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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 게임 원활하게 즐길 수 있는 PC 사양은?

김영우

[IT동아 김영우 기자] 스팀(Steam)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대의 PC 게임용 플랫폼이다. 작년 기준, 월 이용자 수가 6,700만 명에 달할 정도다. 한국 역시 태반의 게이머들이 스팀을 이용한다. 다만, 스팀은 PC 게임용 플랫폼이라는 특성 때문에 사용자의 PC 사양에 따라 원활히 이용할 수 있는 게임의 종류가 달라지기 마련이다. 게임을 구매하더라도 이용자 PC의 성능이 낮으면 제대로 즐길 수 없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스팀 게임들을 전반적으로 원활히 즐길 수 있는 PC 사양은 어느 정도일까?

통계로 살펴본 스팀 이용자들의 평균 PC 사양

2018년 1월 기준 스팀 이용자 PC 사양 통계 (출처=스팀)

참고로 스팀을 운영하는 밸브(VALVE)사는 스팀을 이용하는 모든 이용자들의 PC 사양(CPU, 그래픽카드, 메모리, 운영체제 등)을 분석한 통계자료를 정기적으로 발표한다. 이를 통해 게이머들이 어느 정도 사양의 PC를 이용하는지 짐작이 가능하다. 지난 1월 통계 기준, 스팀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평균적인 사양의 PC를 구성한다면 이하와 같다(데스크탑 기준).

2018년 1월 기준 스팀 이용자 평균 PC 사양 (출처=스팀)

CPU: 7세대 인텔 코어 i5-7400
시스템 메모리: 8GB
그래픽카드: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60
저장장치: 1TB HDD
모니터: 풀HD급(1920 x 1080 해상도)
운영체제: 윈도우7 64비트

CPU의 경우는 4코어(58.66%) 구성에 3.0~3.29GHz(29.59%)로 동작하는 인텔(91.93%) 제품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팔리는 것 중에 이러한 사양에 가장 가까운 CPU는 7세대 인텔 코어 i5-7400 정도다. 그리고 시스템 메모리의 경우는 43.13%에 달하는 사용자가 8GB를 탑재하고 있어 예전에 주류를 차지하던 4GB(8.48%)에서 완전히 교체가 이루어진 것을 알 수 있었다. 다만, 12GB 이상도 상당한 비율(39.10%)을 차지하고 있어 조만간 순위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그래픽카드의 경우는 엔비디아 계열 제품의 이용 비율이 86.43%를 넘으며, 단일 모델 중에 가장 많이 이용하는 제품은 지포스 GTX 1060이었다. 다만, 그 비율은 7.71%에 불과해서 2위인 지포스 GTX 960(6.81%)나 3위인 지포스 GTX 750Ti(6.22%)와의 차이가 그다지 크지 않았다.

그리고 63.72% 달하는 사용자가 1TB 이상의 저장장치를 이용하는데, 최근 HDD의 고용량화를 고려한다면 당연한 결과다. 다만, 11.73%라는 적잖은 비율의 사용자가 250~499GB의 저장장치를 이용하는 것도 눈에 띈다. 이는 아마도 SSD 이용자로 추정된다. 운영체제는 아직도 윈도우7 64비트(56.69%)가 주류다. 2위인 윈도우10 64비트(35.40%)보다 훨씬 높은 비율이다. 이는 아무래도 게임 호환성 탓으로 추측된다. 고전 게임 중에 윈도우10을 지원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이 정도의 사양으로 데스크탑 PC를 조립한다면 모니터를 포함해 약 100만 원대 초반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PC방에서 이용하는 시스템도 이 정도 사양을 갖추는 경우가 많다.

최신 게임도 쌩쌩 구동하는 '실질적인' 권장 사양은?

위와 같은 사양을 갖춘다면 지금 당장은 어지간한 스팀 게임을 그럭저럭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향후 새 PC를 장만하고자 하는 사용자의 경우라면 이야기가 좀 다르다. 스팀 이용자 중에는 그다지 높은 사양을 요구하지 않는 고전게임을 주로 즐기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에 위와 같은 평균 사양의 PC로는 일부 최신 게임을 최상의 상태로 구동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리고 한층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최신 게임이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기 때문에, 보다 오래 쓸 수 있는 본격적인 스팀용 게이밍 PC라면 이보다는 높은 사양을 갖추는 것이 좋다. 상기의 평균 사양 보다 한 단계 높으면서 스팀 통계 기준으로 이용빈도 역시 낮지 않은 '실질적인' 권장 사양은 다음과 같다.

CPU: 8세대 인텔 코어 i7-8700
시스템 메모리: 16GB
그래픽카드: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70
저장장치: 250GB SSD + 1TB 이상 HDD
모니터: 4K UHD급(3840 x 2160 해상도)
운영체제: 윈도우10 64비트

8세대 코어 i7 시스템의 구성

8세대 코어 i7-8700(코드명 커피레이크)은 6개의 물리적 코어에 12개의 쓰레드(논리적 코어)를 갖춘 고급형 CPU로, 특히 멀티쓰레드에 최적화된 최신 게임을 구동하거나 여러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구동할 때 원활한 작업이 가능 한 것이 특징이다. 전작인 7세대 코어 i7보다 성능이 향상되었음에도 가격은 거의 오르지 않은 점(30만원 대 초반) 역시 이점이라 할 수 있다. 시스템 메모리는 16GB가 적합하다. '배틀그라운드'와 같이 넓은 지역을 무대로 하는 최신 게임의 경우는 8GB 환경에서 프레임 저하가 종종 발생하곤 한다. 이보다 더 고용량이면 더 좋겠지만 최근 메모리 가격이 상당히 비싼 편이라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고성능 그래픽카드 역시 업그레이드의 효과를 확실히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구성품이다. 최신 게임을 4K UHD급 해상도로 원활하게 구동하고자 한다면 지포스 GTX 1070 정도는 갖추는 것이 좋다. 다만, 암호화폐 열풍으로 인해 시세가 다소 높은 편이고(60~70만원), 물량 공급도 그다지 원활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시장의 정상화가 시급하다.

지포스 GTX 1070 그래픽카드 (출처=엔비디아)

저장장치의 경우는 250GB 정도의 SSD와 고용량 HDD를 동시에 탑재하는 것을 추천한다. 용량은 적지만 속도가 빠른 SSD에는 운영체제나 자주 쓰는 응용프로그램을 , 속도가 느린 대신 용량이 넉넉한 HDD에는 단순 보관용 파일이나 이용빈도가 낮은 응용프로그램을 저장하는 식으로 이용하면 속도와 용량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다. 고용량 SSD 1개를 다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가격이 부담스럽다.

모니터는 3840 x 2160 해상도를 표시할 수 있는 4K UHD급 제품의 구매를 고려해보자. 기존의 풀HD급(1920 x 1080) 해상도보다 4배 더 정밀한 화질을 경험할 수 있어 최신 게임의 고품질 그래픽을 한껏 맛볼 수 있다. 그 외에 여유가 된다면 입력지연 및 화면의 갈라짐을 최소화하는 G싱크(엔비디아 그래픽카드용)나 프리싱크(AMD 그래픽카드용) 기술 지원 모니터의 구매도 고려해보자.

운영체제의 경우는 당연히 윈도우10(64비트 버전)을 추천한다. 윈도우7이 게임 호환성이 높다곤 하지만 2020년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지원이 종료될 예정이라 오래 쓸 수가 없으며, 다이렉트X 12와 같은 최신 그래픽 기술을 지원하지 않는 점 역시 윈도우7의 한계다.

플레이에 몰두하고 있는 게이머들

이렇게 PC를 구성하고자 한다면 4K UHD급 모니터를 포함해 약 200만원 근처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만만치 않은 가격이지만, 이 정도면 일반인 이용자가 아예 사지 못할 정도는 아니며, 투자한 비용만큼의 만족도도 충분히 얻을 수 있는 수준이다. '돈 값'은 한다는 의미다.

이 선을 넘으면 코어X 시리즈급의 하이엔드 데스크탑 CPU나 지포스 타이탄 시리즈 같은 플래그십급 그래픽카드까지 올라갈 수도 있는데, 이는 가격이나 성능 면에서 이미 일반인이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을 훌쩍 뛰어넘기 때문에 추천하기가 쉽지 않다. 좋은 게 좋다지만, 가격대성능비의 끈을 아예 놓아버려서야 곤란하다.

지금도 많은 게이머들이 스팀 게임을 원활히 즐기기 위해 새 PC를 사거나 기존 PC의 업그레이드를 고려하고 있을 것이다. 다른 게이머들이 어떤 구성의 PC를 이용하는지, 그리고 만족스런 성능을 얻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지를 제대로 파악한다면 한층 만족스런 게임 생활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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