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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신상공개] 카메라에도 이 색이 흥하답니다, 라이카 Q 퍼플 에디션

강형석

[IT동아 강형석 기자] 팬톤(PANTONE)이라는 기업 산하에 있는 색상 연구소에서는 매년 올해의 컬러(Color of the Year)를 공개하는데 이들은 2018년을 이끌 색으로 ‘울트라바이올렛(Ultra Violet, PANTONE 18-3838)’을 꼽았다고 한다. 처음 울트라바이올렛이래서 밀라 요보비치가 주연으로 등장하는 그 영화를 떠올렸지만 이는 곧 기자가 아재라는 것을 다시 상기시키는 좋은 계기가 되어버렸다.

맨 처음 울트라바이올렛이 영화인 줄 알았다. 이미지는 2006년 개봉한 영화 '울트라 바이올렛' (이미지 출처 - 소니픽처스)

부끄럽지만 올해를 수 놓을 색은 보라색이란다. 이 색상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올해의 색이라는 핑계를 대고 마음껏 꾸며보는 것도 좋겠다. 그래서일까? 곳곳에서 보라색으로 화장한 IT 기기들이 점차 늘어나는 느낌이다. 심지어 유행에 둔감할 것 같던 카메라 제조사 라이카(Leica)마저도 보라색으로 물들인 카메라 ‘라이카 Q 퍼플 에디션(Leica Q Purple Edition)’을 공개했다. 얘네들 왜 이래?

라이카 Q 퍼플 에디션.

라이카 Q 퍼플 에디션. 이름은 그럴싸하지만 그저 카메라 주변을 감싸는 가죽 재질 색상이 보라색으로 바꾼 것 뿐이다. 하지만 은빛 찬란한 본체와 보라색 가죽 커버가 더해지니 제법 그럴 듯한 인상을 준다. 카메라는 분명 카메라인데 패션 소품으로 충분해 보인다. 여기에 채찍같은 스트랩(어깨끈)도 함께 제공하면서 센스를 더했다. 설마 이걸로 찰싹찰싹하는 사람은 없겠지?

사실 라이카 Q 자체는 약 3년 전인 2015년 6월에 출시된 카메라다. 워낙 라이카 자체가 신제품 주기가 길기도 하거니와 기기 완성도 자체가 높아 생명력도 길다. 그 덕에 다양한 한정판을 주기적으로 선보이며 관심을 상기시킨다. 퍼플 에디션도 그 중 하나다.

성능 자체는 달라진 것이 없다. 2,400만 화소로 촬영하는데 필름 역할을 하는 이미지 센서가 과거 필름과 동일한 면적을 제공해 감성 넘치는 사진 기록이 가능하다. 렌즈는 비록 교환이 안 되고 28mm 초점거리에 해당하는 광각 렌즈 하나를 달았다. 그러나 이것이 사진 좀 찍는다는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라이카 렌즈(라이카라 당연하지만...)다.

렌즈 자체의 사양은 엄청나다. 스마트폰 카메라와 비슷한 f/1.7에 해당하는 조리개 값을 제공한다. 최대 개방으로 촬영 한 번하면 자연스레 뭉개지는 배경에 감탄이 절로 나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상에 관심이 있다면 포기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3년 전 출시된 덕에 해상도도 최대 풀HD에 머물러 있으며 4K나 고급 기능은 꿈도 못 꾼다.

라이카 Q 퍼플 에디션.

디지털이어도 라이카는 라이카다. 사양 자체는 요즘 동급 카메라와 비교해 조금 뒤쳐질지 모르지만 빨간딱지가 전해주는 감성은 남다르다. 플라시보 효과인지 아닌지 알 길은 없지만 특유의 팬덤을 한 세기 이상 유지하고 있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자.

2018년 사진 생활을 아름답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라이카 Q 퍼플 에디션. 이쯤 되면 가격이 궁금할 터. 본래 정보에는 없었지만 실제 라이카스토어에 확인해 본 바 590만 원에 판매 중이었다. 그래, 전설의 라이카 M이나 모노크롬 같은 물건에 비하면 염가(?)에 판매하는 것은 맞지만 50~60만 원 미러리스 또는 디지털카메라 쓰던 사람들이 보면 엄청난 가격을 자랑하는 물건이다. 아마 라이카도 그걸 잘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딱 30대만 판매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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