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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현의 신간산책] 왜 늘 시간이 부족한지 알려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시간입니다>

이문규

[IT동아]

아악! 벌써 6월이 다 지났다. 2017년의 절반이 지날 동안 무엇을 했는가 서둘러 되짚어본다. 글쎄, 딱히 기억에 남는 이벤트는 없는 것 같다. 엄청 바쁘게 달려왔는데 무엇을 했는지 막상 명확하게 떠오르지 않는다. 맥박이 빨라지고 초조해지기 시작한다. 불안감이 몰려올 때쯤 살며시 다가와 말을 걸어온 신간, <안녕하세요,시간입니다/뜨인돌>다. 시간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안녕하세요, 시간입니다>

불평등이 난무하는 이세상에서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하나는 바로 '시간'이다. 이 책은 '누구도 거스를 수 없지만 누구나 똑같이 사용할 수도 없다'는 시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세계적인 과학저술가 슈테판 클라인으로, 이번에도 우리를 물리학과 뇌과학, 철학과 심리학을 넘나드는 흥미로운 통섭의 세계로 초대한다.

시간은 두 가지로 나뉜다. 사람들이 생활 지침으로 사용하는 '외적인 시간'과 개인마다 다른 '내적인 시간'이다. 일반적으로 시간은 외부에서 존재하고 흘러가기에 우리는 그저 거기에 맞춰 적응해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과연 그럴까?

이 책은 먼저 우리가 시간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의문과 고정관념을 들여다본 후, 다양한 학문과 과학적 근거를 통해 시간을 둘러싼 사실을 알려주고, 나아가 좀더 주체적이고 효율적으로 시간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많은 연구에 의해 인체에 생물학적 시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밝혀졌다. 내재된 생체시계는 개인의 모든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시간을 모르면 우리 생활이 혼란해 빠질 것 같지만, 의외로 인간은 생체리듬에 따라 꽤 규칙적인 시간 패턴을 자체적으로 찾는다. 나아가 우리가 경험하고 생각하고 느끼는 것들로 자신만의 시간(내면의 시간)을 만들어 낸다.

즉 답은 '의식'에 있다. 개인의 내적 시간은 의식이 무엇에, 어떻게 몰두하고 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따라서 인간의 시간감각은 규칙적인 동시에 불안정하고 조작되기 쉬운 것이다. 행복한 시간은 너무나 짧고, 괴로운 시간은 길게만 느껴지는 것처럼 말이다. 실제로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은 우리의 감정과 사고에서 비롯된다. 역시 인간은 참으로 복잡하고 심오하다.

'내적 시간이 어떤 속도로 흐르는가'는 우리가 그 흐름을 '어떤 방향에서 바라보는가'에 따라 달라진다고 한다. 따라서 의식적으로 새로운 것을 많이 경험하고 변화를 겪을수록 시간이 길게 느껴진다. 저자는 우리가 시간이라고 느끼는 것이 사실은 '이미 알고 있는 정보의 양'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나이가 들수록 세월이 빨리 가는 이유도 설명이 된다.

경험, 즉 이미 알고 있는 정보량이 많기 때문에 대부분 정보가 새롭게 인식되지 않는다. 기억의 효율성을 위한 대가라는 것이다. 몇 년 되지 않은 과거보다 까마득한 학창시절의 일을 더 많이 기억하는 이유다. 뒤집어 생각해보면 나이가 들어서도 경험을 의식적으로 받아들이고 상기한다면, 내적 시간을 늦출 수 있다는 말도 된다. 즉 시간을 더 다채롭고 변화무쌍하게 보낼수록 우리의 인생은 길어진다. (그대여, 아직 시간은 많다!)

현대인들의 끊임 없는 분주함과 불안감은 큰 스트레스다. 할 일은 많은데 시간이 없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역설적이게도 우리는 그 어떤 세대보다 더 많은 시간을 가지고 있다. 기술 발달로 근무시간은 짧아지고, 수명은 더 길어졌다. 그런데 왜 시간은 더 부족하다고 느끼는 걸까?

저자는 하루하루 개인이 해야 역할과 의무가 점점 많아지는 상황에서 자꾸 근시안적인 목표 앞에서 전전긍긍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사회의 속도가 빨라지니 뒤쳐지지 않으려고 삶의 속도를 그에 끼워 맞추고 있다. 수 많은 자극에 노출된 현대인들에게 쉴새 없이 쏟아지는 자극들은 더 이상 지각되지 못한다. 이미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의력이 늘 부족하다. 이제는 무엇에 먼저 관심을 기울일지, 더 급한 일을 위해 어떤 일을 중단해야 할지 현명하게 결정하는 게 가장 중요해졌다.

당신은 하루하루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가? 자극으로 가득 찬 세상에서 자신의 박자에 따라 살기가 점점 더 힘들어 진다. 외부 세계는 우리에게 일률적인 박자를 강요한다. 열심히 따라가다 보면 결국 공허함만 가득히 남는다. 잠시라도 쉴 때면 두려움, 나태함, 뭔가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죄책감과 우울이 밀려든다. 시간을 통제하지 못한다는 자책은 그대로 스트레스가 된다.

바쁜 현대인에게 저자가 제안하는 해결책은, '그럴수록 아무것도 하지 말고 30분만 가만히 있어보라'다. 긴장이 풀리고 생각보다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누구나 시간을 여유롭게 만들 수 있다. 시간이 없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비워놓길 두려워하는 것이다.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은 실제 주어진 시간이 아닌 '관점'과 관계가 있다. 당신의 시간은 충분한가, 아니면 너무 적은가? 관건은 그게 아니라 스스로 자기 시간의 주인이라고 여기는가 하는 점이다. 욕구는 끝이 없고 우리는 언제나 결핍을 느낀다. 그리고 결핍을 채우든 목표를 달성하든 도달하고자 하는 모든 것에는 시간이 든다.

결국 삶은 선택이다. 우리는 무얼 포기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서 그렇게 바쁘다. 즉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라 시간을 제대로 쓸 줄 몰라서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이제 우리를 재촉하고 몰아가는 세상 속에서 시간의 주인이 되어 자신만의 새로운 시간을 발견해 보자. 끝으로, 미국의 소설가 존 스타인벡의 말을 전한다.

"시간을 얻으려고 애쓰면 시간을 더 잃게 된다."

현재 우리 앞에 놓인 시간을 즐기자!

글 / 오서현 (oh-koob@naver.com)

ohs국내 대형서점 최연소 점장 출신으로 오랫동안 현장에서 책과 독자를 직접 만났다. 예리한 시선과 안목으로 책을 통한 다양한 기획과 진열로 주목 받아 이젠 자타공인 서적 전문가가 됐다. 북마스터로서 책으로 표출된 저자의 메세지를 독자에게 전달하려 노력하고 있다. 최근 '오쿱[Oh!kooB]'이라는 개인 브랜드를 내걸고 책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관계를 연결하려 한다(www.ohkoob.com). 새로운 형태의 '북네트워크'를 꿈꾸며 북TV, 팟캐스트, 서평, 북콘서트MC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있다. 

정리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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