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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줌인] 전세계 PC 시장, 10년 전 수준으로 하락했다

권명관

[IT동아 권명관 기자] 2017년 4월 12일, IT 자문기관 가트너(Gartner Inc.)가 2017년 1분기 전세계 PC 출하량 잠정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1분기 전세계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대비 2.4% 감소한 6,220만대로, 10년 전인 2007년 이후 처음으로 6,300만대 미만을 기록했다.

잠정 결과에 대해 가트너는 'PC산업은 기업용 PC시장에서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으나, 일반 소비자 수요 감소로 인해 전체 성장은 상쇄되었다'라며, '일반 소비자들은 오래된 PC를 교체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으며, 일부 소비자의 경우 PC 사용 자체를 완전히 떠났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기업용 PC 시장의 성장세에 대해 기업 시장은 여전히 PC를 주요 기기로 인식하고 있으며, PC는 여전히 업무용 기기의 핵심을 차지한다'라고 덧붙였다.

일반 사용자 시장은 지속적으로 위축될 것

가트너 수석 연구원 미카코 미타가와(Mikako Mitagawa)는 일반 소비자 시장은 지속적으로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소비자 시장은 지속적으로 위축될 것이다. PC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요인은 기업 시장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기업 비즈니스 부문 승자가 축소되고 있는 PC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서 그는 "기업 PC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하지 못한 업체들은 향후 5년 내 PC시장을 떠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게임용 PC 또는 내구성을 높인 노트북과 같은 일부 특수 용도로 제작된 PC를 생산하는 전문화된 틈새 업체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17년 1분기 전세계 PC 업체 출하량 추정치 (단위: 천 대)

또한, 그는 "레노버(Lenovo)와 HP, 델(Dell) 등 상위 3개 기업이 전세계 PC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정 업종에서 탄탄한 고객 기반을 갖춘 애플(Apple)과 상위 3개 업체를 제외한 나머지 PC 제조사는 시장에서 매우 제한적인 기회만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트너의 2017년 1분기 전세계 PC 출하량 잠정결과를 살펴 보면, 상위 3 개 업체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레노버와 HP는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상황. 1위는 레노버로 1분기 시장점유율 19.9%를 차지했으며, HP가 그 뒤를 이어 19.5%, 델이 15%를 점유했다. 주목할 점은 상위 3개 업체 시장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성장했다는 것. 상위 3개 업체 외에 높은 고객 충성도를 보유하고 있는 애플을 제외하면 다른 PC 제조사들의 성장률은 떨어지고 있다.

주목할 점으로 레노버는 미국을 제외한 모든 주요 지역에서 평균보다 높은 성장을 기록했으며, HP는 상위 6개 기업 중 가장 높은 6.5% 성장률을 기록했다(출하량 기준). HP는 레노버와 마찬가지로 모든 지역에서 출하량이 성장했으며, 미국 시장에서 가장 크게 출하량이 늘어났다. 델도 4분기 연속으로 연간 출하량이 증가했으며, 모든 지역에서 출하량이 늘었다. 다만, 미국 내 연간 성장률은 4.3% 감소해 HP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전세계 PC 출하량의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미국 시장은 2017년 1분기 1,23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지난 2분기 동안 하락한 결과이며, 일반 소비자 시장 약세가 하락의 주요 원인이다. EMEA(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은 전년 대비 6.9% 감소한 1,790만 대를,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한 2,280만 대를 기록했다.

한편, PC시장은 가격 상승 추세를 겪고 있다. 지난 2년간 PC 가격 인상은 미국 달러에 대한 환율 하락이 주된 원인이었지만, 이번에는 부품 부족으로 인해 가격이 인상되고 있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미카코 미타가와 연구원은 "PC용 메모리(DRAM) 가격은 2016년 중반 이후 2배 인상했으며, SSD 공급량도 부족했다"라며, "가격 인상은 소비자 시장에서 PC 수요를 줄일 것이며, 소비자들의 PC 구매를 막을 것이다. 가격 인상은 2017년 1분기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해 2분기 큰 문제로 대두될 것이며, 2017년 내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모바일 시대, 특수 PC 시장 노려야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2016년 하반기에 발표한 '세대별 스마트폰 이용 특성과 영향력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이미 스마트폰은 TV와 PC, 종이신문 등 다른 미디어와 비교해 사용시간 및 횟수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률 증가와 함께 모바일 뱅킹, 모바일 쇼핑 비중도 PC와 비교해 50%를 넘어섰다. 2015년 기준, 인터넷 뱅킹은 하루 7,800만 건 이뤄졌지만, 이 가운데 54.3%가 모바일 뱅킹이 차지했다. 2011년 이후 PC를 이용한 인터넷 뱅킹은 정체 상태이지만, 모바일 뱅킹 이용자는 2015년 기준 7,600만 명으로 2014년 대비 27% 상승했다. 또한, 매달 온라인 쇼핑 거래액을 집계하는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2월 처음으로 모바일 이용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특히, 올해는 K뱅크에 이어 카카오뱅크도 은행업 본인가를 받아 모바일 이용 비중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발표한 '통신시장 경쟁상황 평가(2016년)' 자료도 의미있는 통계를 담고 있다. 국내 포털 서비스가 제공하는 검색, 뉴스, 커뮤니케이션, 카페, 블로그, 웹툰, 금융정보, 전자상거래, 동영상, 음악 등을 주요 서비스별 사용 시간을 유/무선 인터넷으로 나눠 발표한 것. 해당 자료에 따르면 유선 인터넷으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연평균 성장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반면, 무선 인터넷 사용 시간 성장율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2016년 유무선인터넷 사용 시간

모바일 시대 이후 PC 시장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타계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업계 전문가들은 작고 가벼운 노트북, 게이밍 성능을 강화한 PC 등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PC 사용 목적과 활용성을 넓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한다. 작년 국내 PC 시장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작년 전세계 PC 출하량은 5.7% 감소했지만, 국내 PC 시장은 역으로 2015년 대비 3.2% 성장했는데(한국IDC 발표), 시장 성장 주요 요인으로 '두께 21mm 이하의 울트라슬림 노트북', '가볍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노트북', '실속형 게이밍 노트북 시장의 성장', 교육 부문 PC 체 수요 증가 등이 꼽혔다. 즉,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특수 PC(데스크탑, 노트북) 시장은 아직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한국IDC 권상준 수석연구원은 "2016년 국내 PC 출하량 증가는 PC 시장의 부활로 인식하기 보다 특정 시장 내 수요가 발생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 울트라슬림, 게이밍 PC 등 시장 기회를 포착해 PC 사용 목적과 활용성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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