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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신상공개] 아름다운 귀마개로 끝나지 않을거야! B&O 베오플레이 H8i/H9i

강형석

[IT동아 강형석 기자] 찬바람이 싸늘하게 두 뺨을 스치는 한 겨울에 보온 효과와 귀르가즘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아이템이 있으니 바로 헤드폰이다. 기자 또한 싸늘한 겨울에는 헤드폰을 애용하며 귀의 보온과 즐거움을 동시에 즐긴다. 물론 답답한 느낌을 좋아하지 않는 이들은 이어폰을 선호하기도 하지만 상대적으로 큰 유닛과 특유의 설계로 이어폰 대비 음질이 나은 경우가 많아 음감에 민감한 소비자층 일부는 헤드폰을 선호하기도 한다. 결국 취향 차이라는 이야기지만.

헤드폰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간단하다. 비교적 잠잠하던 헤드폰 시장에 신상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뱅앤올룹슨(Bang & Olufsen – B&O)의 베오플레이(Beoplay) H8i와 H9i가 그것. 사실 뱅앤올룹슨이라는 이름으로 소개했지만 엄밀히 말하면 이들의 가지치기 브랜드, 비앤오플레이(B&O PLAY)라는 이름으로 출시됐다. 그렇다. LG전자의 스마트폰 V20과 V30에 살포시 녹아 있는 비앤오플레이 그거다.

베오플레이 H8i. (자료 - B&O)

베오플레이 H8i, H9i 모두 헤드폰이다. 하지만 연결 케이블을 쓰지 않는 무선 헤드폰으로 스마트폰과 한 번 연결해두면 두루두루 편하게 쓸 수 있다. 이전 제품도 무선이었지만 아무래도 야콥 바그너(Jakob Wagner)가 빚은 아름다운 디자인을 한 번 더 쓰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당연히 이번 제품의 디자이너는 야콥 바그너가 맡았다.

디자인은 음. 일단 기존과 비슷해 보인다. 물론 새로운 기능에 맞춰 버튼 구성은 변경됐다. 이전 제품에서도 느껴졌던 고급감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헤드폰에서도 고품질 양가죽 이어쿠션과 소가죽 헤어밴드, 아노다이즈드 알루미늄 이어컵 등이 적용됐다. 보기엔 좋은데 나중에 변경하려면 비용 꽤나 들겠다.

잠깐, 그렇다면 ‘소리도 같은 것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들 수도 있다. 이를 의식했는지 뱅앤올룹슨은 두 헤드폰에 약간의 변화를 줬다. 이름과 모양새는 비슷해도 이제 더 이상 같은 물건이 아니라는 것을 온 몸으로 보여주고자 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핵심은 소음제거 기술(노이즈캔슬링)에 있다. 기존 H8에 적용됐던 능동형 소음제거(ANC – Active Noise Cancelling) 기술은 H8i에 와서 고급 능동형 소음제거(Advanced ANC)로 진화했다. 구조는 비슷하지만 소음차단 효과를 개선했다. H9도 기존 ANC 기술에서 하이브리드 ANC로 변경됐다. 이건 또 무엇인가 하고 보니 300-800Hz 영역의 소리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설계된 기술이다. 그러니까 사람의 대화, 비행기 엔진 소리, 열차 소음 등이 여기에 해당되는데 이를 더 잘 차단해 준다는 이야기다.

베오플레이 H9i. (자료 - B&O)

베오플레이 H8i와 H9i에는 특별히 투명모드(Transparency Mode)가 적용된다. 음악을 듣던 중 버튼을 눌러 외부 소음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것. 이는 마치 소니의 1000X 시리즈에 적용된 기술과 동일해 보인다. 또 베오플레이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취향에 맞는 음향 설정을 지원한다. 늘어난 무선 재생시간도 특징이다. H8i는 최대 30시간, H9i는 최대 18시간 재생 가능하다.

가장 궁금해 할지도 모를 가격. H8i는 59만 원, H9i는 69만 원에 각각 책정됐다. 인터넷 최저가와 비교를 해보니 기존 제품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색상은 블랙과 내추럴 등 두 가지가 제공되는데 검은색은 그렇다 치고 내추럴은 얼핏 보면 그냥 베이지 느낌을 준다. 묵직한 고급짐을 선호하면 블랙, 튀고 싶다면 내추럴을 선택하면 되겠다.

종합적으로 보면 소음제거 기술이 적용된 무선 헤드폰이다. 뱅앤올룹슨 특유의 맑은 음색을 들려줄지 여부는 실제 경험해 봐야 알 수 있겠지만 전반적인 사양을 감안하면 좋은 음질을 들려줄 것으로 예상해 본다. 하지만 구매하라고 하면 글쎄. 이 가격대에 경쟁자들이 너무 많아서 성공 여부는 쉽게 가늠하기 어렵겠다. 비슷한 제품군이라면 비츠 스튜디오 3.0 와이어리스와 소니 WH-1000XM2 등이 있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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