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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쇼핑가이드] 모니터편 - 6. 무결점 정책

이상우

[IT동아 이상우 기자] 우리는 물건을 구매할 때 많은 것을 고려한다. 당장 내게 필요한 물건인지부터 시작해서 규격이나 내구도는 물론, 디자인이나 가격 등도 구매 시 고려할 중요한 요소다. 전자제품을 구매할 때는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가격, 크기, 디자인 외에도 각종 제품 사양을 봐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러한 사양 중에는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는지 알 수 없는 경우도 많으며, 이런 사양이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왕 돈을 쓰는 만큼 좋은 제품을 제대로 된 가격에 사야하지 않겠는가. [IT쇼핑가이드]는 이처럼 알기 어려운 전자제품의 사양을 설명하고, 이런 기능을 구매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소개하기 위해 마련했다.

티끌만한 문제도 교환이 되나? 무결점 정책

모니터의 화면을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는 화소(픽셀)로, 수 많은 화소가 모여서 화면에 각종 화상을 표시한다. 예를 들어 풀HD 모니터(1,920 x 1,080)의 경우 207만 3,600개의 화소가 한 화면을 구성하고 있다. 이러한 화소 하나는 일반적으로 R/G/B 등 세 개의 보조화소(서브픽셀)로 구성돼 있다. 그런데 간혹 화면을 표시하면서 보조화소의 작에 불량이 생겨 올바른 색상을 표시할 수 없게 된다. 예를 들어보자. R/G/B는 빛의 삼원색으로, 화소 하나가 흰색을 표시하기 위해서는 세 개의 보조화소가 모두 켜져야 한다. 그런데 이 중 R 보조화소가 켜지지 않는다면, 해당 화소는 흰색(RGB)이 아닌 청록색(BG, Cyan)을 표시할 수 밖에 없다.

불량화소가 발생한 모니터

이처럼 화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을 '불량화소'라고 부른다. 사실 고해상도 모니터에서는 불량화소가 하나 쯤 있다 하더라도 신경써 보지 않으면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역시 초기 결함 중 하나다. 모니터 패널은 민감한 물건인 만큼, 생산, 제조, 유통, 실제 사용 등 어떤 단계든 이러한 불량화소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제조사는 '무결점 정책'을 내세우며 같은 모델의 제품이라도 조금 더 비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더 질이 좋은 패널을 사용하거나 아예 문제가 있을 경우 즉시 교환해주는 제도를 말한다.

불량화소의 종류는 ISO 13406-2에 따라 크게 세 종류로 구분한다. 핫픽셀이라고 부르는 불량화소는 언제나 켜져있는 화소를 말하며, R/G/B가 모두 작동하는 상태로 유지되기 때문에 이 화소는 언제나 흰색으로 표시된다. 쉽게 말해 모든 화소를 꺼서 검은색 화면을 만들 때도 핫픽셀은 꺼지지 않기 때문에 쉽게 눈에 띈다.

ISO 13406-2에 따른 불량화소 구분과 등급(출처=위키백과)

데드픽셀이라고 부르는 불량화소는 핫픽셀과 반대로 언제나 꺼져있는 화소를 말한다. R/G/B 중 어떤 색도 표시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 화소는 항상 검은색을 유지한다. 상대적으로 발견하기 어려운 편이지만, 워드프로세서, 웹 브라우저 등 흰색 배경을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라면 이를 발견할 수도 있다. 데드픽셀을 흔히 '다크도트'나 '암점'이라는 표현으로 부르기도 한다. 다만, 눈에 잘 띄지 않는 만큼 많은 제조사가 한두 개 정도의 암점에 대해서는 교체를 해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

스턱픽셀이라고 부르는 불량화소는 한 개 이상의 보조화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앞서 언급한 사례 처럼 R/G/B가 모두 제대로 작동해야 원하는 색상을 표시할 수 있지만, 이 중 하나에 문제가 생겨 특정 색상을 표시할 수 없거나 반대로 특정 색상만 표시할 수 있는 경우다. 핫픽셀과 스턱픽셀을 흔히 '브라이트도트' 혹은 '휘점'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무결점 정책은 이러한 불량화소에 대해 제조사가 보증하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같은 무결점 정책이라는 이름으로 판매하더라도 제조사마다 세부적인 규정이 다르다. 무결점이라는 이름 처럼 '완전무결'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한 제조사의 무결점 정책은 1개 이상의 휘점 혹은 3개 이상의 암점이 있을 경우 교환해주는가 하면, 또 다른 제조사는 단 한 개의 암점이라도 발견되면 교체해주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무결점 정책을 따로 명시하지 않았다고 해서 무조건 불량화소가 존재한다는 의미도 절대 아니다. 특히 일부 대기업은 자체적으로 무결점 정책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명칭을 아예 빼버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휘점이 발견된다면 교환이나 수리를 요청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무결점 모니터를 구매할 계획이라면 제조사의 세부적인 규정을 자세히 확인해보거나 구매 전 문의해보는 것이 현명하다.

참고로 자신의 모니터에 불량화소가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면 모니터 테스트 사이트에 접속해 웹 페이지에서 확인하거나, TFTTest 같은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된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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