤.

뱅앤올룹슨 베오플레이 E8 레이싱 그린 스페셜
에디션.
뱅앤올룹슨 베오플레이 E8 레이싱 그린 스페셜 에디션.

이런 기자가 선호하지 않는 색상이 있으니 국방색을 떠올리게 해주는 녹색 계열들이다. 싫은 것은 아니지만 덥석 구매했다가 주변에서 "국방색이네?"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기에 가급적 평범한 색상에 자연스레 손이 가게 된다. 이 제품도 그런 소리를 들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뱅앤올룹슨이 공개한 완전 무선 이어폰 베오플레이 E8의 특별판 레이싱 그린이 주인공.

내용을 살펴보니 이렇다. "깊고 풍부한 녹색(응?)으로 레이싱카 필드에서 가장 상징적인 색상 중 하나인 브리티시 레이싱 그린(British Racing Green)에서 영감을 받았다"라고.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어 곰곰히 생각을 해 봤는데 아무래도 자동차 경주장에 설치되는 잔디 색상을 말하는건지, 자동차 경주장에서 사용하는 색상이 그것인지 도저히 알 길이 없었다.

이것이 미니 브리티시 레이싱 그린 색상이다.
이것이 미니 브리티시 레이싱 그린 색상이다.

브리티시(영국) 그리고 그린(녹색). 이 두 가지를 충족시키는 것이 하나가 갑자기 떠올랐는데, 바로 미니다. 쪼는 맛(?)이 좋다고 알려져 있는 미니에는 '브리티시 레이싱 그린'이라는 색상이 존재한다. 그 색상을 입힌 이어폰이 베오플레이 E8 레이싱 그린 특별판인 것이다. 거창한 문구에서 시작한 고민은 의외로 시시하게 마무리 되었다.

색상은 그렇다 치더라도 기기 자체는 특별한 것이 없다. 기본적으로 베오플레이 E8과 동일하기 때문이다. 최근에 뱅앤올룹슨 측의 도움을 받아 이 이어폰을 잠시 사용해 본 적이 있다. 분명 음질이나 착용감은 뛰어났지만 애플리케이션 만족도가 썩 좋은 편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아주 조금이라도 궁금하다면 '[리뷰] B&O 다운 완전 무선 이어폰, 베오플레이 E8(http://it.donga.com/28009/)'을 참고하시라.

몇 대 한정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올 화이트나 올 블랙, 파우더 핑크처럼 튀는 색상은 아니고 조금 애매한 색상인지라 마음만 먹으면 쉽게 구매는 가능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 본다. 가격도 39만 9,000원으로 기존 베오플레이 E8과 동일하다. 그런데 색상이 정말 못내 마음에 걸린다. 이렇게 보고 있노라면 케이스를 열었을 때 기상 나팔이 울리고, 블루투스 연결이 되면 군가가 흘러 나올 것만 같다. 비록 이런 생각을 하고는 있지만 기자는 대한민국 군장병들의 노고를 잊지 않고 있다. 이 자리를 빌어 국군장병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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