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스타트업 시상하는 '넥스트 스타트업 어워드'가 특별한 이유

강형석 redbk@itdonga.com

[IT동아 강형석 기자]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세계 주요 국가들이 '스타트업(Startup)'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마치 과거 벤처 붐을 연상케 할 정도. 하지만 고도의 지식과 전문 기술, 혁신적 사고에 초점을 맞춰 모험하는 벤처와 달리 스타트업은 규모는 작아도 젊기에 가능한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기술 접목을 통해 가치를 창조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때문에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함께 경기 침체 탈출의 해결책으로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많은 지역에서 스타트업 육성에 힘을 쏟으며 지원을 아끼지 않으나 경기도는 조금 독특한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어 눈에 띈다. 바로 '넥스트 스타트업 어워드(NEXT StartUp Awards)'가 그것이다.

'경쟁'도 중요하지만 '공유'에 초점 맞추다

오는 4월 12일, 경기창조혁신센터 지하 2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는 넥스트 스타트업 어워드는 매년 우수한 성과를 거둔 문화콘텐츠융합 분야 스타트업을 선정해 시상하고, 도내 청년 스타트업 창업 성공사례를 공유하는, 격려와 소통의 자리로 운영되고 있다. 올해 세 번째 열리는 행사로 역사는 길지 않지만 어떻게 보면 젊음이 강조된 스타트업에게 어울리는 모습처럼 느껴진다.

흥미로운 점은 시상식이기에 경쟁이 빠질 수 없지만 핵심은 아니다. 이 자리는 서류 심사를 통과한 7개스타트업이 각각 자사의 사업을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어떤 성과를 이뤘는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사업 역량을 강화해 나갈지 여부들을 알리는 메인피칭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심사에 통과하고 시상하는 자리는 아니라는 점이 돋보인다.

2016 NEXT StartUp Awards의 모습, 출처:
경기도
2016 NEXT StartUp Awards의 모습, 출처: 경기도

이들 7개 기업이 피칭을 마치면 시상식이 이어진다. 이 중 최종 3개팀을 선발하게 되고 1위 1,500만 원, 2위 1,200만 원, 3위 1,000만 원을 시상하며, 특별상 100만 원을 별도 수여한다. 심사는 스타트업으로서 갖춰야할 사전 구성 정보와 앞으로의 사업 계획 등을 전반적으로 살핀다. 사업프로젝트(아이템)와 스타트업 성장과정, 창업이후 성과(일자리창출, 매출액, 글로벌진출, 투자유치, 사회기여, 인지도 등) 등 스타트업 초기부터 현재와 미래 예측 등도 반영된다.

세부 평가항목도 있다. 스타트업 구성, 아이템, 추진성과, 성장전망 등으로 나뉜다. 스타트업 비전은 뚜렷한가?, 실제 적용되고 있는 아이템인가?, 사업 아이템 및 아이디어는 독창적이며 참신한가?, 매출액 및 투자유치 성과는 있는가?, 글로벌 진출 전망은 있는가? 등 각 항목에 따라 점수로 평가한다. 이를 가지고 총 100점 만점에 높은 점수를 획득한 상위 기업 3개를 가려 상금을 지급하는 구조다.

일부 조건만 맞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아

경기도가 개최하는 프로그램이지만 권위적인 모습도 찾아보기 어렵다. 다른 시상식이라면 도전도 하기 전에 여러 난관에 걸려 참여 의욕을 앗아가는 경우도 더러 있다. 반면, 넥스트 스타트업 어워드는 시상은 하지만 일부 조건만 맞으면 쉽게 참여 가능하도록 문턱을 낮췄다.

큰 틀은 관련 분야 에서 7년 이내 스타트업으로 2012년 1월 1일부터 2017년 12월 31일 사이 경기도에서 창업하거나 이전한 스타트업이어야 한다(공고일 기준 사업자 등록증 내 주소지가 경기도 소재인 기업)는 부분이다. 그러나 경기도 내 문화콘텐츠융합 분야 스타트업이라면 도전해 볼 수 있다.

다양한 산업군의 스타트업에게 지원과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대상도 방송‧영상‧게임‧애니메이션‧캐릭터‧만화‧출판‧음악‧광고‧지식정보‧콘텐츠솔루션 등 콘텐츠산업 분야 및 스마트콘텐츠, 융·복합콘텐츠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제 3회 NEXT StartUp Awards
제 3회 NEXT StartUp Awards

신청방법 역시 어렵지 않다. 경기문화창조허브 홈페이지 내 신청페이지에서 관련 서류를 내려 받아 제출하면 된다. 접수는 오는 3월 18일까지 진행되며, 3월 21일(예정)까지 서류 심사 후 7개팀을 선정해 4월 12일 최종 발표와 시상식을 진행한다.

경기도는 스타트업에게 시급한 사무공간, 초기 개발 자금, 투자 유치, 해외 진출 등을 지원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 중이다. 특히 문화콘텐츠 분야 창업지원센터인 '경기문화창조허브'를 경기 남부(판교, 광교), 북부(의정부), 서부(시흥) 등 4개 지역에 설치해 운영 중이며, 연내 1개소를 추가 개소할 예정이다.

2016 제 2회 NEXT StartUp Awards 시상식 모습, 출처:
경기도
2016 제 2회 NEXT StartUp Awards 시상식 모습, 출처: 경기도

이를 통해 지난 2017년 기준, 창업 252건, 일자리 창출 1,237건, 스타트업 지원 6,962건 등의 성과를 창출한 바 있다. 격식을 최대한 버리고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기 위해 격식을 낮춘 결과이기도 하다. 올해는 매출 5,000억 원, 고용 7,000명, 지식재산권 700건, 투자유치 5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2018년 기술혁신 창업지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이 우리나라 산업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세 번째 넥스트 스타트업 어워드가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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