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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기업들만 사용한다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무엇일까

강일용

[IT동아 강일용 기자] 클라우드는 그 서비스 형태에 따라 퍼블릭 클라우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프라이빗 클라우드 등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퍼블릭 클라우드(Public Cloud)'란 외부 클라우드 사업자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통해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것으로, 우리가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서비스 형태다. 서비스를 위한 모든 인프라를 클라우드에서 제공받는 것이다. 자체 인프라가 없거나 빈약한 스타트업, 중견기업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Hybrid Cloud)'는 외부 클라우드 사업자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자체 인프라(온프레미스)를 함께 활용하는 것이다. 보통 서비스 구동은 클라우드 상에서, 데이터 보관이나 로컬 서비스는 자체 인프라에서 처리하는 형태로 구현되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이점을 누리면서 데이터를 직접 관리하고 싶은 대기업들이 주로 활용한다.

'프라이빗 클라우드(Private Cloud)'는 조금 낯설다. 프라이빗 클라우드란 기업이 직접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하고 이를 기업 내부에서 활용하거나 또는 계열사에 공개하는 것을 말한다. 외부 클라우드 사업자의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를 직접 구축한다는 점에서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자체 인프라 구축과 동일하다. 그렇다면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는 무엇이 다른 것일까? 기업 담당자들이 잘 모르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세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클라우드의 핵심, 가상화와 클라우드 관리 스택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의 가장 큰 차이점은 클라우드의 핵심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다. 클라우드의 핵심 능력은 '신속함'이다. 기업의 서비스에 사용자가 몰리면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해당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를 증설해 빠르게 서비스를 안정화시킬 수 있다. 반면 온프레미스는 이것이 대단히 어렵다. 인프라를 새로 주문하고 이를 설치해 서비스에 연결할 때까지(보통 1~2주) 서비스를 안정시킬 수 없다.

클라우드

이러한 신속함을 갖추기 위해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두 가지 핵심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첫 번째는 '가상화'다. 가상화는 클라우드를 지탱하는 핵심 기술이다. 가상화란 네트워크 장비, 서버, 스토리지(저장 장치) 등 데이터 센터 내의 인프라 전체를 가상화 솔루션을 통해 하나의 거대한 인프라 파워(능력)로 환산하는 기술이다. 이렇게 환산된 인프라 파워 내에서 가상의 네트워크 장비, 서버, 스토리지 등을 생성한 후 이를 조합해 가상의 인프라(가상머신)를 만들고 여기에 운영체제를 설치하고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구동하는 것이다.

가상머신 위에 설치된 운영체제와 소프트웨어는 한 대의 인프라에서 실행되는 것이 아니다. 수 십 대의 실제 인프라가 각자의 능력을 조금씩 각출해서 가상머신을 만든 후 운영체제와 소프트웨어를 실행하는 것이다. 가상화 솔루션은 이렇게 각출한 능력을 조합해 가상머신이 기존 인프라와 동일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인프라가 고장 나면 서비스도 함께 중단되는 온프레미스와 달리 가상화를 통해 생성된 가상머신은 지탱하는 여러 인프라 가운데 일부가 고장 나더라도 바로 다른 인프라에서 능력을 각출해오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없이 소프트웨어를 실행하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가상화 솔루션은 크게 특정 기업이 개발하고 관리하는 상용 솔루션인 VM웨어(VM웨어), 하이퍼-V(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소스 기반의 솔루션인 젠(시트릭스), KVM(레드햇) 등이 존재한다. 기업은 이런 여러 가상화 솔루션 가운데 하나를 구매해서 데이터 센터와 인프라 가상화를 진행할 수 있다.

두 번째는 '클라우드 관리 스택'이다. 가상화 기술을 통해 데이터 센터나 인프라의 가상화를 완료했다고 하더라도 이를 바로 프라이빗 클라우드라고 할 수는 없다. 가상화는 본래 인프라에 문제가 발생해도 서비스가 중단되지 않도록 하는 안정성 확보용 기술이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가상화된 인프라 속에서 가상머신을 자유롭게 생성하거나 제거할 수 있어야 프라이빗 클라우드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가상머신을 관리할 수 있는 클라우드 관리 스택이 함께 필요하다.

기업이 클라우드 관리 스택을 확보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상용화된 클라우드 관리 스택을 구매해 이를 기업의 상황에 맞게 변경하거나, 기업이 직접 클라우드 관리 스택을 개발하는 것이다.

클라우드 관리 스택 구매는 크게 특정 기업의 기술을 이용하는 것과 오픈소스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은 퍼블릭 클라우드를 제공하는 업체이지만, 동시에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하길 원하는 기업을 위해 클라우드 관리 스택 판매도 함께 진행하는 업체이기도 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퍼블릭 클라우드 '애저'에서 활용하고 있는 기술을 활용해 클라우드 관리 스택 '애저 스택'을 개발한 후 이를 시중에 판매하고 있다. IBM도 마찬가지다. IBM 클라우드(소프트레이어+블루믹스)에서 활용하고 있는 기술을 활용해 클라우드 관리 스택 'IBM 클라우드 프라이빗'을 만들어서 판매를 시작했다.

IBM 클라우드 프라이빗
<IBM은 자사의 퍼블릭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IBM 클라우드 프라이빗을 만들었다 / 출처 IBM 홈페이지>

오픈 소스 기반의 클라우드 관리 스택의 대표적인 사례로 '오픈 스택'과 '클라우드 스택'을 들 수 있다. 오픈 스택은 오픈 스택 재단에서, 클라우드 스택은 아파치 재단에서 개발을 주도하는 오픈소스 기반의 클라우드 관리 스택이다. 다만 오픈 스택의 경우 개발의 상당 부분을 레드햇에서 진행하고 있어, 프로젝트의 실질적인 주인은 레드햇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기업은 데이터 센터와 인프라의 가상화를 완료한 후 애저 스택, IBM 클라우드 프라이빗, 오픈 스택, 클라우드 스택 등을 적용해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이렇게 상용화된 클라우드 관리 스택을 이용하지 않고 기업이 직접 클라우드 관리 스택을 개발한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자들이다. 아마존웹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IBM,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 등은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에 적용된 클라우드 관리 스택을 모두 자체 개발했다. 기업은 왜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하나?

그렇다면 기업은 왜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퍼블릭 클라우드를 두고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 자체 구축에 나서는 것일까? 역설적이지만,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에 나서는 기업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자가 되는 것이다.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해서 회사와 계열사의 서비스를 운영해 클라우드 역량을 확보한 후 이를 바탕으로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에 진출하려는 것이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하는 기업들의 본심이다.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이고, 21세기의 은행이며, 동시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아마존웹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IBM, 알리바바 등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는 매 분기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에서 엄청난 매출과 영업 이익을 거두고 있다. 이들은 이러한 영업이익과 기술을 바탕으로 전 세계 시가총액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을 두고 군침을 흘리고 있다. 하지만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한 기업 가운데 실제로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던 기업은 극히 드물다. 퍼블릭 클라우드를 제공하려면 단순히 가상화와 클라우드 관리 스택을 도입하는 것을 넘어서 이를 활용해 안정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과 노하우까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기술과 노하우야말로 아마존웹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IBM 등의 핵심 경쟁력이기도 하다) 기업 내부와 관계사에서만 쓰는 서비스(프라이빗 클라우드) 라면 문제가 발생해도 빠르게 봉합할 수 있지만, 외부 기업(고객)이 이용하는 서비스(퍼블릭 클라우드) 라면 사소한 문제도 치명적으로 번질 수밖에 없다.

클라우드
<세계적인 거대 기업들은 대부분 여러가지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프라이빗에서 퍼블릭으로 성공적으로 전환한 사례는 알리바바 클라우드(오픈 스택 + 알리바바 자체 기술, 단 현재는 많은 개량을 거쳐 오픈 스택이라기보다는 알리바바의 자체 클라우드 관리 스택이라고 부르는 게 옳다)와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자체 기술 기반 클라우드 관리 스택) 정도를 꼽을 수 있다. 네이버의 경우 지난 2005년 인프라의 가상화를 완료했고, 2012년 프라이빗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초 퍼블릭 클라우드 상용화를 꾀할 수 있었다. 국내에서 가장 앞선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받는 네이버도 퍼블릭 클라우드 상용화를 위해 13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한 것이다.

물론 전 세계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규모 퍼블릭 클라우드 대신 특정한 목표를 가지고 개발되는 소규모 퍼블릭 클라우드의 경우 프라이빗에서 퍼블릭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호스팅 사업자에서 클라우드 사업자로 변한 업체들이 대표적인 사례다. 예를 들어 베스핀 글로벌의 경우 애저 스택을 활용해 퍼블릭 클라우드를 구축한 후 G 클라우드(관공서용 클라우드)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클라우드(Cloud)가 세상을 변화시킨다.' 이제는 4차 산업혁명, 나아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최첨단 정보기술(IT) 클라우드의 중요성에 대해 어느 누구도 부인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선 비즈니스 현장으로 들어가면 '과연 많은 돈을 들여 클라우드를 써야 하는 것일까'하는 의문은 남아있습니다. 비즈니스인사이트와 IT동아는 클라우드가 미디어부터 제조업, 유통업, 금융업, 스타트업 등 실제 산업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있고, 향후 어떻게 비즈니스 생태계를 변화시킬 것인지에 관해 비즈니스맨들에게 인사이트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오늘부터 클라우드가 바꾸는 비즈니스 환경, 다시 말해 Biz on Cloud라는 주제로 연재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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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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