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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F 2018] "VR 기술은 시각장애인도 눈 뜨게 한다"

김영우

[IT동아 김영우 기자] 오늘(19일) 개막, 21일까지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진행될 글로벌 개발자 포럼(Global Developers Forum, 이하 GDF 2018)에서는 VR(가상현실) / AR(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한 다양한 비즈니스모델이 소개되었다. 이 중에는 시각장애인에게 새 빛을 줄 수 있는 복지용 VR 기술도 있었다. 삼성전자의 사내 벤처인 C-Lab(씨랩)에서 개발한 릴루미노(Relumino)가 바로 그것이다.

릴루미노를 설명하는 C-Lab 조정훈 크리에이티브 리더

19일 행사의 오후 세션의 단상에 오른 C-Lab 조정훈 크리에이티브 리더는 2년 전에 본 신문 기사를 통해 릴루미노 프로젝트의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당시 기사의 내용에 따르면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과 달리 시각장애인의 86%는 완전히 시각을 잃지 않은 저시력자다. 그리고 태반의 시각장애인들이 경제적인 문제로 시력 보조기구를 이용하지 않으며, 대부분의 시각장애인들이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스마트폰 기반의 시력 보조기구인 릴루미노의 기본적인 콘셉트가 이 때 잡힌 것이다.

이러한 시각장애인들은 명도와 채도를 읽는 능력이 극히 떨어진다. C-Lab은 외부의 영상을 받아 명도와 채도를 강조하도록 보정한 흑백이미지를 VR로 보여주는 릴루미노의 시제품을 개발했다. 하지만 이 시제품을 시각장애인을 상대로 시험해 본 결과, 시력 보정의 효과를 거의 볼 수 없었다고 한다.

릴루미노의 시력 보정 원리

C-Lab의 개발진들은 크게 실망해 프로젝트를 포기할 뻔 했으나 마음을 다잡고 다시 릴루미노의 개량에 나섰다. 전달되는 정보량을 높이기 위해 흑백이 아닌 컬러 이미지를 이용하기로 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이미지를 보정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해당 분야의 권위자인 문남주 박사의 협력을 얻기도 하고, 더욱 다양한 시각장애인을 상대로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의 노력을 했다.

릴루미노의 효과를 체험하고 있는 시각장애인

그 결과, 릴루미노는 상당수의 시각장애인에게 실질적인 효과를 인정받는 제품으로 거듭났으며, 미국 FDA(식약청)에서 의료기기로 인정을 받기도 했다. 현재 릴루미노 스마트폰용 앱은 무료로 다운로드가 가능하며, 기어 VR과 같은 저렴한 VR HMD(헤드셋)에서 스마트폰을 결합해서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시각장애인 및 릴루미노를 소재로 한 단편영화 '두 개의 빛:릴루미노'를 제작, 작년 12월에 공개한 바 있다.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노영서 씨의 특별연주회

한편 이날 GDF 2018 행사장에선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노영서 씨의 특별연주회도 이루어져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노영서 씨는 중심부 시력이 없어 악보를 읽기 어려운 상태이지만 릴루미노의 도움을 받아 악보를 예전보다 한층 원활하게 악보를 읽을 수 있게 되었고 한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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