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신상공개] 작은 덩치에 사물인터넷 품고 청소하러 가즈아~ 에코백스 디봇 미니2

강형석 redbk@itdonga.com

[IT동아 강형석 기자] 집안일을 즐겁게 생각하는 사람은 아마 많지 않을 것이다. 빨래하고 설거지하고 청소까지 마치면 시간은 훌쩍 흘러있고, 온 몸은 피로에 절어 다른 것을 생각하기 싫어질 정도로 귀찮아지니 말이다. 이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니 그 누가 좋아하겠는가.

이 무한 지옥을 하나 이상 덜어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지 상상하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생각을 안 해봤으면 모를까, 한 번만 생각해 본 사람은 없을지도. 그렇기에 환상적인 집안일 보조 장치들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된다. 식기세척기부터 건조까지 다 해주는 세탁기, 청소 시간을 줄여주는 진공청소기까지. 적어도 하나 이상은 갖고 있거나 혹은 갖고 싶은 존재들이다. 처음부터 모두 다 들이면 좋겠지만 부담이 상당하기에 흔히 청소기를 시작으로 발을 담근다.

진공청소기 하나만 있어도 집안일을 하는데 있어 시간 단축을 이뤄낼 수 있다. 그런데 그마저도 귀찮아하는 이들은 필살기를 쓰기도 하는데, 바로 로봇청소기다. 내가 직접 청소기를 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지 않아도 로봇청소기 하나 있으면 알아서 해주니까 한결 마음이 편해진다.

그런데 가끔 보면 이 로봇청소기가 의외로 멍청할 때가 있다. 덩치도 제법 있어서 당차게 잘 할 것 같지만 막상 좁은 공간에는 아예 들어갈 엄두도 못 내고 중간에 장애물 하나 있으면 넘고는 싶은데 그렇지 못해 안절부절하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본다. 어영부영 헤매다 배터리 충전하러 다시 돌아서는 뒷태를 보며 구매를 후회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으리라.

에코백스 디봇 미니2.
에코백스 디봇 미니2.

아무튼 처음에는 신기했지만 어설펐던 로봇청소기들이 4차산업혁명 시대가 되어서 그런지 몰라보게 달라졌다. 물론 스타워즈에서 볼 법한 씨-쓰리피오(C-3PO)나 알투-디투(R2-D2)까지는 아니지만 마법의 단어인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품으며 조금은 똑똑해졌다. 여기 소개할 에코백스 디봇 미니2(ECOVACS DEEBOT MINI2)만 봐도 그렇다.

이 로봇청소기는 인공지능을 품은 것은 아니고 사물인터넷 기술을 품었다. 그래도 기본적인 로봇청소기의 능력은 빠짐 없이 제공한다. 청소 일정을 예약하면 스스로 알아서 움직이고 그러다 배터리가 부족하면 스스로 채우러 간다. 이동하다 낙하할 것 같으면 멈추기도 하고 장애물을 인지해 소중한 가구들과 청소기 본체의 피해를 최소화한다.

여기에 사물인터넷을 추가해 내가 집에 없어도 알아서 일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스마트폰 앱스토어에 에코백스(ECOVACS) 앱을 다운로드해 설치한 다음, 기기와 연동해 두면 디봇 미니2는 열심히 일할 준비를 마친다. 사용자는 그저 스마트폰으로 청소 시간을 예약하거나 원하는 청소 모드를 지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녀석이 일을 제대로 하는지 여부도 스마트폰으로 보여준다고. 허허.

청소 실력 자체는 여느 로봇청소기와 비슷해 보이지만 머리카락 또는 반려동물의 털을 엉키지 않게 흡입하는 능력은 단연 돋보인다. 그런데 옵션이란다. 이보시오! 이런 것 정도는 그냥 해줘도 되는 것 아니오! 깨끗한 바닥 청소를 위한 걸레도 물론 옵션이다. 으음.

에코백스 디봇 미니2.
에코백스 디봇 미니2.

또 다른 특징이라면 작은 덩치다. 엄청난 덩치를 자랑하던 과거 청소로봇과 달리 디봇 미니2는 27cm에 불과한데다, 생김새도 사각형에 가까워 그만큼 공간 침투 능력이 뛰어나다. 손이 잘 닿지 않는 구석까지는 아니더라도 이 녀석의 덩치보다 조금 넓은 공간이 있다면 얼마든지 청소 가능하다.

가격은 공식 판매처 쇼핑몰 기준 19만 9,000원이다. 비쌀 줄 알았는데 의외의 가격에 놀랐다. 그래도 털 엉킴 방지나 바닥 청소용 걸레를 옵션으로 제공하는 것은 못내 아쉽다. 둘 중 하나라도 기본 제공했으면 신의 한 수가 됐을지도 모른다.

막상 이렇게 로봇청소기들을 보는데 궁금증이 하나 생겼다. 왜 다들 생김새가 비슷한 것일까? 좁은 틈새를 청소하거나 장애물을 잘 넘을 수 있는 기술이 분명 있을텐데 말이다. 그래서 생각해 봤다. 짧은 뱀 모양의 로봇청소기 말이다. 하지만 이내 그 생각을 접었다. 내가 생각하는게 늘 그렇지.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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