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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쇼핑가이드] 모니터편 - 5. 화면 비율

이상우

[IT동아 이상우 기자] 우리는 물건을 구매할 때 많은 것을 고려한다. 당장 내게 필요한 물건인지부터 시작해서 규격이나 내구도는 물론, 디자인이나 가격 등도 구매 시 고려할 중요한 요소다. 전자제품을 구매할 때는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가격, 크기, 디자인 외에도 각종 제품 사양을 봐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러한 사양 중에는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는지 알 수 없는 경우도 많으며, 이런 사양이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왕 돈을 쓰는 만큼 좋은 제품을 제대로 된 가격에 사야하지 않겠는가. [IT쇼핑가이드]는 이처럼 알기 어려운 전자제품의 사양을 설명하고, 이런 기능을 구매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소개하기 위해 마련했다.

모니터 화면 비율의 차이와 적합한 용도는?

가끔 오래된 TV 프로그램을 모니터로 볼 때면 화면 좌우에 검은 여백이 남는 것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유튜브에서 '가요톱텐'에 출연해 공연하던 'S.E.S.의 I'm your girl'의 동영상을 본다면, 이를 전체화면으로 실행하더라도 화면 좌우에는 검은색 여백이 생긴다. 이는 과거 아날로그 방송 시 주로 사용하던 화면 비율(4:3)이 오늘날 주로 사용하는 모니터의 화면 비율(16:9)과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와 달리 오늘날 TV 프로그램은 HD 방송을 시작한 이후 대다수가 16:9 비율로 제작하기 때문에 여백 없이 모니터에 꽉 찬 상태로 콘텐츠를 볼 수 있다.

4:3 콘텐츠를 16:9 모니터에서 재생한 모습

16:9 비율은 사실상 오늘날 표준처럼 쓰이는 모니터 비율이다. HD, 풀HD, QHD, UHD 등의 해상도 역시 16:9 비율이다. 이 때문에 모니터를 구매하면 대부분이 16:9 비율이며, 게임, 사무, 콘텐츠 감상 등 거의 대부분의 용도에서 큰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참고로 한때 16:9보다 세로로 조금 더 긴 16:10 모니터가 유행했던 적도 있었다. 16:9 보다 세로로 더 길기 때문에 문서 작업을 할 때 세로로 볼 수 있는 양도 조금 더 많았지만, 일반적인 비율로는 자리잡지 못했다.

일반적인 16:9 모니터

4:3 비율은 과거 CRT 모니터에서 주로 사용했던 비율이며, 이 시절에 출시된 2D 게임 역시 이 비율을 채택한 경우가 많다.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를 예로 들면, 4:3 화면 비율을 기반으로 제작된 2D 게임이기 때문에 이를 16:9 모니터에서 실행하면 가로로 늘어나서 펑퍼짐하게 보인다(물론 새로 출시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16:9 비율을 지원한다). 4:3은 16:9와 비교해 세로로 더 많이 길다. 이 때문에 문서를 보거나 작성하는 데 용이하다. 일반적으로 오늘날 사용하는 문서는 대부분 세로 형태로 제작된다(A4용지). 이 때문에 문서를 제작하는 워드프로세서는 물론, PDF 등의 파일을 모니터로 볼 때 4:3 모니터가 한 화면에 표시되는 정보량이 더 많다. 비슷한 맥락에서 코드를 이용한 개발 작업에서도 유용하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주력은 아니지만, 일부 모니터 제조사가 여전히 4:3 모니터를 내놓기도 한다.

4:3 모니터

21:9 비율은 일반적인 16:9보다 가로로 더 많이 긴 모니터다. 21:9 장점이 특징적이며, 한 편으로는 단점도 확실하다. 21:9 모니터를 가장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곳은 영화 감상이다. 일반적으로 극장 상영용 영화는 시네마 스코프라는 비율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일반적인 16:9 모니터로 이런 영화를 보면 모니터 가운데 가로로 길게 장면이 나타나고, 위아래로는 검은 여백이 생기게 된다. 이와 달리 21:9 비율은 시네마 스코프와 비슷하기 때문에 거의 꽉 찬 화면으로 영화를 볼 수 있다.

21:9 모니터

또 다른 이점은 게임에서 누릴 수 있다. 이 비율을 지원하는 게임이라면 일반 모니터로 보는 것보다 더 넓은 장면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레이싱 게임이라면 일반 모니터에서 전면 유리만 볼 수 있다면, 21:9 모니터에서는 사이드 미러까지 볼 수 있는 셈이다. 이러한 장점은 화면을 이리저리 돌려보는 FPS나 RPG 등에서도 유용하다. 이 밖에도 가로로 긴 화면이 필요한 엑셀 작업이나 프리미어 프로 같은 동영상 작업을 할 때도 21:9 모니터의 이점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21:9 모니터는 오늘날 일반적인 디지털 콘텐츠(TV 프로그램, 유튜브 콘텐츠 등)을 감상할 때는 좌우에 검은 여백이 남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최근에는 이처럼 가로로 긴 모니터의 특징을 극대화해서, 32:9 비율로 등장한 모니터도 있다. 이는 일반적인 16:9 모니터 두 대를 연결한 비율로, 화면 두 대 사이에 베젤이 없기 때문에 완벽하게 연결된 듀얼 모니터를 사용하는 느낌을 낼 수 있다.

32:9 모니터

이 밖에도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다양한 화면 비율이 존재한다. 전문 영화 제작에 쓰이는 19:10 비율(DCI 4K 등)이나 프로그래밍, 사진 등에 어울리는 1:1 비율도 존재한다. 흔히 사용하는 비율은 아니지만, 일부 이름 있는 제조사에서 이러한 제품을 꾸준히 내놓는 만큼, 해당 분야에서 수요도 계속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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