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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시다 카즈오 니콘 대표이사 "산업과 업계의 눈이 될 것"

강형석

우시다 카즈오 니콘 그룹 대표.

[IT동아 강형석 기자] 2017년 8월 24일, 니콘이미징코리아는 롯데호텔 서울(서울 중구)에서 하반기 신제품 및 하반기 전략 발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니콘의 새로운 디지털 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D850도 함께 공개됐다. D850은 4,575만 화소 풀프레임 이미지 센서와 다양한 신기능을 통해 국내 카메라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이번 간담회에서 돋보였던 부분은 바로 니콘 그룹을 이끌고 있는 우시다 카즈오(Ushida Kazuo)의 방한이다. 공식적으로 처음 국내 매체들과 마주하게 된 그는 한국의 IT 시장은 신기술에 대한 유행의 흐름과 정보 공유가 활발해 그에 대한 관심으로 한국을 찾게 되었다고 했다.

D850을 공개한 자리 이후, 별도 마련된 자리에서 우시다 카즈오 니콘그룹 대표이사와 국내 매체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여기에는 니콘 영상사업부문을 총괄하는 고큐 노부요시(Gokyu Nobuyoshi) 영상사업부장도 함께 했다.

구마모토 지진의 영향이 적지 않지만 카메라 매출은 안정적

니콘은 지난 7월, 창립 100주년을 맞았다. 하지만 분위기가 좋지만은 않다. 디지털카메라 시장은 점차 줄어들고 있어서다. 뿐만 아니라, 니콘은 개발 중이던 프리미엄 컴팩트 디지털카메라 DL의 개발을 포기하기도 했다. 동시에 D7500을 공개하면서 여러 라인업보다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라인업으로 개편하는 전략을 언급하기도 했다.

모든 제품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어렵지만 이를 극대화하려면 자연스럽게 시장에 소개하는 제품 라인업의 축소는 피할 수 없다. 자칫 경쟁에서 타사들에게 밀려날지 모를 일이다. 하지만 니콘은 지난 1분기 결산에서 DSLR 카메라 수익은 흑자 전환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질문에 답변 중인 고큐 노부요시 니콘 영상사업부 부장(좌).

고큐 노부요시 영상사업부장은 "미국과 유럽에서의 성적이 좋았다. 반면 일본과 아시아, 중국은 마이너스 수입을 기록했다. 하지만 큰 폭은 아니고 지난해 대비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의 하락세였다. 아시아 시장은 구마모토 지진의 영향을 받았다고 평가한다. 부품 수급이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장에 따라 차이는 있어도 대체로 실적은 좋았다는 것이 니콘의 입장이다. 시장 자체는 축소됐지만 사업 측면에서 보면 괜찮은 성적이었다고. 니콘이미징코리아가 활동 중인 국내 시장에서의 실적도 안정적인 형태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올해는 D7500과 D850을 필두로 더 좋은 성적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시장 축소에 의한 활로는 '사업 역량 강화'

스마트 기기에 의한 시장 축소로 모든 광학기기 브랜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각자 활로를 모색해 나가고 있다. 소니는 의료 시장 진출을 위해 올림푸스와 손 잡았고, 캐논도 노광장비와 헬스케어, 보안장비 시장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니콘은 여러 브랜드에 비해 그 움직임이 더뎌 보인다는 지적이 있었다.

우시다 카즈오 대표는 니콘의 현재 사업을 더 단단히 강화하는 것이 첫 목표라는 점을 강조했다. 스마트폰에 의해 역할이 축소되는 영상사업부는 지난해 11월에 이뤄진 구조조정을 통해 안정적으로 가동되는 토대를 마련했으며, 반도체 관련 사업도 고정비용이 많이 드는 부분의 비율을 낮춰 흑자 전환 가능한 환경을 구축했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사업에도 손을 뻗는 중이다. 노광장비는 수용 능력을 증대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과 동시에 정밀 기술 확보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안구 내부를 촬영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춘 영국 기업 옵터스를 인수했다. 이 분야에서 30% 점유율을 자랑하는 기업이다. 옵터스는 현재 구글 라이프 사이언스와 협력해 안구를 인공지능(AI)로 촬영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질문에 답변 중인 우시다 카즈오 니콘 그룹 대표(좌).

지속적인 사업 분야를 찾는 것도 그의 임무다. 자사 기술로 사업하는 것에서 벗어나 판매 후에도 지속적인 사업이 이뤄지는 분야를 찾는 중이다. 그 목표를 위해 인수나 협력을 할 필요가 있다면 적극 진행하려는 계획도 마련한 듯 했다. 니콘은 위탁 파운드리(위탁 생산)과 재생의료 시장에도 관심을 갖고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카메라의 한계 없어, 자연스러운 성장 견인할 것

니콘에서 렌즈 기술자로 활동했다는 우시다 카즈오 대표는 카메라 기술에 한계가 온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 예로 아직 8K 기술을 일반 소비자들이 쓸 수 없다는 것. 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8K 기술을 운영할 예정이다. 하지만 그 때가 되더라도 8K 촬영이 가능한 기기는 일반 카메라 제품에서는 보기 어려울지 모른다. 4K 촬영이 주류에 포함되기 시작한 것이 1~2년 남짓이기 때문이다.

기술자로서의 입장에서 일반인이 구매 가능한 가격에 8K 촬영을 지원하는 제품을 선보이고 싶다는게 그의 바람이었다. 하지만 경영자 입장에서는 이런 부분이 기업 운영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시기에 따라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자연스럽게 기술과 수익성 성장을 견인하고자 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사람이 있기에 광학과 센서, 인공지능 기술이 나오게 됐다고 말하는 우시다 카즈오 대표.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사업이 증가하고 기회가 온다면 반드시 잡아 산업과 업계의 눈이 될 것이라며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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