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DONGA

[리뷰] 혹독한 환경에 강하다, 씨게이트 엔터프라이즈 캐퍼시티 3.5 HDD

강형석

씨게이트 엔터프라이즈 캐퍼시티 3.5 하드디스크.

[IT동아 강형석 기자] 빠르고 안정성이 뛰어난 SSD가 데스크탑은 물론 기업(엔터프라이즈) 시장에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지만 여전히 저장장치로써 하드디스크(HDD)의 존재감은 무시할 수 없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여유로운 용량 때문이다. 동일한 비용이라면 성능은 뒤로 하더라도 용량과 오랜 시간 충분히 검증된 하드디스크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

비용에 민감한 기업 입장에서 저장장치의 선택은 신중히 이뤄져야 할 부분이다. 최신 기술에 비용과 위험 부담을 안을 것인가, 최신은 아니지만 충분히 검증된 기술에 가격적인 이점을 갖춘 제품을 선택할 것인가를 놓고 말이다.

씨게이트 엔터프라이즈 캐퍼시티 3.5(Seagate Enterprise Capacity, ST8000NM0055)는 이 중 후자에 해당되는 저장장치다. 오랜 시간 충분히 검증된 기술을 총동원해 신뢰도를 확보, 상대적인 이점을 갖췄기 때문이다. 새로움을 계속 추구하는 개인 시장보다 혹독한 환경에서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기에 적합한 기업 시장을 겨냥했다.

까다로운 신뢰성 요구하는 기업 시장 겨냥한 하드디스크

씨게이트 엔터프라이즈 캐퍼시티 8TB(ST8000NM0055)는 대용량 데이터 입출력이 잦은 환경에 알맞은 기업용 하드디스크다. 주로 대규모 애플리케이션 및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 아웃 데이터 센터 및 빅 데이터 분석, 고밀도 레이드(RAID) 저장장치, 분산 파일 시스템, 백업과 복구, 가상 테이프, 중앙 집중식 보안 감시 관리 등이 포함된다. 이 제품군의 용량은 1TB부터 8TB까지 구성된다.

씨게이트 엔터프라이즈 캐퍼시티 3.5 하드디스크.

일반적으로 저장장치의 핵심은 용량과 성능, 그리고 가격이다. 이 세가지 요소가 합리적으로 맞물려 있어야 한다. 용량과 성능은 뛰어나지만 가격이 너무 높다면 구매가 어렵고, 구매는 쉬울 정도로 가격이 낮지만 용량 또는 성능에 신뢰도가 떨어진다면 가치 자체를 인정 받을 수 없다. 말 그대로 데이터를 담아두는 그릇 역할을 맡고 있어서다.

기업 시장에서는 우선 순위에 차이가 있을지언정 일반 저장장치 시장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PC에 1~2개 가량 배치하는 저장장치와는 규모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때문에 더 많은 비용이 소요되고, 더 혹독한 환경에 놓이는 만큼이나 신뢰도를 중요하게 따진다. 점점 덩치를 키워가는 데이터의 크기도 무시 못하니 저장장치 자체의 공간도 여유로워야 한다.

이 제품은 그런 점에서 아쉬움을 해결할 수 있다. 단일 제품으로 8TB, 8,000GB의 공간이 제공된다. 1~2개가 아닌 한 서버에 여럿 배치되는 구조를 가져가니 더 많은 용량 구성이 가능해진다. 용량 자체가 여유로우니 실무자의 판단에 따라 이뤄지는 저장 및 백업 공간 구성의 스트레스를 덜 수 있다.

씨게이트 엔터프라이즈 캐퍼시티 3.5 하드디스크.

기본적인 체력은 여느 기업용 저장장치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준이다. 자기디스크(플래터) 회전속도는 분당 7,200회(rpm)로 신뢰도와 용량, 성능의 균형을 맞췄다. 여기에 예비 공간(캐시)를 256MB로 구성해 안정적인 성능을 구현했다. 최대 전송속도는 8TB 기준으로 초당 249MB, 평균 대기 시간은 4.16밀리초(ms)다.

대체로 하드디스크는 자기디스크의 회전속도를 높여 성능을 구현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최근에는 기술의 발달로 이를 낮추면서도 성능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디스크당 기록밀도가 높아지고 이를 읽어내는 과정과 캐시 메모리의 활용 효율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이 제품에도 내장 NOR 플래시를 활용한 고급 쓰기 캐싱 기술과 파워밸런스(PowerBalance) 기술이 담겨 있다.

자기디스크는 일반적인 자기기록방식(CMR – Conventional Magnetic Recording)을 쓰지만 충분히 고도화된 기술이기 때문에 높은 기록밀도를 구현했다. 이 제품에는 총 6장의 디스크가 탑재된다. 장당 1.33TB에 달한다. 여기에 까다로운 업계의 입맛에 맞추고자 회전 진동 내구성 설계가 이뤄졌다.

내구성도 전용 저장장치의 장점이다. 내구성을 가늠하는 기준 중 하나인 평균 무고장 시간(MTBF)은 200만, 상시 작동하는 환경에서의 신뢰도 등급(AFR)은 0.44%에 달한다. 8,760 시간의 가동시간을 확보한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씨게이트 시큐어(Seagate Secure) 암호화 드라이브 기술과 빠른 보호삭제 기능도 있어 최소한의 비용으로 드라이브를 폐기하거나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해 준다.

고부하 환경에서 두드러지는 성능

씨게이트 엔터프라이즈 캐퍼시티 8TB(ST8000NM0055)의 성능을 확인해 봤다. 해당 제품이 대규모 서버와 파일 시스템 등에 사용된다는 점을 감안해 서버 내에서의 성능을 측정했다. 서버는 인텔 제온 E5-2620 v4 프로세서 두 개와 기가바이트 MD70-HB1 메인보드, 128GB 용량의 DDR4 메모리(ECC REG)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하드디스크를 8개 연결해 RAID 5 구성을 완성했다.

RAID 5 구성은 오류 검출 기능(패리티)이 각 하드디스크에 배분되는 방식으로 같은 하드디스크를 묶어 속도를 높이는 RAID 0과 보호 기능이 제공되는 RAID 1을 합친 형태다. 3개 이상의 하드디스크가 필요한데, 1번과 2번 하드디스크를 직렬 배치해 속도를 높이고 같은 파일을 3번 하드디스크에도 일부 저장해 안정성을 높인다. 테스트는 초당 입출력 성능을 측정하는 아이오미터(IOMeter)를 활용했다.

새 기업용 하드디스크는 기존 세대 제품과 비교해 과부하 환경에 강하다.

먼저 작업 부하가 크게 인가되는 환경을 가정한 64K 순차 읽기/쓰기 성능을 측정했다. CPU를 얼마나 쓰는가에 따라 성능 차이도 존재하므로 대기열 입출력 요청 단계(Queue Depth)는 4부터 256까지 세분화해 놓았다. 하드디스크 본연의 성능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 디스크 캐시는 비활성화한 상태라는 점 참고하자.

부하가 적은 환경에서는 두 저장장치 모두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4QD와 8QD까지 이와 같은 양상을 보인다. 그러나 16QD 이후부터는 차이가 드러난다. 32~128QD까지는 가장 큰 폭의 성능 차이를 보이다 256QD에 들어 차이가 다소 줄어드는 모습이다.

평범한 사용 환경이라면 하드디스크에 더 큰 비용을 들일 이유는 없다. 그러나 매우 큰 규모의 데이터가 오고 가는 환경이라면 그에 맞는 성능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씨게이트 엔터프라이즈 캐퍼시티 8TB(ST8000NM0055)의 성능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쓰기 성능은 이전 세대와 비교해 전반적인 개선이 이뤄졌다.

쓰기 성능은 어느 정도일까? 동일한 환경에서의 순차 쓰기 성능을 측정했다. 순차 읽기와 달리 쓰기에서는 씨게이트 엔터프라이즈 캐퍼시티 8TB(ST8000NM0055)의 성능이 상대적으로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많게는 2배 이상 차이나는 구간도 있을 정도다. 이는 곧 입출력이 이뤄지는 어떠한 환경에서도 기존 보다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가장 효과적인 성능을 내는 구간은 16QD 이후다. 이 때부터 초당 200MB 이상의 속도로 데이터를 저장한다. 동일한 구성이지만 이전 세대 하드디스크는 일부 구간을 제외하면 모두 초당 100MB 이하의 쓰기 성능만 제공할 뿐이다.

검증된 기술들로 이끌어낸 성능

씨게이트 엔터프라이즈 캐퍼시티 8TB(ST8000NM0055)의 장점은 충분히 검증된 기술로 성능을 최대한 끌어냈다는 부분에 있다. 어떤 잠재적 문제가 있을지 모를 신기술보다 오랜 시간 인정 받은 기술을 토대로 고도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고 한층 개선된 보호 및 내구성 관련 기술이 호흡을 맞추며 완성도를 높였다.

무엇보다 디스크 구성의 변화로 다양한 기존 기업용 하드디스크에 비하면 순차 및 무작위 읽기/쓰기 속도에 개선이 이뤄졌다. 게다가 용량도 증가했으니 매력적인 요소가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씨게이트 엔터프라이즈 캐퍼시티 3.5 하드디스크.

이 하드디스크의 힘은 부하가 많이 인가될 때 발휘된다. 또한 하나보다 여럿이 모였을 때 더 강력해진다. 이는 타 저장장치도 마찬가지겠지만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과 용량에 기업이 원하는 신뢰도를 제공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결과적으로 씨게이트 엔터프라이즈 캐퍼시티 8TB(ST8000NM0055)는 웹 서버나 메일 서버, EPP 로그 서버와 같이 작은 파일들을 자주 다루는 환경보다 더 큼직한 파일들을 다룰 때 효과적이다. 초대규모 애플리케이션 및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나 빅데이터 분석, 대용량 시스템 백업과 복구, 고화질 기반의 보안 감시 시스템과 같은 환경 말이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 리뷰 의뢰는 desk@itdonga.com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이전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