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 "선행 라이선스 비용 무료, 목표는 1조대"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우리가 이용하는 다양한 IT 기기용 프로세서의 절대 다수는 아키텍처(핵심기술)에 따라 크게 2가지 계열로 분류할 수 있다. 주로 PC에 이용하는 x86 계열, 그리고 모바일 기기용 프로세서의 주류를 이루는 ARM 계열이 그것이다.

x86 계열의 프로세서의 대부분은 인텔이나 AMD로 대표되는 극소수의 업체에서 개발해 생산하지만, ARM 계열 프로세서는 퀄컴, 삼성전자, 애플, 미디어텍 등 훨씬 다양한 업체에서 만든다. 원천 기술을 가진 영국 ARM사에서 핵심 아키텍처를 제시하면 각 업체에서 이를 응용해 각기 다른 성능과 특성을 가진 프로세서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쓰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은 물론, 자동차나 산업용 장비 등의 태반에 ARM 계열 프로세서가 들어가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최종 목표는 ARM 계열 장치 1조 대

28일, ARM의 한국 지사인 ARM 코리아(대표 임종용)는 서울 강남의 엘타워에서 연례 행사인 ‘ARM 테크포럼(Tech Forum) 2017’을 열고 자사의 기술과 비전을 발표했다. ARM이 이번 행사에서 특히 강조한 것은 기업들의 ARM 계열 프로세서 개발과 생산을 독려, 생태계를 넓히기 위한 ‘디자인스타트(DesignStart) 2.0’ 프로그램이다.

ARM 코리아 임종용 대표
ARM 코리아 임종용 대표

ARM 테크 포럼 2017 행사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ARM 코리아의 임종용 대표와 김태용 부장이 단상에 올랐다. 이날 발표에 의하면, ARM이 설립된 1990년 이후 지금까지 1000억개에 달하는 ARM 계열 칩이 공급되었으며, 장차 20년 내에 1조 대에 달하는 장치에 ARM 계열 프로세서가 탑재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ARM 코어텍스(Coretex)-M0 및 코어텍스-M3 프로세서 기반의 Soc(System-on-Chip, 복수의 기능을 집적한 칩) 개발의 장벽을 낮추는 디자인스타트 2.0 프로그램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ARM 코어텍스(Coretex)-M0 및 코어텍스-M3
프로세서
ARM 코어텍스(Coretex)-M0 및 코어텍스-M3 프로세서

기업들의 SoC 개발 비용 최소화하는 디자인스타트 2.0 프로그램

ARM은 이미 로열티 지급 없이도 기업들이 1000개 이하의 연구개발용 ARM 계열 프로세서를 생산할 수 있는 정책을 펴고 있는데, 디자인스타트 2.0은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이다. 이에 따르면 ARM은 코어텍스-M0 및 코어텍스-M3 SoC의 개발을 위한 선행 라이선스 비용을 제거하고 개발에 필요한 각종 다운로드 및 커뮤니티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개발자들은 부담 없이 프로세서 개발에 나설 수 있다.

두 가지 디자인스타트 2.0 프로그램의
비교
두 가지 디자인스타트 2.0 프로그램의 비교

구체적으로는 개인이나 교육기관을 위한 ‘디자인스타트 이벌(Eval)’ 프로그램과 기업을 위한 ‘디자인스타트 프로(Pro)’로 나뉘는데, 전자는 웹사이트에 접속해 소프트웨어 사용권 동의만 하면 즉시 비용 무료로 프로토타입(시제품)의 개발에 나설 수 있다. 다만, 이 경우는 ARM IP(지적재산권)의 일부의 이용이 제한된다. 그리고 후자의 경우, 선행 개발 비용이 무료인 점은 같지만, 모든 IP의 이용이 가능하며, 시제품 개발 이후 본격적으로 양산에 성공해 수익이 발생하면 이에 대한 로열티를 ARM에 지급한다는 내용의 라이선스를 맺는 과정이 추가된다.

디자인스타트에 참여하면 다양한 지원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디자인스타트에 참여하면 다양한 지원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한편, 디자인스타트 2.0에 참여하는 개인이나 교육기관, 기업은 코어텍스(Coretex)-M0 및 코어텍스-M3 프로세서 기반의 Soc 개발을 위한 다양한 무료 지원도 받는다. 개발에 필요한 백서 및 소프트웨어의 제공을 비롯, 웹사이트 및 이메일을 통한 ARM 전문가와의 상담이 가능하며, 세미나 및 포럼, 기술교육 등을 지원 받을 수 있다.

ARM 테크 포럼 기자 간담회장
전경
ARM 테크 포럼 기자 간담회장 전경

이날 행사를 진행한 ARM 관계자들은 디자인스타트 2.0이 기업들의 SoC 개발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을 뿐 아니라, 제품의 성능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매력적인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를 통해 ARM 계열 프로세서의 전반적인 생태계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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