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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사진 편집에서 CPU가 중요할까?

이상우

[IT동아 이상우 기자] 1인 콘텐츠 창작자, 이른바 크리에이터는 새로운 직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오래 전부터 이러한 콘텐츠를 만들어온 사람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일을 하면서 취미로 만들던 동영상이 '대박'을 치는 경우도 있고, 제법 수익이 나오면서 본업을 접고 크리에이터로 전향한 사례도 있다. 특히 최근 게임 시장의 동향을 살펴보면 단순히 게임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게임 플레이를 실시간으로 방송하거나 녹화해서, 유튜브, 트위치 등 동영상 플랫폼을 이용해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일도 흔해졌다.

굳이 캠코더가 없더라도 액션캠이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이처럼 과거에는 전문가의 영역처럼 느껴졌던 동영상 제작이 이제는 많은 사람이 흔하게 할 수 있는 일이 됐다. 캠코더가 없으면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하면 되고, 사용법이 쉬운 유/무료 동영상 편집 소프트웨어도 많다. 물론 편집 작업을 하기 위한 PC는 필요하지만, 워크스테이션 처럼 전문적인 장비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최근 몇 년간 CPU의 성능이 눈에 띄게 좋아지면서 적절한 가격으로 고성능PC를 구성할 수 있으며, 내장 그래픽의 성능 역시 크게 향상된 만큼 그래픽 카드 없이도 간단한 동영상 편집 작업을 할 수 있게 됐다. 그렇다면 동영상 편집에 필요한 CPU 성능은 어떤 것이 있을까?

최근 프로세서의 성능이 향상되면서, 일반 PC에서도 동영상 편집 같은 작업을 무리없이 할 수 있게 됐다

동영상 편집의 경우 그래픽 카드의 성능을 요구한다. 예를 들어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 같은 소프트웨어에서 그래픽 가속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여기에 대응하는 그래픽 카드가 필요하다. 물론 최신 버전의 프리미어 프로는 내장 그래픽을 이용해서도 가속 기능을 사용할 수 있지만, 외장 그래픽을 사용하는 것과는 천지차이다.

편집 작업에서 그래픽 카드는 내장/외장을 막론하고 소프트웨어 내에서 동영상 파일을 재생하거나 각종 비디오 전환 효과 및 그래픽 효과를 적용하고 이를 미리 보는 데 쓰인다. 따라서 편집 작업 중에는 그래픽 카드의 성능이 좋을수록 쾌적한 작업이 가능하다.

동영상 편집 소프트웨어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

하지만 편집이 끝나고 잘라서 붙인 원본 동영상과 여기에 적용한 각종 효과를 하나의 파일로 추출하는 렌더링 과정에서는 프로세서의 성능을 더 많이 요구한다. 흔히 알려진 것처럼 동영상은 사진의 연속이다. 60fps로 제작된 동영상은 1초 동안 60장의 사진을 연속으로 재생하는 것과 같으며, 이 때 사진 한 장의 단위를 '프레임'이라고 부른다. 렌더링 작업은 각 프레임에 각종 효과 등 편집 작업 내용을 일일이 적용하는 과정이다.

렌더링 과정에서 프로세서에 있는 코어는 개별적으로 작동하며 각 프레임 처리를 담당한다. 쉽게 말해 코어 수가 많을 수록 처리 속도를 높일 수 있고, 렌더링을 끝내는 속도가 더 빨라진다. 지난해 초 등장한 7세대 코어 i7-7700(3.6GHz) 프로세서와 지난해 말 등장한 8세대 코어 i7-8700(3.2GHz)을 비교해보면, 7세대는 4코어 8스레드였지만, 8세대는 6코어 12스레드로 물리/가상 코어 수가 1.5배로 늘었다. 8세대 코어 i7-8700 프로세서가 기본 작동 속도는 미묘하게 낮아졌지만, 늘어난 코어 수 덕분에 렌더링 속도를 1.3배 정도 단축할 수 있다.

코어 i7 8700 프로세서와 i7 7700 프로세서 사양 비교

물론 이러한 성능 향상 효과는 사용하는 소프트웨어가 다중 코어를 모두 사용할 수 있을 때 누릴 수 있다. 프리미어 프로의 경우 여러 개의 코어를 동시에 사용하지만, 일부 초급 소프트웨어의 경우 코어를 모두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코어 수가 적더라도 단순히 코어당 성능이 높은 8세대 i3-8350K(4GHz) 같은 프로세서가 유리할 수도 있다.

사진 전문가용 소프트웨어인 포토샵 역시 프로세서의 성능이 필요하다. 어도비에 따르면 CPU의 성능에 따라 포토샵의 전반적인 처리 속도가 높아지며, 포토샵 기능 중 일부 필터 효과 등은 코어가 많을 수록 이를 사진에 적용하는 속도 역시 빨라진다. 가장 효율적인 가격대비 코어 수는 6개며, 코어가 많아질 수록 성능은 높아지지만, 투자한 가격 만큼의 성능을 내기 어렵다는 것이 어도비의 설명이다. 바꿔 말하면 6개 내외의 코어 수를 가졌으면서, 작동 속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프로세서가 포토샵에 어울린다.

사진 편집 소프트웨어 어도비 포토샵

사실 포토샵에서 3D 디자인, 스크러비 확대/축소, 유화, 버즈 아이 보기 등의 기능은 그래픽 카드가 없으면 사용할 수 없는 기능이지만, 인텔 HD 그래픽스 같은 내장 그래픽에도 대응하기 때문에 그래픽 카드 없이도 포토샵을 사용할 수 있다.

정리하자면 동영상 편집 소프트웨어의 경우 편집 작업에서는 그래픽 카드 성능이 중요하다. 또, 다중 코어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라면 코어 수가 많을 때 렌더링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코어 수가 같다면 작동 속도가 높을 수록 렌더링 작업 속도가 빠르며, 4K 등 고해상도 동영상 처리 속도를 높일 수 있다.

포토샵의 경우 프로세서의 성능이 중요하지만, 코어 수가 6개를 넘어가면 가성비가 떨어진다. 따라서 성능 좋은 6코어 내외의 프로세서를 사용하면서 메모리 용량을 늘리고, 저장장치를 SSD로 바꾸면 최적의 성능을 낼 수 있다.

포토샵은 CPU 코어가 6개일 때 최적의 성능을 내며, 6개를 초과하면 성능은 높아지지만, 투자한 비용만큼 성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출처=어도비 기술지원 페이지)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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