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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 키보드 특집] 빅데이터, 인공지능 업은 스마트폰 키보드에 '주목'

김영우

[IT동아 김영우 기자] 터치스크린 기반의 S/W(소프트웨어) 키보드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문자 입력 도구로 주로 쓰인다. 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S/W 키보드는 단순한 입력 수단을 넘어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에 관련된 중요 솔루션 중 하나로 발전하고 있다. 방대한 빅데이터에 기반한 인공지능이 키보드를 한층 똑똑하게 만든다.

최근 출시되는 소프트웨어 키보드 중 상당수는 이미 구축된 빅데이터에 기반, 사용자가 특정 단어나 명령어를 입력하면 이에 대응하는 관련 연결 단어를 제시하거나 추가적인 도움말을 제공하는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층 똑똑해진 구글 키보드, ‘지보드(Gboard)’

대표적인 업체가 구글이다. 구글은 2016년, 기존의 ‘구글키보드’라는 이름으로 제공되던 자사의 소프트웨어 키보드를 ‘지보드(Gboard)’라는 이름으로 개편, 새로 출시했다. 참고로 지보드는 특이하게도 구글 안드로이드용(2016년 12월) 보다 애플 iOS용(2016년 5월)으로 먼저 나왔다.

구글 지보드는 외형적으로는 기존의 구글 검색창인 ‘구글 서치’에 키보드를 합친 것으로 보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숨은 기능이 상당히 많다. 이모티콘(Emoji) 기능이나 자동 문장 완성 기능 등은 기존의 키보드에도 있는 기능 같지만, 인공 지능을 기능을 더해 완성도를 높였다.

구글 지보드(Gboard)

이를 테면 지보드의 이모티콘 기능의 경우, 사용자가 직접 목록을 일일이 확인해 원하는 이모티콘을 찾을 필요가 없다. 지보드 상에서 특정 단어를 입력하면 관련 이모티콘을 찾아주는데, 이를테면 ‘smile’을 입력하면 웃는 이모티콘, ‘dancer’을 입력하면 춤추는 이모티콘을 찾아주는 식이다. 그 외에도 지보드 하단에 사용자가 직접 그림을 그리면 그와 비슷한 모양의 이모티콘을 찾아주는 기능도 제공한다.

그 외에도 구글 지보드는 사용자가 입력한 문맥에 따라 마지막 단어를 수정하는 기능, 검색어를 제안해 주는 기능 등을 제공하는데, 이 모두 빅데이터의 도움을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 다만, 2017년 8월 현재 구글 지보드는 한글을 지원하지 않는 것이 아쉽다. 향후 업데이트를 기대해 본다.

번역, 자동 검색 등 채팅에 특화된 ‘네이버 스마트보드’

한국의 네이버도 소프트웨어 키보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 6월 안드로이드용으로 공개(IOS용은 개발 중)한 네이버의 ‘스마트보드(SmartBoard)’는 아직 베타 버전이지만, 상당히 많은 인공지능 기반 기능을 적용했다. 사용자의 이용 패턴을 기억, 텍스트뿐 아니라 이모티콘까지 교정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그 외에도 한글을 입력하면 이를 영어나 중국어, 일본어로 번역하는 기능까지 갖췄다.

네이버 스마트보드

입력한 텍스트를 일일이 검색할 필요 없이 자동으로 네이버에 등록된 관련 정보를 찾아서 제시해 주는 기능도 갖췄다. 이를테면 채팅 중에 특정 식당 이름을 입력하면 해당 식당의 정보(주소, 메뉴 등)을 하단에 자동으로 제시해 준다. 이를 통해 앱을 전환할 필요 없이 바로 대화 상대방과 정보의 공유가 가능하다.

인공지능 관련 외에 스티커나 사용자가 직접 그린 그림, 촬영한 사진 등을 통해 사용자의 감정을 표현하는 기능을 갖췄다. 그리고 키보드에 스킨을 입히거나 자신이 원하는 자판 형식을 적용해 나만의 키보드를 꾸미는 기능 등, 기존의 소프트웨어 키보드에서 호평을 받았던 캐주얼한 기능들도 다수 갖춘 것도 스마트보드의 특징이다.

키보드 앱 이용한 빅데이터 구축, 매력적이지만 아직은 시기상조

구글과 네이버 외에 삼성전자도 자사의 소프트웨어 키보드를 내놓은 바 있다. IT업계의 큰손들이 소프트웨어 키보드 개발에 힘을 쓰는 이유는 자사의 기술력을 이용해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려는 목적 외에, 장차 소프트웨어 키보드 자체를 이용해 빅데이터 구축에 필요한 데이터를 모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하는 의도도 있다. 사용자들이 해당 키보드를 이용해 자주 입력하는 단어나 문장을 수집하고, 이용 패턴을 분석하는 것 만으로도 양질의 빅데이터를 다수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렇게 소프트웨어 키보드를 이용한 빅데이터를 구축한다면 그 과정에서 사용자의 개인화 정보 역시 수집 대상이 될 수 밖에 없으며, 이는 법적, 혹은 윤리적인 논란에 휩싸일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소프트웨어 키보드를 개발하는 업체들은 기존 빅데이터를 이용한 인공지능 서비스의 적용에 그치고 있으며, 사용자들의 이용정보를 이용한 빅테이터 수집 기능 적용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네이버 스마트보드의 관계자는 “스마트보드 이용자들이 직접 입력한 개인화 정보를 수집해 빅데이터를 구축할 수 있다면 전반적인 인공지능의 성능이 더욱 고도화될 것” 이라면서도 “다만, 그런 기능을 지금 적용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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