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DONGA

[IT신상공개] 합리적인 번거로움, 캔스톤 CF1 아비터

강형석

[IT동아 강형석 기자] 기자는 개인적으로 완전무선(코드프리) 이어폰을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재생시간이 대부분 2시간 가량으로 짧거니와 통화를 하더라도 마이크와 입과의 거리가 멀어 아무리 고감도 마이크가 있다해도 원활한 통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요즘에는 그래도 기술의 발달로 한계를 조금씩 극복해 나가는 모습들이 눈에 띈다. 자주 충전해야 되는 귀차니즘까지는 극복하지 못했지만 말이다.

어찌되었건 지인들을 보면 의외로 코드프리 이어폰을 구매하는 이들이 제법 보인다. 이어팟이 대부분이라는게 함정이지만. 그래도 잠깐 사용하려는 목적에서 접근하면 이것보다 편한 것도 없다.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충전 케이스에 고이 모셔 놓으면 되니까 보기에 좋다. 기자처럼 유선의 화끈한 사운드가 아니면 만족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린 일부 사운드 덕후들이 아니라면 대부분 코드프리의 번거로운 과정을 ‘편리함’이라는 단어 하나로 감내하는 듯 하다.

문제는 선이 없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가격이 엄청나다는 것이다. 콩나물처럼 생겼다는 에어팟도 20만 원이 넘고 소니가 야심차게 내놓았던 코드프리 이어폰도 20만 원을 훌쩍 넘었다. 최근 소개한 몇몇 이어폰도 가격이 비슷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세상에 맙소사. 이렇게 번거로운 방식으로 충전하고 음악을 듣는데 20만 원이나 들여야 한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캔스톤 CF1 아비터.

그런데 이 물건은 기자의 눈을 의심케 할 정도로 가격이 저렴하다. 캔스톤(Canston)의 CF1 아비터(Arbiter)가 그것. 무려 약 6만 원대에 구매 가능한 엄청난 물건이다. 물론 음질에 대한 의구심을 지울 수 없지만 코드프리 이어폰의 편의성을 그대로 간직하면서 가격이 저렴하다면 한 번은 관심이 가지 않을까?

일단 이름이 아비터라서 혹시 스타크래프트에 등장하는 종족인 프로토스의 그것을 떠올렸다. 그 유닛은 공중을 날면서 일정 구역 내에 있는 동료들을 보이지 않도록 숨겨주는 역할을 했었다. 여기에 필요하다면 먼 곳의 동료를 그 유닛이 있는 자리로 소환하는 능력도 있다. 전략적인 쓰임새가 많았던 유닛으로 기억한다.

이 제품도 얼핏 보면 비슷하다. 선을 보이지 않게 해주고 필요하면 충전 케이스에서 이어폰을 꺼내 내 귀로 소환(...)해 주니 말이다. 미안하다. 무리수였다. 정말 그것과 연관이 있는지 없는지 여부는 알 길이 없지만 비슷한 인상을 심어준다. 물론 스타크래프트를 경험해 봤다는 전제에서. 정작 아비터(Arbiter)는 사전적 의미로 결정권자, 심판자라는 뜻이다.

캔스톤 CF1 아비터.

이어폰 자체의 디자인은 평범하다. 눈에 띄는 요소를 배제해 가격 인상 요소를 최소화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그래도 지름 8mm 정도의 유닛을 채용해 최대한 좋은 소리를 내고자 했다. 자체 보유한 기술을 가지고 소리를 조율한 점도 기대할 만한 부분이다. 충전은 전용 케이스에서 이뤄지고 이를 활용해 최대 4회, 평균 3.5회 가량 충전을 지원한다고. 이 제품이 최대 2시간 무선 사용이 가능하므로 최대 8시간 사용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특성을 감안하면 무난한 수준이라 하겠다.

연결은 블루투스로 이뤄지는데 기기 자체는 4.1 기술에 대응해 연결성이 높다고 강조한다. 기기간 연결도 버튼 몇 번만 누르면 될 정도로 단순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연결 및 제어 관련 음성을 우리말로 녹음해 쉽게 이해하도록 했다. 이 부분은 영어로 속삭이는 타 코드프리 이어폰보다 낫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이전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