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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이것만 있으면 나도 사진영상 전문가, 에셀티 리모뷰 K1

강형석

[IT동아 강형석 기자] 모든 사람은 가만히 있는 것 같지만 미세한 움직임이 있다. 사람의 몸이라는 것이 기계가 아닌 이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런데 이것이 때로는 창작활동에 방해가 될 때도 있다. 바로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이 그것. 카메라는 가만히 있어야 하는데 사람이 손에 쥐는 순간 미세한 떨림으로 인해 결과물에 영향을 줄 때가 있다. 흔들렸다거나 화면이 번진 것처럼 나온다거나 하는 등 말이다. 동영상도 상하좌우로 신나게 흔들리는 것을 목격하기도 한다. 마치 영화 클로버필드처럼.

이걸 막아주는 기능으로는 카메라의 손떨림 방지 기능이다. 렌즈 혹은 카메라 내에 있는 이미지 센서를 흔들림에 맞춰 움직이도록 해 사람의 미세한 움직임을 상쇄하는 기술이다. 상하좌우만 지원하던 기술은 발전을 거듭하면서 앞과 뒤의 움직임까지 감지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미세한 움직임을 막아주는 것이지 움직임이 큰 상태에서는 쉽게 대응하기 어렵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전문 촬영 시장에 도입되던 짐벌(Gimbal)이다. 이 장비는 초점을 고정해 두면 이를 중심으로 수평과 떨림을 보정해 준다. 그래서 움직여도 흔들림 없이 자연스러운 영상을 기록할 수 있다.

에셀티 리모뷰 K1.

짐벌이 주목 받기 시작한 것은 오래 되지 않았다. 전문가의 전유물로 인지되던 이 장비를 DJI가 오즈모(OSMO)를 통해 일반 소비자 시장으로 확대했기 때문이다. 한 손으로 쥐어 동영상이나 사진을 흔들림 없이 촬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이후 여러 브랜드를 중심으로 카메라 일체형 짐벌이 등장하고 있다. 에셀티(Essel-T)가 선보인 리모뷰(REMOVU) K1도 손에 쥐어 쓰는 핸드짐벌 카메라다.

이 제품은 기기 하나에 필요한 기능을 모두 추가해 넣은 것이 특징이며 이를 한 손으로 모두 다룰 수 있다. 피사체 및 영상 구도를 확인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는 기본이고 트리거 버튼과 컨트롤러를 활용해 필요한 기능들을 빠르게 적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게다가 4K 동영상 촬영까지 지원한다.

한 손에 쥐어 쓸 수 있는 핸드짐벌

리모뷰 K1의 디자인은 여느 핸드짐벌과 다르지 않다. 대부분 이런 제품들은 상하로 길게 뻗은 막대 형태를 띄는데 이것도 마찬가지. 하지만 이런 형태가 손에 쥐기에 좋고 자연스레 안정적인 촬영 자세를 취할 수 있다. 한 손 조작으로 편의성도 높일 수 있다는 장점도 갖췄다.

크기는 폭 70mm, 높이 216mm, 두께 58mm 가량으로 크기 자체로 보면 휴대에 어려움 없는 수준이다. 무게는 배터리를 포함한 것이 약 340g이다. 제법 복잡한 기술로 작동하는 짐벌에 카메라를 품은 제품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경쟁력 있어 보인다.

에셀티 리모뷰 K1.

기본적인 조작은 기기 전면에 배치되어 있다. 버튼과 컨트롤러 모두 엄지손가락이 쉽게 닿는 위치에 마련되어 있어 누구든 간단히 조작 가능하다. 구성도 단순하다. 전면에는 중앙에 있는 조작 스틱을 중심으로 좌측에 녹화, 우측에 촬영 버튼이 있다. 아래에는 설정을 위한 메뉴 버튼이 제공된다. 대부분 기능 설정은 메뉴 버튼을 누른 후 사전에 미리 저장해 놓고 써야 한다. 변경할 때에도 마찬가지다.

에셀티 리모뷰 K1.

기기 우측에는 외장 마이크 입력 및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이 있다. 외장 마이크는 별매로 제공되는 액세서리 키트에 함께 포함되는 마이크를 사용해도 되고, 호환 가능한 타 마이크를 사용해도 무방하다.

마이크로 SD 카드는 개인이 보유하고 있거나 이 제품을 위해 구매 후 사용하면 된다. 256GB 용량을 가진 제품도 충분히 호환하고 있으며, 호환성 목록은 홈페이지 정보 내에서 확인 가능하다. 삼성, 샌디스크, 소니 제품만 목록에 있어 혹 다른 제품을 사용하면 안 되는가 싶은 사용자도 있을 수 있는데, 출처 불분명한 것이 아니라면 사용에 큰 지장은 없다.

트리거와 버튼들은 손에 잘 닿도록 설계됐다.

반대 측면에는 전원 스위치가 있고 그 뒤로는 렌즈 고정 스위치와 트리거 버튼이 있다. 이 외에도 내장 마이크와 스피커 등도 제공된다. 무엇보다 사용 중 트리거 버튼의 역할이 제법 중요하기 때문에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 버튼의 위치도 적절하고 버튼 감각도 좋다.

1.5인치 디스플레이는 작지만 시인성은 뛰어나다.

디스플레이는 1.5인치로 작지만 피사체를 충분히 확인할 수준은 된다. 거대한 스마트폰이 시인성 측면에서 좋을지 모르겠지만 균형적 측면에서 보면 아쉬울 때가 있다. 비록 작아도 한 손에 쥐고 쓸 수 있는 리모뷰 K1이 더 합리적일 수 있다. 이것이 부족하다면 스마트폰과 와이파이 연동으로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도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리모뷰 K1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을 수 있다. 이를 설치한 다음 두 기기를 와이파이로 연결하면 카메라가 읽어 들이는 정보를 스마트폰으로도 볼 수 있다. 다른 기기처럼 스마트폰을 고정하는 장치는 제공되지 않는다. 이 기능은 짐벌을 삼각대에 고정하거나 타인이 들고 있는 상태에서 시용하는 것을 고려했다.

착탈식 배터리는 사용 시 이점을 제공한다.

배터리는 분리 가능한 교체형으로 제공된다. 용량은 2,850mAh로 리모뷰 K1을 약 2시간 가량 구동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화면이 계속 켜진 상태에서의 측정치로 상황에 따라 디스플레이를 쓰지 않는다면 3시간 가량 사용 가능해 보인다. 기본적으로 충분한 사용시간이지만 장시간 촬영을 목적으로 둔다면 여분의 배터리 1개 정도는 추가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 좋겠다.

'움직이는 것은 내 몸 뿐' 흔들림 없는 편안함

리모뷰 K1을 가지고 촬영에 나섰다. 촬영 당시 기상상태는 매우 맑았으며, 때문에 명암차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상황이었다. 별도의 설정을 하지 않았으며 감도나 노출 등은 카메라에 맡겨 둔 상태. 필요에 따라 피사체를 확대하기 위해 줌 기능을 사용했다.

17mm 초점거리와 f/2.8 조리개를 갖춘 광각렌즈를 탑재했다.

제품에 탑재된 이미지 센서는 소니 IMX377로 1/2.3인치 면적을 갖는다. 1,200만 화소 사양으로 풀HD부터 4K UHD 해상도 영상 촬영을 지원하며, 이 때는 약 830만 화소를 쓰게 된다.

이미지 센서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풀어야겠다. 1/2.3인치 센서는 가로 6.17mm, 세로 4.55mm 길이를 갖는다. 스마트폰 후면 카메라에 주로 쓰이는 사양인데, 과거 컴팩트 디지털카메라에도 쓰인 바 있다. 화질이나 성능 측면에서 아쉬울 것이 없지만 상대적으로 큰 판형의 카메라들과 비교하면 결과물이 아쉬울 수 밖에 없다. 크기가 작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명암 표현이나 세부 선명도에서는 부족함이 느껴진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 스마트폰을 대체한다라는 느낌으로 접근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실제 결과물만 보더라도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한 것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제품 자체가 전문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므로 화질 자체는 수긍되는 수준이다. 어디까지나 스마트폰 영상이나 사진을 적은 흔들림으로 쉽고 간편하게 기록하자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촬영 품질은 기기의 사양을 고려하면 불만 없는 수준이다.

하지만 원본을 사용하는 것보다 가급적 이미지를 50% 가량 줄여서 쓰는 것이 좋다. 기록된 결과물 원본을 100% 잘라보면 섬세함이 조금 무뎌지는 느낌을 준다. 근거리에 배치된 피사체의 묘사력은 비교적 나은 편인데 먼 거리에 기록된 피사체의 묘사는 상대적으로 아쉬운 느낌이다.

17mm 광각렌즈는 촬영 시 주의가 필요하다.

렌즈는 초점거리 17mm에 해당한다. 초광각 렌즈인 셈인데 시야각이 101도에 달한다. 그래서 중앙부를 중심으로 상하좌우에 걸쳐 왜곡현상이 나타난다. 풍경이나 간단한 스냅 촬영 정도에는 적합하지만 인물 촬영 시에는 주의를 표한다. 특히 셀피모드(셀카)일 때 각도에 따라 얼굴이 상하(혹은 좌우)로 길어지는 괴이한 모습을 보게 될 수 있다.

광각렌즈가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많은 피사체를 담을 수 있으므로 구도에 따라 좋은 영상이나 사진을 기록할 수 있다. 이 부분은 여럿 시도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쓸 수 있는 부분이다. 조리개는 f/2.8로 밝은 수치다.

이번에는 영상을 촬영해 봤다. 설정은 풀HD로 초당 60매(60프레임) 기록을 기본으로 했다. 줌을 쓰지 않고 일반적인 걸음걸이로 이동하면서 주변 풍경을 기록했다는 점 참고하자. 또한, 해당 영상이 유투브에 기록되면서 약간의 끊김이나 부자연스러운 모습이 나올 수 있다.

영상 품질 자체는 불만이 없다. 메모리 성능만 충분하다면 기록에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제품은 마이크로 SD 카드를 쓰는데 가급적 일반 C10 등급이 아닌 U1 혹은 U3 등급에 해당하는 고속 메모리 제품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4K가 아닌 풀HD 30~60매 영상을 기록할 때에는 모르겠지만 해상도와 기록 매수가 많을수록 기록 용량이 커지므로 이에 적절히 대응하는 메모리가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C10은 최소 10MB 용량을 1초에 기록한다는 이야기인데, 이것이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일정 시간 기록하는 환경에서는 속도에 의한 기록 불량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U1은 초당 10MB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U3는 초당 20MB 이상을 계속 기록하게 된다.

반면, 줌을 섞어 사용하면 약간의 화질 열화가 발생한다. 아무래도 광학 줌이 아니고 기록 영상을 확대만 하는 방식(디지털 줌)이어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줌은 최대 3배를 지원한다. 이를 인지해 촬영 시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이 최적의 결과물을 얻는 방법 중 하나일 듯 하다.

다양한 동영상 촬영 해상도를 제공한다.

동영상 촬영 해상도는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4K UHD(2,160p) 해상도부터 WQHD(1,440p), 4:3비율의 풀HD(1,440p), 풀HD(1,080p), HD 해상도(960p/720p)를 각각 촬영할 수 있다. 기록 매수(프레임)는 2,160p가 30매, 1,440p가 60/30매, 1,080p는 30~120매, 960p는 60~120매, 720p는 최대 240매까지 기록 가능하다. 해상도 조절에 따라 매우 부드러운 움직임의 영상 기록을 지원한다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일부 해상도는 저조도(Low Lignt) 촬영과 모션 설정, 촬영 중 정지영상 기록을 지원한다. 기본적인 성능이 따라주지 않으면 불가능한 것들이다. 다만 촬영 중인 동영상 해상도에 따라 정지영상의 기록 해상도 역시 달라진다. 기록 매수(프레임)가 낮을수록 해상도는 자연스레 커지는 구조다.

촬영 모드도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

사진과 영상은 세부 설정이 가능하도록 프로 셋팅(Pro Setting) 항목을 제공한다. 여기에서는 화이트밸런스나 감도, 노출, 선명도 등을 조절하게 된다. 기기 조작 계통에 한계가 있다 보니까 셔터속도나 조리개 수치 등을 조절하지는 못한다는 점 참고하자.

사진도 영상도 흔들림 없이 즐길 수 있다

리모뷰 K1의 장점은 별다른 장비를 쓸 필요 없이 쉽게 사진과 영상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점이다. 타 짐벌은 스마트폰을 연동해야 된다거나 측면에 따로 장착되어 있는 형태로 제공돼 다루기 번거로울 때가 있다. 이 제품은 액정도 본체에 마련되어 있고 간단한 조작으로 빠르게 촬영에 임할 수 있다.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조금만 익히면 대부분의 기능을 다룰 수 있는 점도 인상적이다.

한 손에 쥐어 쓰기에 좋은 형태로 설계됐다.

아쉬운 점을 굳이 꼽자면 카메라에 있다. 추적(팔로우) 모드에서 피사체를 꾸준히 따라오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는 자동초점 알고리즘이 근거리에 있는 피사체를 잡다가 다른 곳에 인지된 다른 피사체를 쫓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듯 하다. 상하 고정(팬) 모드를 사용하거나 중심을 다시 잡는 방법 등으로 극복할 수 있겠지만 기기 자체에서 어느 정도 해결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제품의 가격은 온라인 기준으로 약 50만 원대 초중반. 잘 알려진 브랜드의 동급 제품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형성되어 있다. 그만큼 접근성도 높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 기능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짐벌 성능 자체도 뛰어나기 때문에 안심하고 촬영에 임할 수 있다. 사진과 영상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매력적인 제품 중 하나가 될 것이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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