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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소니 사운드의 새 기준 될까? MDR-1AM2

강형석

소니 MDR-1AM2.

[IT동아 강형석 기자] 소니에게 MDR은 특별한 브랜드 중 하나다. 본격적인 오디오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줬기 때문이다.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홍보모델로 유명 아티스트를 기용해 주목 받기도 했다. 이 기조는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 당시 홍보와 상품성이 잘 만나 좋은 결과를 내었다고 볼 수 있다.

MDR은 ‘음악은 존중 받을 만하다(Music Deserve Respect)’라는 문구로 쓰인다. 좋은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쓰는 것이 음악을 존중하는 것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이와 함께 MDR-1R과 MDR-1A 등이 출시되었다. 1R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1A는 다양한 시도를 거친 제품들이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다 MDR은 히어(h.ear)나 1000X, 시그니처(Z) 등이 출시되면서 브랜드 존재감이 사라지게 됐다.

이번에 출시된 MDR-1AM2는 오랜만에 MDR 브랜드가 강조된 헤드폰이다. 무려 4년 만이다. 사실 시그니처(Signature)도 제품명을 MDR로 표기(MDR-Z1R)하지만 이보다는 플래그십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는 ‘시그니처’를 더 강조한다. 그런 점에서 1AM2는 ‘MDR’이라는 이름을 강조할 수 있는 헤드폰이라 할 수 있다.

4년 만에 2세대로, 변화는 플래그십 기준

4년 만에 돌아온 MDR-1AM2. 단순히 이름만 바뀐 것이 아니라 제법 많은 것에 변화를 주었다. 아무래도 출시 시기가 있다 보니까 새로운 기준을 삼을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소니는 그 기준을 자신들의 플래그십인 시그니처(MDR-Z1R)에 맞췄다. 일부 요소들을 시그니처에서 가져와 새로운 소니 헤드폰의 표준을 만들고자 한 것이다.

MDR-Z1R과 MDR-1AM2의 피보나치 그릴 비교. 무슨 일이 일어난거니?

대표적인 것이 피보나치 패턴의 그릴이다. 그릴 이름은 이탈리아 수학자인 레오나르도 피보나치에서 유래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피보나치 수열의 항의 비율 극한값은 황금비가 된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그릴의 형태를 보면 원 내에 꽃 모양 패턴이 복잡하게 얽혀 있지만 면적이 동일하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릴에는 피보나치 패턴이 적용되어 있다. 이어패드는 부드러운 착용감을 제공한다.

이 패턴의 적용으로 인해 귀에 전달되는 음파의 방해를 줄이고 고음역대 음파를 자연스레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MDR-Z1R에 구현된 것인데 상대적으로 유닛 크기가 다르다 보니까 적용된 피보나치 패턴의 형상은 사뭇 다르다. 비용을 감안하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리라.

진동으로 소리를 전달하는 유닛은 지름이 40mm다. 이전 세대와 동일한 구성. 여기에 피보나치 패턴의 망을 위에 올려 음질 손실과 왜곡을 줄였다. 유닛 지름은 차이가 없지만 진동판의 형상을 바꿨다. 중앙부 높이를 높여 강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설계가 이뤄진 것.

소니 MDR-1AM2.

하우징(헤드폰 귀 부분)은 이전 대비 작아졌다. 그리고 이어패드나 기타 소재도 변경되면서 무게 또한 줄였다. MDR-1AM2의 무게는187g. 착용했을 때 부담이 크지 않았던 것도 이 역할이 크다. 하우징이 소리에 주는 영향도 고려해 설계된 점도 특징.

일부에는 레진 소재를 적용해 불필요한 진동에 의한 잡음 유입을 줄였다. 내부 공기 흐름의 형태와 양도 정교히 제어하는 설계는 중음과 저음의 선명도도 개선되는 방향으로 조율했다. 헤드폰 외부에는 공기가 나가는 길이 있어 진동판의 동작을 최적화하는 ‘비트 리스폰스 컨트롤(Beat Response Control)’ 기술도 적용했다.

헤어밴드는 머리에 부드럽게 닿는다.

귀와 머리에 닿는 부위의 재질은 저 반발 우레탄 폼과 흡방수 특수 코팅한 합성 피혁 등으로 마감해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하고자 했다. 내향성 축 구조와 적절한 형태의 헤어밴드 곡률을 통해 착용 시 스타워즈의 요다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요다 현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균형미 느껴지는 사운드가 매력적

MDR-1AM2의 소리는 어떤 느낌일까? 소니코리아 측이 함께 제공한 NW-ZX300을 활용해 고해상 음원을 재생해 봤다. NW-ZX300은 일본전자정보기술산업협회(JEITA)에서 제안한 오디오 입출력 규격인 Φ4.4mm를 쓴다. Φ2.5mm와 같은 밸런스 규격이지만 더 두꺼워서 연결이 용이하고 혼선(크로스토크)과 잡음 억제에 유리하다. 물론 별개로 Φ3.5mm 언밸런스 규격(일반 스테레오) 케이블도 제공한다.

소니 MDR-1AM2의 사운드는 대체로 균형미가 느껴진다.

별도로 준비한 24비트/96kHz 음원들을 재생해 청음하니 전반적인 균형감이 돋보인다. 중역대가 약간 묻힌다는 느낌은 있지만 가격대를 고려하면 무난하다는 생각이다. 고음은 잘 뻗어나가고 저음 역시 필요하면 적당히 잘 두드린다. 이 때문에 얼핏 들어보면 힘이 없다 느껴질 수 있다. 기존 히어 시리즈나 시그니처를 청음했을 때의 기억을 더듬으면 상대적으로 저음이 약하고 그에 반해 중고음이 두드러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소니 MDR-1AM2.

착용감은 처음 불편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의외로 부드럽고 편해서 인상적이었다. 장시간 착용해도 큰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관리는 잘 해줘야 할 것 같다. 이어패드와 헤어밴드는 분명 부드럽지만 장시간 사용하는 과정에서 굳거나 이음새가 갈라지면 불편함이 느껴질 수 있어서다.

참고로 MDR-1AM2는 노이즈 캔슬링 기술이나 무선 연결 기능이 없다. 순수히 유선으로 음악을 들어야 한다. 편의성을 고려한다면 이 제품은 어울리지 않는다. 차후 1AM2 기반의 무선 헤드폰이 나올 수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이 쪽을 기대하는 것이 낫겠다.

소니 사운드의 새로운 기준될까?

MDR-1AM2는 소니 헤드폰 사운드의 새 기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중음이 약간 부족한 인상은 있었지만 대체로 중립적인 느낌을 주고자 노력한 흔적들이 느껴진다. 차후 이 부분들은 가격이나 브랜드 등 제품의 성격에 따라 조율될 것으로 예상된다. 편의성을 찾는 소비자들을 위한 무선 라인업의 추가도 기대해 볼만 하다.

소니 MDR-1AM2.

약간 사소한 아쉬움이라면 이어패드 안쪽의 형상이 조금 좁다. 착용 과정에서 귀가 살짝 눌리는 경우가 생기는데 귀가 작은 사람이라면 문제 없을 듯 하지만 귀가 넓으면 착용 시 약간의 주의가 필요하다. 아무래도 차폐성을 높이기 위한 설계가 일부 사용자의 착용감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하는 듯 하다. 그러나 착용이 완료되면 편한 점은 의외다.

이 제품의 가격은 소니스토어 온라인 판매가 기준 34만 9,000원이다. 높다면 높고 평이하다면 평이한 가격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부드러운 착용감에 적당히 균형 잡힌 소리는 만족스러움을 전달한다. 그러나 Φ4.4mm 케이블을 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 대비하고 있는 브랜드가 많지 않아서다. 아마도 많은 이들이 Φ3.5mm 케이블을 애용하게 될 것이다. 사실, 기자도 두 케이블에 따른 음질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했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 리뷰 의뢰는 desk@itdonga.com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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