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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게이밍 사운드바의 정석, 사운드블라스터X 카타나

강형석

사운드블라스터X 카타나.

[IT동아 강형석 기자] 게임을 즐기는 인구가 많아지니 자연스레 관련 주변기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계식 게이밍 키보드, 마우스와 같은 입력장치는 물론이고 주변 상황을 인지하는데 큰 도움을 주는 헤드셋, 스피커 같은 음향장치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게임이 진화하면서 소리가 부각됐고 관련 제품들에 대한 관심도 늘었다. 대표적으로 배틀그라운드는 혼자 또는 소수의 인원이 최후로 남겨질 때까지 경쟁하는 구도이기에 어디서 나타날지 모를 적의 존재에 늘 귀를 기울여야 한다. 게임 내 음향효과가 잘 갖춰져 있어 적의 발자국 소리나 총알이 날아오는 소리 등이 잘 구현되어 있어 가능했던 것이다.

지금까지는 이런 역할을 일반 스피커가 해왔다. 모니터 좌우에 하나씩 놓는 그 물건 말이다. 이를 가지고 게임도 즐기고 영화도 보고 음악도 즐기는게 가능했다. 공간이 조금 필요하다는 것이 문제였지만 이 또한 사운드바로 해결할 수 있었다. 공간집약형 환경에서는 사운드바가 제 역할을 든든히 해줬지만 막상 가정 내에서 즐기려니 무언가 아쉬운 느낌이 없지 않았다.

크리에이티브 사운드블라스터X 카타나(SoundBlasterX Katana)는 스피커의 빵빵함에 사운드바의 실용성을 절묘하게 조합한 스피커다. 그것도 그냥 스피커가 아니라 게이밍 스피커다. 과연 무슨 기능을 담았길래 그렇게 부르는 것일까?

'공간 활용 강점' 사운드바와 '빵빵한 저음' 우퍼의 조합

사운드블라스터X 카타나는 크게 사운드바 형태의 스피커 본체와 저음에 집중하는 우퍼의 조합으로 이뤄져 있다. 기본적으로 2.1채널 스피커라고 보는 것이 좋겠다. 일단 설치했을 때의 인상은 강렬하다. 스피커 본체가 알루미늄으로 완성됐고 전원을 인가하면 본체 하단에 LED가 점등되며 바닥을 화려하게 수 놓는다. LED 설정은 49가지로 다양한 효과를 내는데 도움을 준다.

스피커 본체 크기는 폭 600mm, 두께 최대 60mm, 깊이 79mm다. 여기에 우퍼는 폭 130mm, 높이 333mm, 깊이 299mm다. 두 제품 자체를 놓고 보면 크게 느껴지지만 사운드바 특유의 공간 활용성 덕분에 큰 아쉬움이 느껴지지 않는다.

사운드블라스터X 카타나.

사운드바 구조이기에 일반 2.1 또는 2채널 스피커 대비 공간 활용성 측면에서는 단연 최고 수준이다. 일반 스피커는 모니터 좌우에 기기를 배치하기에 그만한 공간이 필요하다. 덩치가 클수록 더 넓은 자리가 있어야 한다. 반면 사운드바는 모니터 아래에 놓기만 하면 되므로 비교적 편리하다.

사운드블라스터X 카타나의 조작부.

조작은 상단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된다. 기본적으로 전원(블루투스 연결)과 음량 조절, 입력 방식 전환, 자체 음장기술 SBX 활성화 버튼 등이 있다. 전원과 SBX 버튼은 누르면 흰색 LED로 활성화 여부를 알려주므로 작동하는지 아닌지 감이 안 온다면 버튼에 LED가 점등됐는지 보면 된다.

이 외에도 별도의 조작은 함께 제공되는 리모컨으로도 할 수 있다. 스피커 상단에 있는 버튼으로 조작하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여러 번 눌러야 하지만 리모컨은 그런 불편함을 상당히 줄여준다. 한 번만 누르면 되니 말이다. 여기에 스피커에 없는 재생/정지와 LED 전환 등도 제공하고 있으니 가급적 잘 챙겨 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운드바 후면의 음성 입력 및 출력 단자.

외부 입력 기능은 다양하게 제공된다. 기본적으로 우퍼 연결에 필요한 케이블(RCA) 외에 마이크 입력, 스테레오 출력, 외부입력 단자가 있다. 외에도 S/PDIF(광) 입력과 USB 단자, 컴퓨터 연결 단자 등이 마련되어 있다. 게이밍 환경 구현에 필요한 단자는 물론 단순 음원 감상 환경까지 모두 고려한 설계가 적용된 점이 특징이다.

컴퓨터 연결 단자는 마이크로 USB(5핀) 규격으로 PC에 연결하면 자체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스피커 내에 전용 오디오 가속 칩(SB-Axx1)을 탑재했기 때문이다. 윈도 10 운영체제라면 USB 연결만으로 기본 연동된다. 하지만 더 많은 기능을 사용하려면 가급적 전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

빵빵한 사운드, 게임 몰입감 높여줘

사운드블라스터X 카타나를 엑스박스원 엑스(XBOX ONE X)에 연결해 게임을 즐겨 보기로 했다. 오디오 연결은 자체 제공되는 외부입력(AUX)를 활용했다. 다양한 체험을 위해 스피커 내 음장 효과를 모두 적용하며 게임을 즐겨봤다.

사운드블라스터X 카타나.

음장효과는 중간(Neutral), 콘서트(Concert), 영화(Cinema), 야간(Night), 게이밍(Gaming) 등 5가지 모드가 제공된다. 게이밍을 선택하면 음성과 함께 전반적인 효과음이 강조된다. 정말 게임 내 환경을 쉽게 인지할 수 있을 수준의 소리를 낸다. 야간은 주변 이웃을 위해 고안된 기능 같다. 저음이 억제되고 음량이 조금 낮아지는 느낌을 준다. 이 때는 차라리 헤드폰을 사용하는 것이 낫겠다.

콘서트 효과는 조금 웅장하다. 하지만 게임을 즐기기에 적합한 형태는 아니다. 게임을 즐기기 좋은 음장 효과는 영화와 게이밍이었다. 중간이나 콘서트 모드는 취향에 따라 선택하자.

음향 효과에 따라 LED 효과가 달라진다. 별도 소프트웨어로도 제어 가능하다.

LED 효과도 수준급이다. 음향 및 연결 상태에 따라 빛이 좌우로 흐르거나 여러 색상이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크리에이티브는 이를 오로라 리액티브(Aurora Reactive)라 부른다. 확실히 보는 맛이 뛰어나지만 자칫 게임을 즐길 때 집중력을 떨어뜨리지 않을까 우려된다.

사운드블라스터X 카타나의 사운드바.

음질 자체는 뛰어나다. 중간 음향 효과를 적용하면 대체로 평이하지만 게이밍 모드에 설정해두면 말 그대로 빵빵한 음질을 경험할 수 있다. 현재는 콘솔 게임기에 연결해 쓰지만 컴퓨터에 연결한 상태라면 자체 소프트웨어를 통해 한껏 취향에 맞는 소리를 위한 여정을 떠날 수 있다. 소프트웨어에는 각 음역대를 세밀하게 조율 가능하다.

크리에이티브는 효과적은 스피커 음질을 구현하기 위해 설계와 구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듯 하다. 우선 사운드바에는 2.5인치 중저음 드라이버 2개, 1.3인치 트위터 드라이버 2개를 각각 배치했다. 트위터 드라이버는 뚜렷한 고음을, 중저음 드라이버는 공간감과 현장감을 불어 넣는다. 부족할 수 있는 저음은 우퍼 스피커로 채웠다. 우퍼 유닛은 5.25인치에 달한다.

여기에 기기는 3개의 앰프 설계로 음분리를 최적화했다. 스테레오 앰프 2개는 각각 좌우 출력을 담당하고 나머지 앰프 1개는 우퍼만을 위해 작동한다. 디지털 소리 처리장치(DSP)에 의해 제어되는 앰프는 각 드라이버 세트를 작동시켜 세밀한 표현이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24비트/96kHz 고해상 오디오 및 가상 7.1채널 재생도 자연스레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듣는 즐거움 가득한 게이밍 스피커

사운드블라스터X 카타나의 가격은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약 37만 원대. 자체만 놓고 보면 조금 높은 가격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음질이나 기능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경쟁력 있어 보인다. 정통 피씨파이(PC-Fi)나 하이파이(Hi-Fi) 스피커와 비교하면 부족한 부분은 어쩔 수 없지만 동일 가격대 제품군과 비교하면 오히려 장점이 부각된다. 화려한 LED 효과나 여러 기기를 지원하는 연결 단자 등을 제공하는 점이 그 예다.

사운드블라스터X 카타나.

하지만 조금 아쉬운 점도 있다. 이어폰/헤드셋 연결이 조금 불편하다. 외부 입력이나 광출력 단자는 한 번 연결하면 스피커를 교체할 때까지 쉽게 탈장착하지 않지만 헤드셋은 조금 다르다. 필요에 따라 스피커나 PC 본체에 연결하게 되는데 이 제품은 이어폰/헤드셋을 연결하려면 스피커 뒤를 봐야 한다. 그것도 단자가 바로 있는게 아니라 ㄱ자로 깎아 놓아 조금 불편하다.

이 부분을 제외하면 스피커 자체의 완성도는 매우 높다. 헤드폰으로만 게임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면 전천후 스피커로, 멋을 조금 아는 게이머라면 화려한 인테리어 및 멀티미디어 스피커로 활용하기에 알맞다. 음질과 공간 여유를 갖춘 스피커를 찾는다면 추천할 만하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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