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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여행 짐을 줄여주는 휴대용 진공 압축기, VAGO

이상우

[IT동아 이상우 기자] 대통령 탄핵으로 말미암은 조기 대선이 뜻하지 않은 황금 연휴를 만들었다. 노동절, 석가탄신일, 어린이날 등이 겹치면서 연차 3일만 쓰면 최장 11일의 연휴를 즐길 수 있다. 연휴 마지막 날인 대선일(5월 9일)날 투표를 하러 간다고 하더라도 10일 정도는 해외 여행을 다녀오는 것도 가능하다.

황금 연휴를 맞아 해외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도 많다

여행을 준비할 때 캐리어에 짐을 넣는 순간만큼 설레면서도 혼란한 순간은 없을 것이다. 현지 날씨에 맞는 옷을 챙기고, 갈아입을 속옷도 넣고, 여행 중 스마트폰을 계속 사용할 수 있게 충전기도 챙겨야 한다. 특히 한정된 캐리어 안에 '테트리스' 처럼 짐을 차곡차곡 집어넣는 일 역시 노하우가 필요하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출시된 휴대용 진공 압축기 VAGO는 이러한 짐싸는 고민을 덜어주는 제품이다. 두꺼운 패딩 점퍼 처럼 필요하지만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옷은 꾹꾹 눌러서 넣지 않으면 다른 짐을 넣는 것이 어렵다. VAGO는 이처럼 부피가 큰 옷을 진공 압축해 부피를 줄여주는 제품이다.

VAGO 휴대용 진공 압축기

크기는 한 손에 쥘 수 있을 정도로 작아서 쉽게 휴대할 수 있기 때문에 여행 가방에 넣어도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 높이는 약 7cm 정도이며, 무게는 85g으로 아주 가볍다. 외부 구성 역시 아주 단순하다. 작동 양쪽 측면에는 각각 전원 버튼과 전원 연결을 위한 마이크로USB 단자가 있고, 전면에는 작동 상태를 보여주는 LED 표시등이, 후면에는 전용 진공백과 연결할 수 있는 나사선이 있다.

VAGO 휴대용 진공 압축기

VAGO는 내장 배터리가 아닌, 전원 연결로 작동한다. 일반 스마트폰을 충전할 때 쓰는 마이크로USB로 작동하기 때문에 스마트폰 충전기만 챙겨갔다면 별도의 케이블이나 충전기를 챙길 필요도 없다. 다만 현지 플러그에 맞는 어댑터, 일명 '돼지코'는 휴대해야 한다. 물론 스마트폰용 보조배터리를 이용해 제품을 작동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 충전용 마이크로USB로 작동한다

사실 이 제품을 처음 구매했을 때는 내장 배터리가 없어서 의아했지만, 사용하면서 생각해보니 오히려 배터리가 없는 점이 더 유용하다. 배터리를 내장한 제품의 경우 탁송 수하물에 넣을 수 없기 때문에 직접 휴대해야 한다. VAGO는 내장 배터리가 없기 때문에 탁송 수하물, 즉 캐리어에 넣어서 짐을 맡길 수 있다. 짐을 진공포장하고 VAGO도 함께 캐리어에 넣을 수 있기 때문에 보관하기 편리하다.

사용 방법 역시 아주 간단하다. 나사선에 맞춰 전용 지퍼백에 VAGO를 끼우고, 전원을 연결한 뒤 작동 버튼을 누르면 된다. 완전히 압축되면 작동이 자동으로 멈추지만, 작동 중 버튼을 한 번 더 누르면 즉시 멈출 수도 있다. 현재 작동 상태는 전면에 표시되며 전원이 연결되면 녹색이 켜지고, 작동 중에는 적색 조명이 깜빡인다. 압축이 완전히 끝나면  적색 조명이 켜진 상태로 유지된다. 출국 당일 아침에 짐을 싸는 것보다는 전날밤 미리 압축해서 싸는 것을 추천한다.

VAGO를 사용하는 모습

중간 크기의 전용 지퍼백은 짐을 50% 정도 채웠을 때 완전히 압축하는 데 10분 정도 걸린다. 이 시간을 줄이고 싶으면 압축기를 작동하기 전, 다시 말해 지퍼백을 완전히 잠그기 전 손으로 내부에 공기를 한 번 뺀 다음 지퍼백을 잠그면 압축 시간을 5분 미만으로 줄일 수 있다. 작동 중에는 소음이 조금 발생하는 편이다. 제조사가 밝힌 소음은 약 50db 정도로, 실제로 사용해보면 드라이기보다는 많이 작고, 전기 면도기보다는 조금 큰 수준이다.

처음과 비교해 부피가 많이 줄었다. 제조사에 따르면 부피를 50% 까지 줄이는 것도 가능하다

기본 구성으로 중간 크기의 지퍼백을 기본 제공한다. 참고로 이 지퍼백은 장기 보관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가정에서 음식 보관을 위해 사용하는 압축기의 경우 음식물을 오래 보관할 수 있도록 완전히 압축한 상태로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런 음식물 보관용 압축기는 압축을 풀기 위해서 접착된 부분을 잘라야 하기 때문에 다시 사용할 때마다 전용 백 크기가 작아진다. 이와 달리 VAGO의 지퍼백은 반복해서 사용할 수 있다. 게다가 캐리어에 짐을 넣어 보관하는 기간도 이틀 정도면 충분하기 때문에 압축이 서서히 풀린다 하더라도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듯하다.

전용 봉투는 지퍼백 형태로 재사용이 가능하다

참고로 추가로 구매할 수 있는 전용 지퍼백 크기는 크게 세 가지로, 중간 크기는 일반 기내용 캐리어에, 가장 큰 크기는 화물용 대형 캐리어에 어울린다. 가장 작은 크기의 경우 속옷이나 티셔츠 등을 넣는데 사용하면 되겠다.

VAGO 휴대용 진공 압축기

제품 가격은 5만 원에서 6만 원 정도로 비싼 편이다. 하지만 한 번 사면 계속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여행이나 출장이 잦은 사람이라면 구매해두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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