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가상화폐 채굴용 PC 메인보드? 뭐가 다르지?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IT동아 편집부에는 하루에만 수십 건을 넘는 보도자료가 온다. 대부분 새로운 제품, 혹은 서비스 출시 관련 소식이다. IT동아는 이 중에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 몇 개를 추려 기사화를 한다. 다만, 기업에서 보내준 보도자료 원문에는 전문 용어, 혹은 해당기업에서만 쓰는 독자적인 용어가 다수 포함되기 마련이다. 이런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IT동아는 보도자료를 해설하는 기획기사인 '뉴스 줌인'을 준비했다.

출처: 피씨디렉트(2016년 6월 19일)
제목: 기가바이트 가상화폐 채굴 전용 메인보드 GA-H110-D3A 출시

기가바이트 GA-H110-D3A
기가바이트 GA-H110-D3A

원문: (전략)기가바이트 테크놀로지(GIGABYTE Technology Co., Ltd.)사의 한국 공식 유통사인 (주)피씨디렉트(대표 서대식)는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등의 가상화폐 채굴 전용 보드인 기가바이트 GA-H110-D3A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해설: '비트코인(Bitcoin)'이나 '이더리움(Ethereum)'은 암호화폐라 부르기도 하는 가상화폐의 일종으로, 전용 프로그램을 설치한 컴퓨터의 성능을 이용, 복잡한 암호 문제를 해결하면 보상으로 얻을 수 있다. 이렇게 가상화폐를 얻는 과정을 채굴(mining)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이런 가상화폐로 결제가 가능한 금융 서비스도 늘어나고 있다. 가상화폐 중에는 비트코인의 인지도가 가장 높지만, 문제의 난이도가 너무 높아져 채굴이 힘들어졌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일반인이 접근하기 쉬운 이더리움 채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원문: 기가바이트 GA-H110-D3A 모델은 가상화폐 채굴 전용 모델로써 PCIe X16 1 lane 및 PCIe X1 5 lane, 총 6개의 PCIe 슬롯을 장착하고 있어 가상화폐 채굴 목적의 메인보드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적합한 메인보드라고 할 수 있다.

해설: 이론적으로는 일반적인 성능의 PC로 가상화폐 채굴이 가능하지만, 효율이 너무 낮아 전기요금이 더 나올 수도 있다. 가상화폐 채굴성능을 높이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고성능 GPU(그래픽처리장치)를 갖춘 그래픽카드를 탑재하는 것이다. GPU는 본래 그래픽 연산용으로 개발된 프로세서지만, 가상화폐 채굴용으로도 좋은 성능을 낸다. 한 대의 PC에 최대한 많은 그래픽카드를 탑재하기 위해선 PCIe(PCI 익스프레스) 슬롯이 많이 달린 PC용 메인보드(주기판) 기반의 PC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그래픽카드는 그래픽 콘텐츠(특히 게임) 구동능력을 높이기 위해 대역폭(데이터가 지나가는 통로)이 높은 PCIe x16 슬롯에 탑재하는 것이 거의 정석이다. 하지만 PCIe x16 슬롯이 여러 개 달린 고급형 칩셋(메인보드 제어용 칩) 기반 메인보드는 값이 너무 비싸다. 때문에 가상화폐 채굴 전문가들은 PCIe x1 슬롯이 여러 개 달린 보급형 칩셋 기반의 메인보드를 선호한다.

가상화폐 채굴은 그래픽 처리 작업에 비해 요구하는 대역폭이 높지 않으며, 각 그래픽카드의 최대 대역폭을 다소 희생하더라도 많은 그래픽카드를 달아 최대한의 연산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종합적인 채굴 효율 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기가바이트 GA-H110-D3A는 최대 6대의 그래픽카드를 연결할 수 있다. 다만, 이렇게 많은 그래픽카드를 동시에 꽂을 때는 그래픽카드 슬롯 사이의 공간이 좁아 설치에 곤란을 겪을 수가 있는데, 이 때는 PC 본체 바깥쪽의 그래픽카드와 메인보드를 케이블로 연결할 수 있는 라이저카드를 추가로 구매해 이용하기도 한다.

원문: 또한 H110 칩셋과 LGA 1151 소켓을 장착해 인텔 6,7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완벽히 지원해주며 보드 상 4핀 전원 커넥터 2개가 장착되어 있어, 마이닝 시 보드 내 전원을 장시간 안정적으로 지원해준다는 강점도 지니고 있다. 또한 H110 ATX 메인보드 제품 군 중 최초로 M.2 슬롯을 탑재한 제품으로 사용자들에게 더욱 빠른 시스템 환경을 제공해준다.(후략)

해설: H110 칩셋은 인텔 6, 7세대 프로세서용 메인보드 칩셋 중에 가장 저렴한 보급형 제품군이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가상화폐 채굴용 메인보드는 PCIe x16 슬롯과 같은 고급 기능을 그다지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그리고 전원 부족으로 시스템이 불안정해지는 것을 대비하기 위해 기판 상에 4핀 전원 커넥터 포트 2개를 갖춘 것이 일반적인 메인보드와 다른 점이다. 그 외에 M.2 슬롯의 경우, 일반적인 2.5인치 규격 SSD 보다 작은 손가락 크기의 소형 SSD를 꽂는 데 쓴다. 시스템 내부의 공간활용성을 높이고자 한다면 이용할 만 하다.

참고로 이렇게 가상화폐 채굴용임을 강조하는 메인보드를 일반적인 PC용으로도 쓸 수는 있다. 다만, 일반 메인보드에 비해 범용적인 편의기능 및 부가기능(메모리 슬롯 수, USB 포트 수 등)이 부족한 편이라 일반 PC용으로 이용하기에는 다소 불편할 수도 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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