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의 스타트업 지원... 드림플러스 63, 강남 센터로 오시라

강일용 zero@itdonga.com

[IT동아 강일용 기자]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의 활용법은 무궁무진하다. 단순히 클라우드 사업자가 제공하는 기술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넘어 클라우드 사업자와 기업 대 기업으로 협력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국내에서는 한화생명이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업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한화는 2014년부터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프로젝트 '드림플러스'를 시작했다. 드림플러스는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이익을 얻으려는 벤처캐피탈, 액셀러레이터 등과는 조금 다른 프로젝트다. 기업에게 중장기적으로 도움이 되는 기술과 서비스를 갖춘 스타트업을 찾아서 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돕는 프로젝트다. 즉,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스타트업을 찾아서 그룹 차원에서 지원하는 프로젝트라고 볼 수 있다.

드림플러스는 정보통신에 집중하는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한 신사동 ICT 센터와 핀테크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한 드림플러스63 핀테크 센터를 갖추고 있다.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중국 상해와 일본 도쿄에도 지부가 존재한다. 올해 말에는 베트남에도 거점을 설립해서 국내 스타트업이 아시아 사업을 한층 빠르고 편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한화 63센터
한화 63센터

<드림플러스63 핀테크 센터는 63빌딩 4층에 위치해 있다>

금융 사업자가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이유? 미래의 파트너를 찾기 위해

한화생명 드림플러스63은 어떤 방식으로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와 협력하고 있는 것일까? 이러한 협력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에겐 어떤 지원을 제공하고 있을까? 금동우 한화생명 드림플러스 63 핀테크 센터장을 만나 드림플러스의 사업 방향에 대해 물어봤다. 금 센터장은 다음에서 피처폰용 서비스, 다음 지도, 다음 티비팟, 마이피플 등의 프로젝트를 지휘한 기획자로, 다음 내에서 스타트업과의 교류를 진행하다가 보다 본격적으로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싶어 드림플러스에 합류한 IT 전문가다.

"2014년 드림플러스를 시작하고, 이쪽의 선배격인 다른 스타트업 지원 프로젝트를 벤치마킹해보니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상생하는 모델을 찾기 힘들었습니다. KOTRA, 본투글로벌 등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프로그램을 제공하지만, 대부분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는 점이 아쉽게 느껴졌지요. 때문에 스타트업이 해외에 진출해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드림플러스는 정보통신, 핀테크, 제조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이 중국,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금전적 지원보다는 이미 사업모델이 확고하게 갖춰져 있는 스타트업이 해외 시장을 진출할 때 겪는 어려움을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죠. 한화의 현지 사업부서에서 국내 스타트업과 파트너십을 맺으려는 해외 기업을 찾은 후 이들과 스타트업의 만남을 주선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현지 사업 센터를 활용해서 스타트업의 현지 사업을 위한 오피스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현지에 법인을 설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원을 통해 글로벌 진출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가 '디오션(diocian)'입니다. 디오션은 독자적인 음반을 만들 수 있도록 전 세계 음악 제작자들을 연결해주는 소셜 플랫폼 서비스입니다. 미국에서 시작된 스타트업이지만, 한국에도 법인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드림플러스가 이들의 일본, 베트남 시장 진출을 도왔고, 그 성과가 나타났습니다. 일본 최대의 음악 기획사인 에이벡스(Avex)와 플랫폼 이용을 위한 본 계약을 체결한 것입니다. 이러한 성과를 보고 우리가 직접 디오션에 자금 투자까지 단행하기도 했습니다."

금동우 한화생명 드림플러스 63 핀테크
센터장
금동우 한화생명 드림플러스 63 핀테크 센터장
<금동우 한화생명 드림플러스 63 핀테크 센터장>

금융과 자금 지원은 한화생명에서, IT 지원은 클라우드에서

드림플러스63에서 제공하는 지원은 한화생명이 지금까지 쌓아온 비즈니스 역량을 활용해 제공된다. 한화생명의 해외 영업망, 금융 시장 분석 능력, 자금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도 있다. 한화생명이 금융 위주의 비즈니스를 진행하다 보니 해당 사업분야를 활용한 사업 지원에는 강점을 보이지만, IT 관련 기술 지원에는 부족한 부분이 존재했던 것.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화생명이 선택한 방식이 바로 협업이다. IT 관련 기술을 보유한 업체와 협업해 이들을 통해 스타트업에 IT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드림플러스63이 선택한 파트너는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 AWS였다.

"우리는 입주한 스타트업에게 다양한 기술 컨설팅을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때문에 AWS와 계약을 맺고 스타트업에게 다양한 기술 지원을 시작했습니다. 시중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고, AWS의 기술 인력에게 서비스 제공을 위한 조언을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신사동 ICT 센터와 드림플러스63 핀테크 센터 양쪽에서 동일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드림플러스63과 AWS에서 동시에 지원을 제공한 사례로 'Q사'의 사례를 들 수 있겠네요. 시장에 정식으로 등장한 서비스가 아니라서 아직 익명으로 소개 드리는 점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Q사는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를 활용한 자산운영 서비스를 개발 중인 핀테크 스타트업입니다. 한화자산운용과 함께 대용량 데이터 트래픽 처리 및 시세정보 분석을 매일 주기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서비스의 특징 상 매우 안정적인 서버 운영이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저희와 AWS가 Q사에게 금융 데이터 분석과 서버 운영을 위한 공동 컨설팅을 제공했습니다. 앞으로도 ICT, 핀테크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한화생명 드림플러스와 AWS의 공동 컨설팅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로보어드바이저란 로봇(robot)과 투자전문가(advisor)의 합성어다. 사람 대신 기계가 고도화된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개인과 기업에게 자산관리 서비스(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6월 말에는 기존의 신사동 ICT 센터를 대신할 강남 센터를 시범 오픈합니다. 지하부터 14층까지 총 15개층을 운영하는 대규모 스타트업 지원센터입니다. 한화생명은 드림플러스 63, 강남, 도쿄, 상하이 센터 등을 통해 앞으로도 국내의 유망한 스타트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이들의 해외 진출을 도울 것입니다."

'클라우드(Cloud)가 세상을 변화시킨다.' 이제는 4차 산업혁명, 나아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최첨단 정보기술(IT) 클라우드의 중요성에 대해 어느 누구도 부인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선 비즈니스 현장으로 들어가면 '과연 많은 돈을 들여 클라우드를 써야 하는 것일까'하는 의문은 남아있습니다. 비즈니스인사이트와 IT동아는 클라우드가 미디어부터 제조업, 유통업, 금융업, 스타트업 등 실제 산업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있고, 향후 어떻게 비즈니스 생태계를 변화시킬 것인지에 관해 비즈니스맨들에게 인사이트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오늘부터 클라우드가 바꾸는 비즈니스 환경, 다시 말해 Biz on Cloud라는 주제로 연재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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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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