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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코어 'AMD 에픽' 등장에 기업용 프로세서 시장 '후끈'

김영우

[IT동아 김영우 기자] 흔히들 고성능 프로세서라고 한다면 일반 PC에 쓰이는 인텔의 '코어(Core) i7' 이나 AMD의 '라이젠(Ryzen)' 등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일반 PC 기준이다. 전문가의 작업을 위한 컴퓨터인 워크스테이션이나 대단위 데이터를 다루는 데이터센터(서버)에서는 훨씬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인텔 ‘제온(Xeon)’이나 AMD ‘옵테론(Opteron)’과 같은 기업용 프로세서를 이용한다.

데이터센터(출처=픽사베이)

기업용 프로세서의 특징이라면 매우 강력한 연산 능력 외에도 한층 높은 보안능력이나 확장성, 그리고 내구성을 갖췄다는 점, 그리고 작업중 발생하는 오류를 검출하는 ECC(Error Correcting Code) 메모리를 지원한다는 점이다. 기업용 컴퓨터에 성능 저하나 보안위기, 기능 이상이 발생한다면 해당 기업에 큰 손해를 끼치기 때문이다.

성능과 신뢰성, 가격까지 최상급인 기업용 프로세서

2017년 6월 현재 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인텔 제온 시리즈 중 최상위 모델 중 하나인 제온 E7-8894 v4의 경우, 24개의 물리적 코어에 하이퍼쓰레딩(물리적으로 하나인 코어를 논리적으로 둘로 나눠 정체 코어 수가 2배로 늘어난 것과 유사한 효과를 볼 수 있는 기술)을 적용해 총 48 쓰레드에 달하는 논리적 코어를 갖추고 있다.

인텔 제온 E7 V4 프로세서

여기에 60MB나 되는 캐시(임시 저장공간, 용량이 높을수록 고성능)도 갖추고 있으니 4코어 8 쓰레드에 8MB 남짓의 캐시를 갖춘 코어 i7 등의 일반 PC용 프로세서와 비할 바가 아니다. 물론, 가격도 그만 큼 비싸다. 최상급 제품인 제온 E7-8894 v4에는 8898달러(약 1000만원)의 가격표가 붙어있다.

AMD, 32코어 ‘에픽’ 프로세서 내놓으며 인텔에 도전장

하지만 최근 PC용 고성능 프로세서 라이젠을 출시하며 한층 주가를 올린 AMD가 기업용 프로세서 시장에서도 반격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22일 AMD가 출시를 발표한 ‘에픽(EPYC)’시리즈가 그 주인공이다. 옵테론 시리즈의 뒤를 잇는 에픽 시리즈는 라이젠에 처음 적용되어 성능을 인정받은 젠(Zen) 아키텍처 기반 기업용 프로세서로, 에픽 시리즈 중 처음으로 출시되는 에픽 7000 시리즈는 최대 32 코어와 64 쓰레드, 64MB의 캐시를 갖추고 있다. 최상위 제품인 에픽 7601 모델은 4200 달러(약 480만원)에 팔린다.

최대 32코어를 탑재한 AMD 에픽 7000 시리즈

AMD는 에픽 7000 시리즈가 경쟁 제품대비 저렴한 가격에 더 많은 코어와 쓰레드를 가지고 있는 것 외에 확장성이 뛰어나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특히 2 소켓 구성에서 경쟁제품의 2배에 달하는 128개의 PCIe 레인(lane, 데이터를 전송하는 통로)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이를 통해 한층 많은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탑재할 수 있다.

에픽 프로세서는 128 PCIe 레인의 구현이 가능하다

최근 GPU(그래픽카드의 핵심 칩)는 인공지능 딥러닝이나 가상화폐 채굴과 같은 특정 용도에서 CPU(중앙처리장치) 보다 월등히 높은 연산능력을 발휘하는데, AMD 에픽 역시 이러한 점에 주안점을 두어 설계했다고 할 수 있다.

성능 이상으로 신뢰성 중요한 기업용 프로세서, 장기간 두고 봐야

하지만 인텔 역시 손을 놓고 있지는 않다. 인텔은 그동안 제온 E3 / E5 / E7으로 제온 시리즈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었으나 올해 2분기부터 출시되는 신형 제온부터 실버 / 골드 / 플래티넘 으로 브랜드를 개편하는 등, 제품군을 일신할 예정이다. 최상위 모델인 제온 플래티넘8180은 28개의 코어와 56개의 쓰레드, 그리고 38.5MB의 캐시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용 프로세서는 수치적인 사양도 중요하지만 그 이상으로 신뢰성 및 보안성, 내구성도 중요하다. 이는 장기간의 이용을 통해서 가늠이 가능한 점이다. 차세대 기업용 프로세서 시장의 향후 양상을 속단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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