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U에 맞는 메인보드 고르기 3 - AMD 소켓 편

김영우 pengo@itdonga.com

AMD CPU는 소켓이 다르다고?

지금까지 인텔 계열 CPU를 사용하고자 할 때, 이와 호환되는 메인보드를 고르는 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다. 요약하자면, CPU를 메인보드에 꽂기 위해서는 일단 양쪽의 소켓 규격이 일치해야 하며, 소켓이 일치하더라도 메인보드의 칩셋이 해당 CPU를 지원해주지 않으면 작동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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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리는 인텔에 이은 세계 2위의 CPU 업체인 AMD 계열 제품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또한, 인텔 CPU를 AMD 계열 메인보드에 꽂거나 그 반대의 경우는 불가능하고, AMD에서 정한 소켓 규격과 메인보드 칩셋이 따로 있으므로 이에 따라 시스템을 구성해야 한다. 일단 AMD의 CPU 소켓 규격부터 살펴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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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AMD 계열 PC에는 상당히 많은 규격의 소켓이 섞여 쓰이고 있었고, 소켓마다 지원하는 CPU도 달랐다. 이를테면 구형 애슬론용의 소켓 A, 셈프론용의 소켓 754, 애슬론64용의 소켓 939가 같은 시기에 함께 팔리기도 했으니 말이다. 그 때문에 소비자들의 혼란도 제법 심했다. 하지만 2006년에 이들을 통합한 ‘소켓 AM2’ 규격이 발표되면서 비교적 쉽게 메인보드의 부분이 가능하게 되었다. 현재(2010년 8월) 쓰이고 있는 대부분의 AMD 계열 PC들이 소켓 AM2 이후의 규격 제품들이므로 이번 기사에서도 소켓 AM2부터 소개하기로 하겠다. 그리고 어차피 노트북은 소비자가 직접 CPU를 교체할 수 없으므로 노트북용 CPU 소켓은 소개하지 않는다.

1. AMD 소켓의 천하 통일, 소켓 AM2

소켓 AM2는 너무나 종류가 많았던 AMD의 CPU 소켓 규격을 정리하기 위해 2006년에 등장한 소켓으로, 이후부터 등장한 AMD의 CPU들, 즉 셈프론과 애슬론64, 애슬론64 X2, 애슬론 X2 등은 모두 이 규격으로 바뀌어 나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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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이 2006년 즈음에는 CPU 이름은 같지만 소켓 규격이 다른 경우도 제법 있었다. 이를테면 ‘애슬론64 X2 4600+’ CPU의 경우, 한동안 소켓 939용과 소켓 AM2용이 함께 시장에서 팔렸다. 때문에 일부 소비자와 판매자들은 구분의 편의를 위해 이들 CPU를 정식 제품명이 아닌 제조사의 개발 코드명으로 부르기도 했다(소켓 939용 애슬론64 X2의 개발 코드명은 ‘멘체스터’, ‘톨레도’, 소켓 AM2용 애슬론64 X2의 개발 코드명은 ‘윈저’, ‘브리즈번’이다).

아무튼 소켓 AM2의 특징이라면 듀얼채널 DDR2 메모리와 하이퍼트랜스포트(AMD 특유의 시스템 버스 규격) 2.0의 지원이며, 총 940개의 핀(Pin)으로 CPU와 메인보드 사이를 연결해 데이터를 주고받는다. 소켓 AM2 규격의 CPU는 다음과 같다. 참고로 괄호 안의 이름은 개발 코드명을 의미한다.

  • 셈프론 2800+ ~ 3500+ (마닐라 계열)
  • 셈프론 LE-1100 ~ LE1300 (스파르타 계열)
  • 셈프론 LE-1100 ~ LE1300 (스파르타 계열)
  • 셈프론 X2 2100 ~ 2300 (브리즈번 계열)
  • 애슬론64 3000+ ~ 4000+, LE-1600 ~ LE-1640 (올리언스 계열)
  • 애슬론64 2000+ ~ 3800+, LE-1640 ~ LE-1660 (리마 계열)
  • 애슬론64 X2 3800+ ~ 6400+ (윈저 계열)
  • 애슬론64 X2 3600+ ~ 6000+ (브리즈번 계열)
  • 애슬론 X2 3250e ~ 5050e, 4450B ~ 5600B (브리즈번 계열)

2. 소켓 AM2의 개량형, 소켓 AM2+

소켓 AM2+는 2007년 AMD에서 페넘 CPU를 출시할 즈음에 발표되었다. 소켓 AM2와 같이 940핀 규격의 소켓이라 외견상 차이는 없으며, 듀얼 채널 DDR2 메모리를 사용하는 점도 같다. 다만 하이퍼트랜스포트의 버전이 3.0으로 향상된 것이 눈에 띄는 변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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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는 그다지 큰 차이가 없어서 AM2+ 규격의 메인보드에는 기존의 AM2 CPU가 호환된다. 심지어 메인보드 제조사에서 바이오스(메인보드에 내장된 기본 제어 소프트웨어로서, 장착된 CPU를 인식하는 기능도 포함한다)를 업데이트해 줄 경우엔 AM2 메인보드에 AM2+ 규격의 CPU를 꽂아도 작동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 다만, 이 경우엔 하이퍼트랜스포트 2.0으로만 작동하기 때문에 AM2+ CPU의 최대 성능을 발휘할 수 없다. 소켓 AM2+ 규격의 CPU는 다음과 같다.

  • 애슬론 X2 6500 ~ 7850 (쿠마 계열)
  • 페넘 X3 8250e ~ 8850 (톨리만 계열)
  • 페넘 X4 9100e ~ 9950 (아제나 계열)

3. DDR3 지원, 소켓 AM3

AM3는 2009년에 AMD에서 페넘II와 애슬론II CPU를 발표할 때 함께 선보인 소켓 규격이다. 소켓 AM3는 소켓 AM2+처럼 하이퍼트랜스포트 3.0 기반으로 작동하는 소켓이지만, DDR3 메모리 지원 기능을 추가한 점이 가장 큰 차이다. 그리고 물리적으로는 기존의 AM2 / AM2+보다 1개 늘어난 총 941개의 핀을 지원한다. 하지만 현재까지 나온 AM3 규격 CPU들은 938개의 핀이 달린 모델만 있으며, 각 핀의 위치도 기존의 AM2 / AM2+와 같아서 AM3 CPU를 AM2 / AM2+ 규격의 메인보드 소켓에 꽂아도 완벽하게 맞아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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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AM3 규격의 CPU는 AM2+ 메인보드에 꽂을 경우에도 온전히 작동하는 경우가 많다(물론, 이 역시 메인보드의 바이오스가 지원할 때의 이야기다). 그리고 흔치는 않지만 AM2 메인보드에 AM3 CPU를 꽂아도 작동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AM2+ CPU를 AM2 메인보드를 꽂을 때와 마찬가지로 하이퍼트랜스포트 2.0의 속도로만 작동하기 때문에 성능의 저하가 발생한다.

하지만 반대로, AM3 메인보드에 AM2나 AM2+ CPU를 사용할 경우 작동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AM3 규격의 메인보드에는 DDR3 규격의 메모리만 꽂을 수 있으나, AM2 / AM2+ 규격의 CPU는 DDR2 메모리에서만 작동하기 때문이다. 신형 메인보드에 일부러 구형 CPU를 꽂는 경우는 많지 않겠지만 혹시나 착각할 수 있으니 주의를 요한다. 소켓 AM3 규격의 CPU는 다음과 같다.

  • 셈프론 140 (사르가스 계열)
  • 애슬론II X2 215 ~ 260 (레고르 계열)
  • 애슬론II X3 400e ~ 445 (라나 계열)
  • 애슬론II X4 600e ~ 640 (프로푸스 계열)
  • 페넘II X2 545 ~ 555 (칼리스토 계열)
  • 페넘II X3 700e ~ 720 (해카 계열)
  • 페넘II X4 805 ~ 965 (데네브 계열)
  • 페넘II X6 1055T ~ 1090T (투반 계열)

업그레이드의 유연성이 특징인 AMD 계열 CPU 소켓

아무튼 현재 쓰이고 있는 AMD의 CPU 소켓 규격은 위와 같다. 정리해 보자면, AM2와 AM2+, 그리고 AM3의 3가지 소켓은 물리적인 형태가 거의 같고, 경우에 따라서는 하위 제품뿐만 아니라 상위 제품의 호환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간단히 이야기하면 아래와 같은 형태다(단, CPU의 호환은 소켓뿐만 아니라 칩셋이나 바이오스 등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으니 예외가 있을 수 있다).

  • 소켓 AM2 메인보드에서 쓸 수 있는 CPU
    : AM2, AM2+(성능 저하), AM3(성능 저하) 규격 CPU

  • 소켓 AM2+ 메인보드에서 쓸 수 있는 CPU
    : AM2, AM2+, AM3 규격 CPU

  • 소켓 AM3 메인보드에서 쓸 수 있는 CPU
    : AM3 규격 CPU

위와 같이 (지나치게) 단순화해서 살펴보면 AM2+ 메인보드가 가장 호환성이 좋으니 가장 우수한 메인보드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AM2+ 메인보드는 앞으로 시장의 주력이 될 DDR3 규격 메모리를 사용할 수가 없기 때문에 전반적인 성능 면에서 AM3 메인보드에 비해 뒤떨어진다. 더욱이, 앞으로 나올 AMD 계열 CPU 및 메인보드는 AM3가 주류를 이룰 것이므로, 지금 새로 AMD PC를 구매한다면 AM3 규격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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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AMD 계열 메인보드의 소켓에 대해 알아보았다. AMD사는 메인보드 교체 없이 CPU 업그레이드가 쉽다는 장점을 많이 부각시키는 편이고, 실제로도 그러하다. 아무래도 경쟁사 제품 대비 경제성의 우위를 강조해야 하는 2위 업체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라고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하였듯, 소켓만 일치한다 하여 CPU에 맞는 메인보드를 고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음 기사에서는 소켓만큼이나 CPU 및 메인보드 선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칩셋, 그중에서도 AMD 계열의 칩셋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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