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튜닝 시장 정조준한 마이크로닉스가 내세운 것들

강형석 redbk@itdonga.com

마이크로닉스의 PC 케이스와 전원공급장치 등으로 꾸민 튜닝
PC.
마이크로닉스의 PC 케이스와 전원공급장치 등으로 꾸민 튜닝 PC.

[IT동아 강형석 기자] 2018년 3월 22일, 마이크로닉스는 용산 아이파크몰 내에 자리한 아이컨벤션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어 전략 제품군들을 대거 공개했다. 공개한 신제품은 전원공급장치(파워서플라이)를 시작으로 PC 케이스, 컬러풀 메인보드, 게이밍 기어 등 다양했다. 전반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거나 탄탄히 다짐으로써 시장 장악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을 엿볼 수 있었다.

창립 21주년을 맞은 마이크로닉스는 초기에는 PC 케이스와 전원공급장치, 기타 주변기기 등으로 조립 PC 시장에서 지지를 받아 왔다. '최고가 아니면 만들지 않는다'는 기업 신조를 바탕으로 높은 내구성과 사용자 친화적 기능을 담은 제품을 다수 선보인 점도 장수의 비결 중 하나다. 지금도 부품을 수입해 유통하는 PC 브랜드들과 달리 마이크로닉스는 주요 제품들을 직접 설계하고 개발에 관여하고 있다.

강현민 마이크로닉스 대표는 "20년 이상 우리가 사업을 지속할 수 있었던 비결은 소비자들이 믿고 지지해줬기 때문이다. 이 믿음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앞으로도 좋은 제품을 개발하고 주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2018년 마이크로닉스 신제품 라인업, '멋과 안정성'에 초점

PC에 전원을 공급하는 장치인 전원공급장치(파워서플라이)는 마이크로닉스가 자신 있는 사업 분야 중 하나. 현재 아스트로(Astro), 퍼포먼스(Performance)2, 컴팩트(Compact), 클래식(Classic)2 시리즈 등 다양한 라인업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세부 제품군을 늘려 시장에 더 많은 선택의 폭을 제안, 수입 전원공급장치 브랜드들과 경쟁할 방침이다.

아스트로 G-시리즈 전원공급장치는 측면에 LED가 있어 화려하게 꾸밀 수
있다.
아스트로 G-시리즈 전원공급장치는 측면에 LED가 있어 화려하게 꾸밀 수 있다.

마이크로닉스가 2018년 내세운 키워드는 멋과 안정성이다. 프리미엄 라인업에는 본체에 RGB LED를 적용해 튜닝 시장의 요구를 만족하며, 디지털 전원부(D-VRM)를 탑재해 PC 부품에 전달하는 전력을 세밀하게 제어하도록 설계했다. 전압과 전류를 세밀하게 제어하면 중앙처리장치(CPU)와 메모리(RAM), 그래픽카드 등의 성능을 높이는 오버클럭(Overclock) 작업에 유리하다.

보급형 라인업은 디지털 전원부가 적용되지 않았지만 고용량 캐패시터로 안정성을 높였고 산업 환경 수준의 과전압 보호회로, 수명이 긴 냉각팬을 적용했다. 이들을 적용해 86% 이상의 전력 효율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새로 출시되는 제품들은 대부분 기존 장점들을 유지하면서 높은 안정성과 성능에 도달하기 위해 신규 플랫폼을 적용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80% 이상의 효율을 보이는 전원공급장치에 부여되는 80플러스(PLUS) 인증도 받았다. 프리미엄은 80플러스 실버에서 플래티넘 등급을 제공하고 중급 및 일부 라인업은 브론즈 등급이 제공된다.

주우철 마이크로닉스 과장은 "지난해 전원공급장치 판매량이 2016년 대비 약 30% 가량 증가했다. 올해도 지난해 기준 30% 가량 판매량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소비자 친화적 기능과 개선된 성능을 통해 목표 달성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양한 PC 케이스도 튜닝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다양한 PC 케이스도 튜닝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PC 케이스 부문도 멋과 안정성에 초점을 맞췄다. 전면부에 LED 냉각팬을 적용해 멋과 냉각 효율을 높였다. 측면에는 투명 아크릴을 써 장착한 부품들을 볼 수 있다. 후면에도 LED 냉각팬을 적용함으로써 개성을 살렸다. 제품에 따라 포인트가 다르지만 측면을 볼 수 있도록 만든 점은 동일하다.

'차별화' 강조한 게이밍 기어로 시장 경쟁 나서

마이크로닉스에게 게이밍 기어는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가장 마지막에 합류한 부문이고 시장이 한창 치열하던 시기에 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저 유행을 따르는 게이밍 기어를 선보인다면 잊혀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내부에서도 인지되었던 부분이다. 그래서 선택한 것은 '차별화'였다. 같은 디자인을 과감히 탈피하고 마이크로닉스만의 색을 씌우고 기능과 품질을 높이는데 주력한 것이다.

지난해 기계식 키보드를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올해는 무선 기계식 키보드와 게이밍 마우스, 헤드셋 등을 차례로 선보이며 완전한 라인업을 구성할 예정이다. 차별화된 기능과 성능을 갖추고자 소비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설계했으며, 부품 또한 엄선해 선택했다.

핵심은 버튼 입력의 기초가 되는 스위치다. 키보드는 대부분 카일(Kailh)의 기계식 박스 스위치를 채용하고 있는데, 8,000만 회 입력 내구성과 IP56에 해당되는 방진방수 기능을 확보했다. 기존 기계식 스위치들이 가지고 있던 파편 마찰음과 노킹음 등을 자체 설계로 해결한 부분도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마이크로닉스가 자체 개발한 스위치를 품은 키보드도 출시 예정이다.

마이크로닉스는 사용자 친화적인 주변기기로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마이크로닉스는 사용자 친화적인 주변기기로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마우스와 헤드셋도 착용감이나 그립감에 초점을 맞춰 개발했음은 물론 높은 내구성을 갖춘 부품을 통해 PC방과 같은 곳에서도 일정한 성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헤드셋은 타사의 일부 불안 요소를 해결한 것 외에는 특별한 차별화 요소를 찾기 어려운 점이 아쉬웠다.

마이크로닉스는 4월, 아스트로 G-시리즈 전원공급장치 3종을 시작으로 컬러풀 브랜드 메인보드를 선보이며 상반기 시장 경쟁을 시작한다. 게이밍 마우스와 헤드셋은 상반기 중 출시 예정으로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