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DONGA

도메인으로 트렌드의 현재와 미래를 본다

이문규

[IT동아]

트렌드를 비추는 도메인…비트코인, VR과 함께한 2017년

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상표와 웹사이트가 필수 요소인 만큼, 등록된 도메인을 보면 그 해의 산업 트렌드나 시장의 주요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이슈가 되는 신기술이 등장하면 관련 키워드의 도메인이 빠르게 등록되며, 주요 기업들이 합병 등으로 상호를 변경할 때에도 도메인을 가장 먼저 등록한다. 또한 도메인은 산업에 대한 기대 심리를 반영하기도 한다.

국내 최대 도메인 등록 전문업체인 가비아(대표 김홍국)의 자료에 따르면, '가상화폐'와 '가상현실(VR)'이 올해 세계 도메인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였다. 올해 초 1,000 달러 대에서 시작한 비트코인은 최근 9,682 달러까지 치솟으며, 1년도 되지 않아 850% 이상 급등하는 기록을 세웠다. 국내에서는 비트코인 거래량이 폭증해 거래소 서버가 마비될 정도에 이르기도 했다.

도메인을 보면 트렌드를 알 수 있다

이런 추세에 따라 도메인 시장에서도 가상화폐 관련 도메인은 가장 활발하게 거래됐다. 지난 10월에는 'eth.com'이 200만 달러(약 21억 6천만 원)에 거래됐으며, 최근에는 'Ethereum.com'이 1,000 만 달러(약 111억 원)에 매물로 등장했다.

이 밖에도 구매자에게 비트코인을 주는 서비스인 'BitcoinRewards.com'이 지난 주 4,995달러에 매매되는 등 가상화폐 관련 도메인 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가비아를 통해 11월에만 80여 건이 가상화폐 키워드로 등록됐다. 

이런 상황에 아마존이 '아마존크립토커런시닷컴(amazoncryptocurrency.com)', '아마존크립토커런시즈닷컴(amazoncryptocurrencies.com)' 등 가상화폐 관련 도메인 3개를 사들이면서 비트코인 가치 상승의 기대 심리를 더욱 증폭시켰다. 

한편 VR 키워드도 도메인 시장에서 가상화폐에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VR은 특히 창업 시장의 주요 트렌드가 되면서, 게임, 카페, 교육, 기기 등 각종 산업 키워드와 엮여 등록률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올해에 가비아에 등록된 VR 키워드 도메인은 'vrjoin.net', 'vr.site', 'vrtv.co.kr' 등을 비롯해 300여 건이 넘는 것으로 조회됐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판매를 위한 매물로 나와있다.

이처럼 새로운 산업이 트렌드가 되자 도메인 투자자들과 브로커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NamePros' 등 해외의 주요 도메인 이름 거래 사이트에 VR 도메인이 실시간 매물로 올라오는가 하면, VR 도메인만 거래하는 'vrdomainnames.com' 같은 사이트도 문을 열었다. 지금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메인 거래 사이트인 sedo에도 'vrtours.com'이 72,000 달러(약 7천 800만 원)에 올라와있으며, 수천 건의 VR 키워드 도메인이 매물로 조회되고 있다.

이 밖에도 현대인의 라이프 스타일이 된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 데이터를 자동 검색하는 '봇(bot)' 등도 2017년 도메인 시장에 새로운 인기를 몰고 온 키워드다. 또한 지난 해 인공지능 회사의 대규모 창업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최상위 도메인(TLD)인 '.AI'도 여전히 큰 관심을 얻고 있다.

가비아 도메인사업부 우희문 부장은, "도메인 투자에는 현재와 미래의 산업과 삶에 대한 가치가 반영되어 있다. 도메인 거래 동향을 보면 지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가올 일들을 어떻게 예측하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이전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