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깔끔한 외관과 시원한 바람, 엔보우 하늘바람 미니 선풍기

이상우 lswoo@itdonga.com

[IT동아 이상우 기자] 올해도 어김없이 여름이 다가오면서, 거리에 있는 매대에도 여름용 상품이 하나 둘 진열되기 시작한다. 여름을 대비하는 제품은 다양하다. 땀을 닦기 위한 손수건부터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한 토시, 냉매가 들어있는 스카프 등, 물놀이를 대비한 스마트폰용 방수팩 등 여름 관련 용품은 정말 다양하다. 최근에는 휴대용 선풍기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여름 필수품이 되면서, 부채보다 더 흔하게 볼 수 있다. 실제로 한 오픈마켓이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6년 휴대용 선풍기 판매량이 2015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6배나 증가하기도 했다. 가격 역시 1만 원 내외로 저렴한 만큼, 한여름 더위를 부담 없이 날릴 수 있다.

엔보우 하늘바람 역시 이러한 맥락의 제품이다. 1만 3,900원의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으며, 디자인이나 색상 역시 산뜻한 느낌이 들어 밖에서도 부담스럽지 않게 사용할 수 있다. 전체적인 외형을 보면 가늘고 긴 막대 끝에 선풍기가 달려있는 형태다. 선풍기 머리는 전면으로 각도가 고정돼 있어서 조절할 수 없다. 휴대용 선풍기 중에서는 머리 부분을 접어서 바람이 부는 각도를 조절하거나, 휴대하기 좋도록 완전히 접을 수 있는 제품도 있다.

엔보우 하늘바람
엔보우 하늘바람

이와 달리 엔보우 하늘바람은 각도가 한 방향으로 고정돼 있다. 대신 견고하다.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제품의 경우 오래 사용하면 고정하는 부품이 마모돼 헐거워지는 경우도 있다. 이와 달리 각도가 고정된 제품은 원하는 각도로 조절할 수는 없지만, 상대적으로 내구성이 좋으며 가격도 조금 더 저렴한 편이다.

엔보우 하늘바람
엔보우 하늘바람

접을 수 없는 구조라도, 전체적인 부피가 그리 크지 않아서 휴대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손잡이와 날개를 포함한 두께는 7cm 정도고, 길이 20cm, 머리 폭 10cm 정도로 작아서 들고 다니는 것은 물론, 가방에 넣어 다니는 것도 문제 없다. 손잡이 굵기는 한 손에 꼭 잡힐 정도다. 휴대용 선풍기 중에는 이처럼 손잡이를 잡기 좋게 가는 제품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손잡이를 두껍게 해 손에 쥐는 맛을 살린 제품도 있다. 사실 이는 취향 차이기 때문에 어떤 것이 더 좋다고 쉽게 말할 수 없다. 다만 엔보우 하늘바람은 손잡이가 가늘고 무게도 가볍지만, 배터리 지속시간이 최대 10시간 정도로 오래 간다. 손이 작고 손가락이 가는 사람도 손에 꼭 쥘 수 있는 크기이며, 무게는 스마트폰 하나 정도(168g)로 가벼워서 휴대하는 데는 불편함이 없다.

엔보우 하늘바람
엔보우 하늘바람

손잡이 후면이는 충전 단자와 전원 버튼이 있다. 충전 단자는 일반적으로 쓰이는 마이크로USB B형이다. 사실 가장 흔한 형태기는 하지만, 최근에는 USB C형을 채택하는 스마트폰이 늘어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러한 리뷰를 작성할 때 '평소 쓰던 스마트폰 충전기를 쓰면 된다'고 소개했지만, 이제는 기본 제공하는 케이블을 되도록이면 분실하지 말라고 소개해야 하겠다.

전원 버튼은 선풍기 손잡이를 쥐었을 때 검지손가락 끝에 위치한다. 한 번 누르면 전원이 켜지며, 몇 번 더 눌러 바람 세기를 조절할 수 있다. 바람 세기는 총 세 단계로 조절할 수 있으며, 가장 센 단계에서는 1m 정도 떨어져 있어도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진다(실내 기준). 다만 이 때는 소음도 조금 있는 편이다.

엔보우ㅡ 하늘바람
엔보우ㅡ 하늘바람

기본 구성품으로는 손잡이를 꽂아 선풍기를 세울 수 있는 크래들도 포함돼 있다. 여기에 엔보우 하늘바람을 꽂으면 마치 탁상용 미니 선풍기처럼 책상에 올려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크래들은 제법 부피가 있기 때문에 휴대하기는 불편하다. 때문에 평소에는 집이나 사무실 책상에 두고, 책상에 앉으면 휴대하던 선풍기를 여기에 꽂아 사용하면 된다.

전용 크래들에 끼워 세운 모습
전용 크래들에 끼워 세운 모습

충전 단자는 손잡이 뒤쪽에 있기 때문에 크래들에 꽂은 상태에서도 충전을 하며 선풍기를 켤 수 있다. 다만 충전 중에는 바람 세기가 가장 낮은 단계로만 고정된다. 이 밖에도 과열, 과전압, 과전류 등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을 예방하기 위한 장치도 내장했다. 아마 선풍기 세기가 고정되는 것도 이 때문인 듯하다.

충전 중에도 사용할 수 있다
충전 중에도 사용할 수 있다

색상은 분홍, 청록, 하양 등 세 가지 종류가 있다. 사실 필자가 이 제품의 디자인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제품 외부에 모델명이나 회사 로고가 눈에 크게 띄지 않아 깔끔한 점이다. 엔보우 하늘바람의 경우 손잡이 하단에 엔보우 로고가 작게 표시돼 있고, 이마저 크래들에 넣으면 보이지 않는다. 일부 타사 제품의 경우 선풍기 가운데나 손잡이에 브랜드 이름을 지나치게 크게 넣을 때도 있어, 전체적인 외관을 해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와 달리 엔보우 하늘바람은 무난한 디자인과 산뜻한 색상을 갖췄으며, 외관을 해치는 제품 로고도 없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깔끔한 느낌이 든다.

엔보우 하늘바람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지만, 바람 세기나 책상용 거치대(크래들) 등 기능과 성능적인 부분에서도 만족스러운 제품이다. 게다가 외관 역시 깔끔한 만큼 여름용 필수품으로 어울리는 제품이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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