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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신청시스템 다운은 없다, 연세대의 클라우드 혁신

강일용

[IT동아 강일용 기자] 개강하기 바로 직전 대학생들은 타의로 바빠진다. 한 학기 대학생활의 첫 관문 수강신청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과목을 수강할지 고르는 것도 일이지만, 그것보다 더 큰일은 듣고 싶은 과목을 수강하기 위해 제때 대학의 학사정보시스템에 접속하는 것이다.

대학의 학사정보시스템은 수 천에서 수만 명에 이르는 재학생이 한 번에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평소 어느 정도의 재학생이 접근하는지 평균값을 낸 후 이 평균값만 감당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문제는 수강신청 시기다. 휴학생을 제외한 모든 재학생이 한꺼번에 학사정보시스템에 몰리기 때문에 수강신청을 앞두고 시스템이 마비되기 일쑤다. 때문에 홈페이지 클릭이 조금이라도 늦으면 원하는 과목 대신 들을 계획이 없었던 비인기 과목을 수강해야만 했다.

수강신청
<수강신청은 전쟁과 같다>

오죽했으면 학사정보시스템에 조금이라도 빨리 접속하기 위해 대학 서버와 물리적으로 가까운 것으로 추정되는 학교 앞 PC방에 모여 수강신청을 진행하거나, 정시에 맞춰 최대한 빠르게 과목을 신청하도록 PC용 매크로 프로그램을 돌리는 학생들마저 생겨날 정도였다. 이것이 인터넷 기반 수강신청 시스템이 대학에 도입된 2000년대 초반 이후 20년 가까이 반복되던 풍경이다.

비즈온클라우드 연재를 열심히 본 독자들은 아시겠지만, 사실 이렇게 평균값을 초과하는 트래픽이라는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해법)이 있다. 바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이하 클라우드)다. 애당초 클라우드는 이렇게 폭주하는 트래픽에 기업이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진 서비스다.

수강신청 시기에 폭주하는 트래픽이라는 모든 대학이 머리를 싸매는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임에도 불구하고, 대학은 클라우드를 자사 홈페이지와 시스템에 적극적으로 도입하지 못했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가장 큰 이유는 개인 정보 보호 문제다. 학생들의 개인 정보가 가득 들어있는 학사정보시스템을 외부 서비스인 클라우드에 올리자니 꺼림칙했다. 두 번째 이유는 클라우드 관련 인력의 부재다. 대학 내에 클라우드에 정통한 전문가가 적어 클라우드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힘들었던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2010년 이후 수많은 기업이 클라우드를 도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대학들은 클라우드를 자사 서비스에 적용하지 못하고 여전히 온프레미스(자체 인프라)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었다.

20년 동안 대학을 괴롭힌 난제, 클라우드로 한 번에 해결

하지만 이제 클라우드라는 변화의 물결을 대학도 피해 갈 수 없다. 가상 보수적인 집단 가운데 하나인 대학들도 하나둘씩 클라우드를 도입해 학생들에게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변화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이정우 연세대학교 학술정보원장(정보대학원 교수 겸임)을 만나 클라우드 도입에 대학에 변화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학인 연세대학교의 클라우드 도입 사례를 통해 대학 서비스의 변화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아보자.

이정우 연세대학교 학술정보원장
<이정우 연세대학교 학술정보원장>

"연세대학교 학술정보원은 2008년 설립된 기관입니다. 학술정보원에는 도서관과 정보 통신담당 부서가 산하 부서로 존재합니다. 아날로그 데이터와 디지털 데이터를 융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설립된 기관인 셈이지요. 100여 명의 직원이 연세대 도서관 서적 관리, 학술 데이터베이스 관리, IT 서비스 운영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연세대학교는 지난 9월 초 대학 홈페이지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클라우드 도입을 결정했습니다. 연세대학교 내부에는 277개의 기관이 존재하고, 이 기관은 각자 별도의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단 이렇게 270여 개에 이르는 홈페이지를 모두 클라우드에 올릴 계획입니다. 자체 인프라에서 클라우드로 홈페이지 서비스 운영 인프라를 변경하는 작업은 이제 막 시작되었습니다. 10월 말부터 단계적으로 이전을 시작해 빠른 시일 내로 모든 홈페이지 이전을 완료할 것입니다."

"연세대학교는 우선 홈페이지를 AWS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장기적으로 학술정보시스템(학생들을 위한 서비스)과 대학 ERP(전사자원 관리 시스템, 교수와 임직원을 위한 서비스)를 클라우드로 옮길지 여부도 검토 중입니다. 제도적으로 정비가 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 학생들의 개인 정보를 클라우드에 올려도 문제가 없는지 파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학사정보시스템 전체를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것은 아직도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수강신청 시스템만 따로 추려내 클라우드로 옮기는 것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즉, 학사정보시스템에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도입하겠다는 것입니다. 학사정보시스템의 핵심 기술과 학생들의 개인 정보는 대학의 자체 인프라에서 관리하고, 트래픽 폭주가 종종 일어나는 수강신청 시스템은 클라우드에서 처리할 계획입니다. 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인프라의 도입이 완료되면 학생들은 이제 수강신청 기간에도 시스템이 마비되거나 느려지는 현상 없이 쾌적하게 수강신청을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학생과 교수들에게 더 적극적으로 클라우드를 교육

연세대학교
<연세대학교는 클라우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연세대학교는 이러한 서비스 운영을 위한 인프라로 AWS의 클라우드를 선택했다. AWS를 선택한 이유가 단지 인프라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AWS가 제공하는 교육 프로그램 AWS 에듀케이트를 학생과 교수들에게 제공하는 것도 선택의 이유 가운데 하나다. AWS 에듀케이트는 AWS가 학생과 교육자들의 클라우드 관리 능력 향상을 위해 다양한 교육 자료와 클라우드 무료 이용권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연세대학교는 AWS 에듀케이트 프로그램을 도입해 약 2,000여 명의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AWS 솔루션 아키텍트(Solution Architect) 교육을 실시하고, 연세대 직원들(기술진)을 위해 이와는 별도의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AWS 에듀케이트는 카네기멜론대, 아일랜드 국립대 등 전 세계 1000여 개 대학에서 활용하고 있다.

"현재 연세대학교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인프라를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를 통해 제공받고 있습니다. 학생과 교수들을 위한 문서도구와 개인용 저장공간은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365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연세대학교가 이렇게 여러 클라우드를 동시에 활용하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학생과 교수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입니다. 사실 연세대학교가 어떤 클라우드를 이용하고 있느냐는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클라우드를 제대로 활용해 학생과 교수들을 위한 서비스를 만들어나가고 있다는 것이지요."

AWS

"인프라로 AWS를 선택한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AWS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클라우드 사업자이고, 대학이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역시 AWS 에듀케이트 프로그램 때문이겠지요. AWS 에듀케이트란 AWS가 학생과 교수를 위해 클라우드 사용법을 알려주는 서비스입니다." "일단 AWS를 인프라로 도입한 후 이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AWS와 연세대학교가 함께 연세대학교 IT 관련 임직원들에게 클라우드 교육을 실시할 것입니다. 클라우드라는 IT 패러다임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 기술진들은 클라우드 관리 능력을 습득할 수 있고, AWS 입장에선 새로운 고객을 확보할 수 있으니 서로 윈윈인 셈입니다."

"이렇게 임직원 대상 교육이 완료된 후 학생과 교수들을 위한 클라우드 교육이 시작될 것입니다. AWS 에듀케이트 프로그램을 활용해 AWS의 교육용 클라우드 인프라를 무료로 제공받고, 이를 통해 학생과 교수들이 클라우드 활용 실습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할 계획입니다. 1차적으로 연세대학교 정보통신처 직원들의 재교육을 실시하고, 2차적으로 컴퓨터 과학을 가르치는 교수들에게 관련 교육을 제공할 것입니다. 3차적으로 이들을 통해 학생들에게 클라우드 관련 교육이 제공될 것입니다."

"사실 연세대학교 내부적으로 클라우드 관련 교육은 학생들에게 이미 제공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특정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은 아닙니다. 클라우드 내부에 도입되어 있는 컴퓨터 공학 기술을 알려주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하지만 현업에 나가서도 바로 통하는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 학생들의 클라우드 실습은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AWS 에듀케이트가 바로 이러한 학생들의 클라우드 실습을 도와주는 도구인 것이지요." 클라우드는 학생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수단

"많은 대학교가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연세대학교도 예외는 아닙니다. 대학 운영비는 나날이 늘어나는데, 등록금 인상 불가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의 이슈로 재정적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세대학교가 IT 관련 투자를 강화하는 것은 대학 운영의 효율성을 확보하고 교육 개혁을 진행하기 위해서입니다.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것은 비용 구조를 바꾸는 것입니다. 비용 구조를 바꾸는 것은 학교 운영의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학교 운영을 효율적으로 진행해 학생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연세대학교 학생들이 더 우수한 인재로 거듭날 것입니다."

'클라우드(Cloud)가 세상을 변화시킨다.' 이제는 4차 산업혁명, 나아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최첨단 정보기술(IT) 클라우드의 중요성에 대해 어느 누구도 부인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선 비즈니스 현장으로 들어가면 '과연 많은 돈을 들여 클라우드를 써야 하는 것일까'하는 의문은 남아있습니다. 비즈니스인사이트와 IT동아는 클라우드가 미디어부터 제조업, 유통업, 금융업, 스타트업 등 실제 산업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있고, 향후 어떻게 비즈니스 생태계를 변화시킬 것인지에 관해 비즈니스맨들에게 인사이트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오늘부터 클라우드가 바꾸는 비즈니스 환경, 다시 말해 Biz on Cloud라는 주제로 연재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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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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