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DONGA

[IT강의실] 전자제품을 보호하는 'IP등급'을 알아보자

이상우

[IT동아 이상우 기자] 최근 방수 기능을 갖춘 전자제품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블루투스 이어폰이나 스피커 처럼 일상에서 쓰는 주변기기는 물론, 대표적인 스마트폰까지 이런 방수 기능을 갖추고 있다. 흔히 방수 기능이라고 하면 단순히 물에 빠트렸을 때 생기는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기능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방수 기능의 용도는 생각보다 다양하다.

예를 들어 블루투스 이어폰처럼 물과 직접 관련이 없는 제품에 방수 기능을 탑재하면 운동 중 흘린 땀이 제품 내부로 스며드는 것을 막아준다. 뿐만 아니라 땀과 먼지가 말라 붙어도, 물로 세척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 디지털 카메라에 방수 기능을 적용하면 급격한 기온 변화로 인해 생기는 결로가 카메라를 손상시키는 것을 예방해주거나, 습도가 높은 곳에서도 쓸 수 있게 해줘, 다양한 환경에서도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

방수 기능은 침수 피해 방지 외에도 다양한 상황에서 도움이 된다

물론 침수 피해를 막는 일 역시 중요하다. 아웃도어용 제품의 방수 기능은 강이나 바다에서 물에 빠뜨려도 제품이 손상되지 않게 보호해주며, 야외에서 비를 맞거나 진흙이 묻어도 문제 없이 작동하게 해준다.

제품의 방수 성능 수준을 표시하는 단위를 IP등급이라고 한다. 정확히는 방진/방수 등급을 표시하는 단위로, 앞 숫자는 먼지(고체)에 대한 방어 성능을, 뒷 숫자는 액체에 대한 방어 성능을 표시한다. 예를 들어 IP68이라는 표시는 방진 등급 6, 방수 등급 8이라는 의미다. 참고로 방수 제품 중에는 IPX8처럼 방진 규격을 X로 표시하고 방수 규격만 표시한 경우도 있는데, 이는 방진 성능 테스트를 거치지 않았거나 방진 기능이 없음을 의미한다.

IP등급은 방진 기능과 방수 기능으로 구성돼 있다

IP등급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방진 등급은 0~6까지 총 7단계로 나뉘어 있다. 0은 말 그대로 아무런 보호 성능이 없는 것이며, 1은 직경 50mm의 고체가 침투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2는 직경 12.5mm, 3은 직경 2.5mm, 4는 직경 1mm 수준의 고체를 방어한다. 5등급 부터는 본격적으로 먼지를 차단한다. 5는 먼지를 완전히 차단할 수는 없지만, 제품이 문제 없이 작동할 수 있는 수준이며, 6은 모든 먼지 유입을 완벽하게 막을 수 있다.

방수 등급은 0~8까지 9단계로 나뉘어 있으며 0은 방수 기능이 전혀 없는 상태를 말한다. 1은 분당 1mm의 강우에서, 2는 분당 3mm의 강우에서 버틸 수 있는 수준이다. 3단계부터는 조금 더 높은 수압을 버텨야 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생활 방수 수준은 4단계 부터 시작한다. 4단계 부터는 위에서 떨어지는 물방울뿐만 아니라 모든 방향에서 분사하는 물방울을 막을 수 있어야 하며, 6단계까지 압력이 조금씩 더 세진다.

방수 기능을 갖춘 블루투스 이어폰, 엔보우 노블X7

완전 방수는 7단계 부터로, IPX7이라는 단위가 표시된 제품은 물 속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7은 수심 15cm~100cm 사이의 얕은 물에서 30분 정도 버틸 수 있는 수준, 8은 100cm 이하에서도 장시간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을 의미한다. 8단계의 경우 수심에 따른 수압 증가가 있기 때문에 제조사가 별도로 한계 수심을 표시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IP등급이 실제로 어떤 수준의 물과 먼지를 막아줄까? LG전자가 출시한 스마트폰 LG G6의 경우 IP68의 등급으로, 최고의 방진/방수 등급을 갖췄다. 150cm 수심에서 30분까지 버틸 수 있으며, 모래나 먼지도 제품 내부로 들어오지 않는다. 이를 통해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다양한 야외 활동에서도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미국 국방부 군사 표준 내구도 테스트를 통과해 외부 충격은 물론, 해수(소금물)도 막아준다.

IP68 등급의 방진/방수 기능을 갖춘 LG G6

IPX7 등급의 블루투스 이어폰 노블X7는 7등급의 방수 기능을 통해 깊지 않은 수심에서 완전한 방수 기능을 제공한다. 운동 시 착용해도 땀이 제품 내부에 스며들지 않아서 제품을 보호할 수 있고, 운동이 끝나면 물로 씻어 보관할 수 있어 위생적이다. 또, 원한다면 운동을 마치고 샤워를 하면서 음악을 듣는 것도 가능하다.

IPX7 등급을 갖춘 엔보우 노블X7

방수 등급을 표시한 제품 중에는 특히 아웃도어에 특화해 외부 충격에도 안전한 제품이 있다. 이러한 제품은 몇 kg의 충격을 막을 수 있는지, 몇 m 높이에서 떨어져도 안전한지, 버틸 수 있는 최대/최소 온도는 몇 도인지 등을 별도로 표시하는 경우도 있으니 조금 더 '터프'한 제품을 원한다면 이러한 제품을 찾아봐도 되겠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이전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