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7 리퍼비시폰 출시 앞둔 삼성전자의 고민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배터리 결함으로 인한 발화 사고, 이로 인한 리콜 및 조기 단종이 이어지며 2016년 스마트폰 시장을 뒤흔들었던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이 애증의 제품이 '수술'을 거쳐 소비자들에게 되돌아 올 듯 하다

작년 8월 19일 첫 출시된 갤럭시노트7은 디자인 및 기능, 성능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일부 제품에서 배터리 폭발 사고가 발생, 전세계적인 충격을 줬다. 삼성전자는 판매 일시 중단 및 리콜, 개선품 교환 등의 대책을 내놓았으나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했으며, 결국 10월 11일, 조기 단종 및 환불을 발표했다.

이로 인해 200만대가 넘는 전세계의 갤럭시노트7이 수거되었다. 판매하지 못하고 보관하던 물량까지 합치면 삼성전자는 400만대가 넘는 갤럭시노트7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창고에서 묵히던 갤럭시노트7을 어떻게 처리할지 시장에선 주목하고 있었다.

3월 27일 삼성전자에서 공지한 갤럭시노트7 처리
방안
3월 27일 삼성전자에서 공지한 갤럭시노트7 처리 방안

이에 관해 지난 3월 27일, 삼성전자는 본사 공지를 통해 갤럭시노트7 제품에 대한 처리 방안을 밝혔다. 그 내용은 1. 리퍼비시폰(refurbished phone)으로 판매, 대여폰 등으로 활용 2. 재사용이 가능한 부품을 추출해 판매, 활용 3. 금속 물질을 추출하는 등 친환경적으로 처리 등 3가지를 제시했다.

이 중 단연 주목받는 처리방안은 리퍼비시 제품으로 판매한다는 첫번째 안이다. 리퍼비시(refurbish)란 재포장, 재정비를 뜻한다. 초기 결함 때문에 회수되거나, 소비자 변심으로 인한 환불된 제품, 외관이 손상된 제품 등을 정비해서 다시 판매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리퍼비시 제품이라 부른다.

때마침 13일 열린 갤럭시S8의 출시 간담회장에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고동진 사장은 "갤럭시노트7의 리퍼비시 판매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히며 갤럭시노트7 리퍼비시 출시에 대한 기대를 한층 북돋았다.

갤럭시노트7
갤럭시노트7

다만, 갤럭시노트7의 리퍼비시 판매에 있어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인터넷 상에 떠도는 베트남발 유출 사진에 따르면, 갤럭시노트7리퍼비시 제품은 본래 3500mAh였던 배터리의 용량이 3200mAh로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가 결함의 원인이었던 만큼, 이 부분을 개선했다는 점을 추측할 수 있다. 참고로 베트남에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생산기지가 있다.

배터리 외의 변경점이 있는지, 그리고 언제, 어느 나라에서, 얼마의 가격으로 나올 것인지 공개된 바가 없다. 리퍼비시 제품의 특성상, 본래의 가격보다 저렴하게 나올 것임은 거의 확실하지만, 이를 어느 정도의 수준으로 책정할지도 관건이다.

비록 배터리 결함이 발생했다고는 하지만 갤럭시노트7 자체의 디자인이나 성능은 호평이었으며, 현재 판매되는 최신 스마트폰과 비교해도 떨어지는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갤럭시노트7 리퍼비시 제품을 너무 비싸게 내놓으면 '정신을 못 차렸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지만, 반대로 너무 싸게 내놓으면 갤럭시S8과 같은 다른 최신 제품의 판매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갤럭시노트7의 처리 방안을 두고 삼성전자의 고민은 깊어 가고 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