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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신상공개] '책상은 가구가 아닌 가전이다', 까사미아 플렉시 U오토데스크

이문규

[IT동아]

1994년 한 남자배우가 모 침대 광고에서 "침대는 가구가 아니라 과학"이라 말한 적이 있다. 이 근거 불분명한 폭탄 발언으로 인해, 당시 초등학교(그땐 국민학교) 저학년, '가구가 아닌 것을 고르라'는 시험 문제에서 보기에 '세탁기'가 있었음에도 많은 아이들이 '침대'를 고르는 헤프닝도 있었다.

물론 그 침대가 상당히 '과학적'으로 생산됐을 수 있겠지만, 어린 학생들을 제외한 거의 모든 사람들은 여전히 침대는 '가구'라고 말한다. (그래도 희대의 명카피로 각인된 절묘한 은유는 높게 평가한다.)

25년이 지난 지금, 이번엔 '책상은 가구가 아니라 가전'이라 말하는 책상이 판매되고 있다. 가전(가전제품)은 전기로 작동하는 제품이다. 까사미아의 '플렉시 U오토데스크(이하 플렉시)'는 전기로 작동하니 책상이라 가구가 아닌 가전이라 부를 만하다.

까사미아 플렉시 U오토데스크 전동책상

까사미아 플렉시는 일반적인 학생용 책상과는 디자인과 형태가 사뭇 다르다. 병원이나 연구소 등에 있을 법한 전문작업대 같다. 상판은 2cm 두께의 두툼한 LPM 합판이며, 기본 프레임과 다리는 튼튼하고 단단한 철재로 구성됐다. 오래 사용해도 어지간해서는 뒤틀림이나 삐걱거림은 없을 것 같다.

상판 전체 넓이는 가로 140cm, 세로 75cm로 일반 학생용 책상보다 확연히 넓다(식탁으로 써도 될 정도다). 네 모서리는 둥글게 마감해 안전사고를 예방하며, '까사미아'라는 가구 전문 브랜드답게, 전반적으로 생산 마감이 빈틈 없고 완성도도 높다. (까사미아는 1982년 설립된 국내 가구전문 제조사로, 최근 신세계 그룹에 인수 됐다.)

일반 학생책상에 비해 상판에 넓다

여기까지는 다른 책상과 다름 없는 전형적인 가구의 모습이다. 플렉시를 가전이라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전원플러그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물론 요즘에는 전원플러그가 달려 있는 침대도 있다.)

책상 앞 왼쪽에는 여러 개의 버튼이 배치돼 있는데, 이를 통해 책상 높이와 상판 각도를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는 전동책상이다.

우선, 위/아래 화살표 버튼으로는 상판 기울기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데, 상판 전체 중 가로 110cm, 세로 48cm 부분이 마치 독서대처럼 앞쪽으로 세워진다. 버튼을 누르고 뗄 때마다 조금씩 조절되며, 위 또는 아래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0도에서 최대 30도까지 자동으로 조절된다. 공부보다는 독서나 그림/제도 작업 등을 위한 설정이다(신문 펼쳐 보기에도 그만이다).

작동 버튼으로 높이, 각도 등을 설정할 수 있다

그 옆 +/- 버튼으로는 책상(상판) 높이를 자동 조절할 수 있다. +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최대 120cm까지 올라간다. (- 버튼으로는 71cm까지 내려간다. 현재 높이는 숫자로 표시된다.) 주구장창 앉아만 있지 말고, 몸과 건강을 위해 가끔은 서서 공부하거나 독서하라는 의미다. 졸릴 때는 서 있는 것도 졸음을 쫓는 좋은 방법이다.

최고 높이(120cm)와 최저 높이(71cm)

또 그 옆 1/2/3/4 번호 버튼은 높이 설정 저장(메모리) 기능이다. 원하는 높이 설정을 번호마다 저장해 두고 그때그때 번호 버튼을 눌러 한번에 높이를 조절할 수 있다. 키와 체격에 따라 설정해 두면 된다. 달리 말하면, 초등학생부터 대학생, 성인까지 온가족이 모두 사용할 수 있다.

각도 조절이든 높이 조절이든 각 버튼을 누르면 부드럽고 천천히 작동한다. '지~~~잉'하는 조용한 기계음이 로봇 작동을 연상케한다(시끄럽거나 듣기 거북한 정도의 소음은 아니다).

상판은 최대 30도까지 젖혀진다

상판에 책이나 물품 등이 어느 정도 쌓여 있어도 무리 없이 올라가고 내려온다. 까사미아에 따르면, 최대 추력(밀어 올리는 힘)이 160kg.f라 약 60kg 무게까지 버틸 수 있다. 각도 조절 추력도 100kg.f이라니 대략 40kg까지는 커버하겠다. 이 정도면 여러 책과 공부용품, 탁상스탠드 등은 물론, 전문 작업도구(그래픽 작업용 평판 타블렛 등)나 노트북도 무난하게 올려 놓고 사용할 수 있다.(물론 아이들이 올라타 장난치지 못하도록 지도해야 될 테고. 솔직히 직접 타보고 싶다.)

아울러 책상이 낮아질 때 책상 아래 사람이나 물체가 있으면 이를 감지해 자동으로 작동을 멈춘다(혹은 일정 높이로 돌아간다).

한편 플렉시는 상판 각도를 세웠을 때 책이나 학용품 등이 흘러 내려가지 않도록 지지용 자석 막대기(35cm)도 제공한다. 이를 상판 덮개(철재)에 올려 놓으면 찰싹 달라 붙어 책이나 물품 등을 든든히 받쳐준다.

각도 조절 시 책을 받쳐주는 자석 막대기

까사미아 플렉시 U오토데스크는 2018년 2월 현재 100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물론 책상 한 대 가격으로는 만만치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가만히 한번 따져보자.

대개 책상은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즈음 책장 등과 함께 세트로 구매한다. 까사미아 수준의 가구 브랜드로 맞춘다면 이 역시 만만치 않은 가격일 텐데, 문제는 자녀가 크고 자라면서(특히 남자 아이) 책상은 점점 비좁아진다는 점이다. 결정적으로 책상 높이가 애매하다. 초등학생일 때는 너무 높고 고등학생/대학생이 되면 너무 낮다.

체격에 맞춰 책상을 바꾸기도 여간 곤란한 게 아닐 테니, 초등학교 1학년부터 대학교 4학년까지, 어쩌면 직장인이 돼서도 오래오래 사용할 수 있는 높이 조절 전동책상이 유리하다. 거실 등에 배치한다면, 공부, 독서, 그림 작업, 노트북 사용 등 온 가족의 공용 책상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다소 무리일 수 있으나, 식탁 겸용으로 활용해도 좋지 않을까?)

추가로, 플렉시 U오토데스크는 정수기나 비데, 침대처럼 렌탈 대여도 가능하다(예, 31,000원 x 48개월 임대 계약 후 소비자 소유). 따라서 가정뿐 아라 사무실에서도 여러 대 대여해 배치하면, 목돈 지출 부담은 줄이면서, 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 직장인들에게 플렉시 같은 높이 조절 전동책상은 '위시 아이템(wish item)'이다.

책상 높이도 높이지만 상판 각도 조절 역시 학습/업무 집중에 크게 작용한다. 어려서부터 바른 책상자세를 몸에 익히는데도 유리하다. 책을 읽을 때는 상판 각도를 높이는 게 한결 좋다.

상판 각도는 실린더로 부드럽게 조절된다

이러저러한 장점을 감안하면 집안에(혹은 사무실에) 처음 들여놓는 책상이라면 플렉시를 고려해볼 만하다. 다가 올 3월에 새 학교에 입학하는 자녀(혹은 조카 등)에게 이보다 더 배려 깊은 선물은 없으리라 본다. 누구의 아이도 아닌 '내 아이'를 위한 것이 아닌가. 그 아이가 초등~대학까지 16년 이상을 사용할 책상이니 가구 책상보다 '가전 책상'을 제안한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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