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DONGA

G6를 보유하고 있는 기자가 본 LG G7 씽큐

강형석

G6(좌)와 G7(우).

[IT동아 강형석 기자] 1년 남짓한 시간 차이지만 완성도 자체가 달랐다. G6를 보유하고 있는 기자가 매체 대상으로 사전 공개된 체험장에서 LG G7 씽큐(ThinQ)를 경험한 뒤 느낀 부분이다. 이리저리 훑어 본 새 스마트폰에는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이 강조했던 'ABCD'가 어느 정도 구현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이제 소비자의 몫이 되었다.

달라진 점은 크게 4가지. 각각 살펴보면 휴대성(크기와 무게), 디스플레이, 카메라, 그리고 오디오다. 배터리에도 차이가 있다고 했지만 이는 사용자가 어떻게 쓰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므로 예외로 두었다. 이들은 각각 어떻게 차이를 보여줬는지 하나씩 살펴봤다.

최대 1,000 니트로 밝아진 디스플레이

LG G7 씽큐의 디스플레이는 최대 1,000니트(nit)의 밝기를 제공한다. 이는 G6의 약 500니트와 비교해도 2배 가량 밝은 수치다. 그러나 이 수치는 어디까지나 최대치, 실제로는 700니트의 밝기를 제공한다는 것이 LG전자 관계자의 설명. 그렇다면 1,000니트는 어떻게 구현되는 것일까? 이는 밝기를 증폭하는 밝기 부스트 모드에 있다.

G7 디스플레이 상단에 손가락을 끌어내리면 여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처럼 설정 창이 나타나게 되는데 디스플레이 밝기 조절 아이콘을 한 번 터치하면 최대 밝기로 작동하는 상태가 된다. 이를 활용하면 밝은 야외에서도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다. 실제 G6와 G7의 최대 밝기는 차이가 분명할 정도였다.

LG전자 관계자는 액정의 투과율을 높여 기본 상태에서 최대 700니트, 부스트로 1,000니트 밝기를 구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를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적절히 사용하면 최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밝기 부스트를 적용한 G7(좌)이 G6보다 더 밝은 화면을 보여준다.

밝기를 최대한 높여 상대적으로 화사한 감상이 가능한 G7의 부스트 모드. 분명 좋아 보이지만 3분 이상 쓸 수 없도록 했다. 이는 배터리와 체험 사이의 적정선을 유지하기 위한 장치다. 밝기를 높이는 것은 이점이 있지만 분명 배터리 소모를 앞당기는 요소임에 틀림 없다. 또, 너무 밝은 상태에서 장시간 노출되면 시력이나 디스플레이 자체에 무리가 가기도 한다. 이를 모두 충족시키고자 실제 작동 시간에 제한을 둔 것이라 이해하면 될 듯 하다.

디스플레이 형상은 기본적으로 상단이 M자인 노치(notch) 디자인이다. 아이폰 X와 같은 구성이다. 그러나 이 디자인은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다. 일단 디스플레이 영역을 넓게 쓸 수 있다. 반면, 센서가 위치하는 부분은 쓸 수 없어 실제 손해 보는 영역으로 작용할 가능성 또한 남아 있다.

LG는 이를 슬기롭게 해결했다. V10과 20 등에 적용했던 세컨드 스크린을 이 노치에 적용한 것이다. 사용자는 설정에서 자유롭게 디스플레이 형태를 결정할 수 있다. 노치 부분까지 모두 쓸지 아니면 이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영역을 활용할지 여부를 선택하도록 만들었다. 노치를 활용하지 않는다면 상단 영역은 시계나 기타 아이콘이 표시되는 형태가 된다.

V30S 씽큐보다 더 밝게 찍는 카메라

카메라도 큰 변화를 겪었다. G6에는 1,300만 화소의 표준 및 광각 카메라를 탑재했는데, G7에 와서는 모두 1,600만 화소로 증가했다. 조리개 수치에도 변화가 있다. G6에는 표준 렌즈가 f/1.8, 광각 렌즈가 f/2.4인 반면, G7은 표준 f/1.6, 광각 f/1.9가 되었다. 전면 카메라 화소도 500만에서 800만으로 크게 증가했다.

화소 증가는 반길만한 요소다. 더 높은 해상도의 이미지를 기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렌즈 조리개가 밝아졌으므로 상대적으로 빛이 적은 환경에서도 어느 정도 셔터속도 확보가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G7 씽큐에도 극한의 저조도 환경에서 밝은 촬영이 가능한 브라이트 카메라 모드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V30S 씽큐에 제공되어 호평을 받았던 기능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기능이 더 강화되었다. G6는 물론이고 V30S 씽큐보다 더 밝게 찍힌다. 그래서 이름도 '슈퍼' 브라이트 카메라다.

G6(좌)와 G7 씽큐(우)를 각각 저조도 환경에서 촬영하기 전 이미지. G7 씽큐의 카메라가 피사체를 더 밝게 표시하고 있다.

실제 경험해 보니 차이가 뚜렷하다. G6로는 어둡게 표시되던 피사체가 G7 씽큐를 가져가니 바로 밝아진다. 어두운 곳을 분석해 밝게 표시하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더 개선되었음을 의미한다. G7 씽큐의 슈퍼 브라이트 카메라는 3룩스 이하의 저조도 상황에서만 작동하게 된다. 1룩스는 밝기 단위로 촛불 1개 정도의 밝기를 말한다. 3~10룩스 정도의 밝기라고 카메라가 판단하면 화면에 슈퍼 브라이트 카메라를 사용할지 여부를 묻는다.

인공지능이 화면을 분석해 최적의 결과물을 제안하는 AI 카메라나 다양한 정보를 표시해주는 Q렌즈 등도 그대로 제공된다. 여기에 한 발 더 나아가 촬영한 사진 및 이미지 내용을 분석하고 알아서 분류하는 Q태그 기능이 추가됐다.

자체가 화려한 스피커가 된다 '붐박스'

V20 이후부터 추가되어 음감 마니아들에게 주목 받았던 하이파이 쿼드 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Hi-Fi Quad DAC)는 G7 씽큐에도 고스란히 들어간다. 이어폰/헤드폰의 성능이 뛰어나다면 더 좋겠지만 굳이 그렇지 않아도 최적의 음질을 경험할 수 있다. 주로 이런 기능은 FLAC과 같은 고해상 음원에 적용되는 것으로 이해하는 사용자도 적지 않은데, MP3 음원에서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

G7 씽큐에서는 DTS:X 음향 효과가 더해지면서 더 생생한 체험이 가능해졌다. 물론 해당 기능을 사용하려면 영상이 해당 기능을 지원하면 좋다. 아직 100% 활용 가능한 부분이라 볼 수 없지만 향후 체감 가능하다는 점에서 보면 이득이라 하겠다.

붐박스 모드를 제공하는 G7 씽큐.

이번 제품에서 흥미로운 또 다른 기능은 붐박스(Boombox) 기능이다. 흔히 붐박스는 야외에서 음악으로 흥을 돋구는데 쓰인다. 여기에 영감을 얻은 기능이 붐박스 모드다. LG 자체 음악 플레이어에서 제공되는 것으로 이를 활성화하면 진동이 더 강해진다. 이를 테이블이나 빈 티슈 박스에 올려두면 웅장한 소리를 낸다.

심지어 플래시 라이트를 활성화하면 카메라 부분에 있는 플래시가 반짝이며 화려함을 뽐낸다. 춤추고 노래하는 곳에 있는 그것과 비교하면 초라하지만 야외에서 조촐하게 흥을 고조시킬 때 유용하게 쓰이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그런데 아마 잘 쓰이지 않는 기능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그래도 G7 씽큐에서 이런 기능이 가능해진 것은 G6 대비 10배 이상 커진 울림통 때문이다. 그 동안 스마트폰 울림통은 스피커 위치에 맞춰 작게 구성되었지만 G7 씽큐에서는 그 규모가 커져 더 큰 소리를 자체적으로 낼 수 있게 됐다고. 혹여 이로 인해 부품에 문제가 생길까 걱정하는 이들도 있을지 모른다. 기자도 이 부분에 대해 LG전자 측 관계자에게 물으니 해당 부분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설계했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달라진 세밀함, 커졌지만 오히려 가벼워진 느낌

외형에도 변화가 있었다. G6보다 V30의 외모를 더 닮았다. 하지만 일부 요소들은 G6에서 시작되어 지금까지 이어진 것들이 남아 있다. 모서리 마감부터 시작해서 후면부 형상 등을 보면 그렇다. 성장의 요소도 있다. 크기는 커졌지만 두 스마트폰을 동시에 들어보면 G7 씽큐가 더 가볍게 느껴진다.

사양을 보니 놀라울 따름. G6와 G7은 각각 163g과 162g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들었을 때의 느낌은 G7 씽큐가 더 가볍다. 무게 자체로 보면 큰 차이가 없으나 본체의 재질과 함께 상대적으로 덩치가 조금 커진 신제품의 면적 대비 무게가 가볍다는 부분으로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G7은 덩치가 커졌지만 무게는 오히려 조금 줄었다.

이 외에도 G7 씽큐에는 G6에 없는 인공지능 기능(Q보이스)이나 원거리 음성인식 등 기존 대비 발전한 기능들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러나 이렇게 기능이 많이 추가되었어도 약간 모자란 느낌이 없지 않다. 경쟁사 제품은 사용자가 스마트폰의 기능을 활용해 다른 사람들과 즐길 수 있는 기능이 있지만 G7 씽큐는 '활용' 그 자체에 초점을 두고 있는 인상이 강하다.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는 듯 하다. 그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 관련 질문을 받았는데, 부족한 부분은 향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라는 점을 언급했다. 단발성 재미요소 보다는 사용자가 실질적으로 오래 사용할 수 있고 좋은 스마트폰이라는 느낌을 주는 것이 목표라고. 과연 그 바람대로 될지는 이제 소비자가 판단해야 할 몫이 되었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이전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