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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화면 전환의 귀차니즘을 극복하는 법, 벤큐 인스타쇼 WDC10

강형석

벤큐 인스타쇼 WDC10.

[IT동아 강형석 기자] 직장인의 비애 중 하나를 꼽는다면 바로 프레젠테이션이 아닐까 싶다. 누군가에게 발표할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이를 보여주기 위한 과정도 만만치 않다. 시스템이 잘 갖춰진 환경이라면 아쉬움이 없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상당하다. 대부분 노트북이나 PC에 케이블을 연결한 다음 출력하는 과정을 거친다.

최신 영상 출력 장비를 보유한 곳은 사정이 낫다. 최신 노트북에 맞는 HDMI와 같은 단자를 제공해 연결성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대라면 난처하다. 얇거나 작은 노트북의 영상 출력 단자들은 단자의 수가 많지 않다. 무엇보다 두께에 영향을 주는 DVI나 D-Sub와 같은 오래된 단자는 지원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다.

토의할 때에도 마찬가지다. 여러 자료를 발표자에 따라 보여주려면 영상 출력 단자를 서로 번갈아 끼워가며 화면을 보여줘야 해서 번거롭다. 조금 더 단순하게 단자 변환 없이도 토의나 발표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벤큐 인스타쇼(Instashow) WDC10은 그 물음에 수줍게 답을 제시한다.

소형 PC 같으면서도... 유무선 공유기 같으면서도...

벤큐 인스타쇼는 화면을 전송하는 송신기와 이를 수신해 디스플레이에 표시해주는 수신기로 구성된다. 먼저 수신기의 디자인은 얼핏 미니 PC 같기도, 유무선 공유기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아무래도 두 개의 안테나와 직육면체 형상의 본체가 이런 인상을 강하게 전달한다. 크기는 가로와 세로와 모두 약 109mm, 두께 27mm 가량으로 소형이다. 여기에 안테나를 결합하면 높이는 99mm가 된다. 무게는 150g으로 가볍다.

송신기는 더 간단한 형태를 취한다. 케이블 2개와 직육면체 형상의 본체가 전부다. 두 기기의 크기가 작다 보니까 휴대성이 크게 향상되는 점이 특징이다. 송신기의 크기는 케이블 포함 189.55mm, 본체는 가로/세로 69mm다. 두께는 약 21mm이고 무게는 약 100g.

벤큐 인스타쇼 WDC10.

먼저 수신기를 보자. 기기 자체의 디자인은 심심하지만 실용적이다. 전면에 보이는 버튼이라고 해봐야 전원이 전부다. 단순한 조작 체계는 불필요한 고민을 덜어준다. 그만큼 친근하게 다가가는게 가능하다는 의미다. 그냥 전원만 켜면 쓸 수 있는 준비가 되어서다. 기기 양쪽으로는 버튼이 아닌 기기 수신용 안테나를 장착하는 단자가 존재한다. 나사처럼 돌려 고정해 사용하면 된다.

벤큐 인스타쇼 WDC10.

기기 후면도 간단하다. 기기 사용을 위한 전원 단자는 스마트폰에 주로 쓰는 마이크로-USB 규격을 쓴다. 영상 출력은 HDMI로 이뤄지고 네트워크 활용을 위한 유선 인터넷(RJ-45) 단자도 제공된다. 이 외에 기기간 연결(페어링) 버튼과 기기 초기화에 필요한 리셋 버튼 등이 있다.

별다른 조작이 필요 없는 구성이 인상적이다. 단순히 기기에 맞는 케이블을 연결하고 전원을 켜면 된다. 벤큐 인스타쇼의 강점 중 하나다.

벤큐 인스타쇼 WDC10의 송신기.

송신기도 간단한 구성이다. 우선 2개의 케이블이 눈에 띈다. 이 케이블 중 하나는 영상 출력을 위한 HDMI 케이블이다. 또 다른 하나는 기기에 전원 공급을 위한 USB 단자다. 노트북이나 PC에 있는 직사각형 모양의 A규격 USB 단자에 연결하기만 하면 된다.

조작은 본체 상단에 있는 화면 전환 버튼과 간단한 설정 및 수신기와의 통신을 위한 모드 버튼이 전부다. 수신기 본체와 마찬가지로 조작이 간단한 것은 다르지 않다.

HDMI와 USB 단자만 있다면 OK

벤큐 인스타쇼의 또 다른 장점은 연결 후 별도의 드라이버나 소프트웨어 설치가 필요 없다는 것이다. 연결 과정이 간단한 부분도 칭찬할 점이다. 말 그대로 디스플레이에 수신기를 연결하고 노트북이나 PC에 송신기를 연결한 다음 버튼만 눌러주면 끝이다. 그 다음은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다. 그냥 자연스레 PC 모니터 쓰던 것처럼 하면 된다.

벤큐 인스타쇼 WDC10의 연결은 버튼만 눌러도 될 정도로 간단하다.

송신기를 연결한 다음 전원을 인가하면 친절한 이미지로 노트북에 수신기를 연결하라고 설명한다. 이 때 기기는 녹색 LED가 점등된다. 이후 수신기를 PC에 연결하면 기기에 전원이 전달되면서 상단 버튼 주변에 녹색 LED가 점등된다. 버튼을 한 번 눌러주면 파란색으로 변하는데 이는 곧 기기간 연결이 마무리 되었다는 의미다. 노트북의 바탕화면 정보를 디스플레이에 표시하려면 수신기 측면에 있는 모드 버튼을 눌러주자.

혹여 연결되지 않는다면 송신기 본체 뒤에 있는 연결(페어링) 버튼을 길게 눌러 재연결 상태로 만들자. 이후 노트북에 연결된 수신기 본체 측면의 모드 버튼을 길게 누르면 기기간 연결이 이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때 다시 상단의 버튼을 눌러 파란색 LED가 점등되도록 만들자.

벤큐 인스타쇼 WDC10에 연결한 노트북을 활용해 작업을 진행하는 모습.

연결되면 즉시 노트북이나 PC의 바탕화면이 디스플레이에 표시된다. 해상도는 최대 풀HD인 1,920 x 1,080이다. 노트북이라면 디스플레이를 복제하는 형태로 보거나 설정에 따라 확장 디스플레이로 활용 가능하다. 단순히 보면 미라캐스트를 쓰는 것과 같다. 그러나 벤큐 인스타쇼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수신기가 2개 제공되는 것도 여기에 있다.

이 제품은 여러 PC에 수신기를 연결해 놓은 다음, 버튼을 한 번 누르는 것으로 해당 PC의 정보를 디스플레이에 보여줄 수 있다. 연결된 여러 PC 정보를 상황에 따라 보여줄 수 있으니 돌아가며 케이블을 끼웠다 빼는 번거로움을 덜어준다. 시간을 절약하는 것과 함께 회의의 흐름을 자연스레 이어간다는 장점이 생긴다.

지연이 적은 영상 재생도 분명한 이점이다. 대신 이를 위해 화면 재생률을 절반 희생했다. 일반 디스플레이의 주사율이 1초에 60회 재생하는 60Hz라면 벤큐 인스타쇼에 연결된 디스플레이는 30Hz로 재생된다. 1초에 30회 재생되는 것이다.

때문에 영상을 감상할 때 불리한 면이 없지 않다. 실제로 영상들을 재생해 보니 지연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지만 끊기는 느낌을 줬다. 주사율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 점을 고려한다면 무선 디스플레이 제품군으로써는 높은 만족감을 줄 것이다.

귀차니즘 버리니 자연스러움 왔다

벤큐 인스타쇼 WDC10은 번거로운 케이블 교체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는 아이템이다. 자신의 발표를 위해 자리에서 벗어나(일어나) 발표 자리로 이동하고 케이블을 연결하고 해제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도 적게는 2~3분 가량이 소요되는데, 이를 단숨에 0으로 만들어준다. 버튼 한 번만 눌러주면 그만이니 말이다. 게다가 다수가 발표하는 환경이라면 시간을 더 절약할 수 있다.

벤큐 인스타쇼 WDC10의 송신기와 수신기.

뚜렷한 장점이 있지만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온라인에서 구매하려고 검색을 해보면 해외 구매로만 제공되다. 가격도 280~290만 원대에 형성되어 있어 제법 비싸다. 구성 대비 가격이 높은 인상을 받기에 충분하다. 기본 구성물만 봐도 송신기 2대와 수신기 1대가 전부다. 만약 국내에 비슷한 가격대로 출시된다면 번거로워도 미라캐스트나 케이블을 바꿔가며 PC에 꽂는 방법을 선택하는게 낫다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 리뷰 의뢰는 desk@itdonga.com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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