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유지보수 본질에 충실히' 카닥 이준노 대표

강형석 redbk@itdonga.com

[IT동아 강형석 기자] 자동차가 사고로 인해 일부 파손됐다면 이를 되돌리려는 작업을 의뢰한다. 경중에 따라 외장복원 전문점을 찾기도 하고 또는 서비스센터나 공업사를 찾는다. 하지만 매장에 따라 천차만별 달라지는 가격에 어디가 믿고 맡길 곳인지 어려워하는 사람이 있다. 그냥 눈 감고 저렴한 곳에 맡기자니 결과물의 의심스럽고, 비싼 곳에 맡기자니 비용이 부담되는 것이다.

카닥(cardoc)은 이런 고민을 해결해 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온오프라인이 연계된 서비스(O2O)로 사용자는 수리가 필요한 부위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등록하면 이를 보고 업체들이 가격을 등록해 입찰하는 방식이다. 그 동안 소비자가 찾아가 소위 발품을 팔 필요 없이 스마트폰에 등록된 가격을 보고 가깝거나 혹은 매력적인 가격을 제시한 업체를 찾아가면 된다.

이준노 카닥 대표.
이준노 카닥 대표.

자동차 수리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진 카닥은 세차 시장으로도 눈을 돌렸다. 카닥 워시(cardoc wash)는 프리미엄 내외장 관리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는데 성공했다. 이제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더 넓은 영역으로 진출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카닥 테크샵(cardoc TECHSHOP)이 그 주인공. 이미 지난해 도입된 것이지만 이번에 새로 재개편하면서 확실한 영역 구축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이에 대한 이야기를 이준노 카닥 대표를 통해 들을 수 있었다.

전문적으로 분화될 메인터넌스 시장 내다본다

카닥은 현재 외형 복원과 수리, 세차와 간단한 경정비(엔진오일 교체)까지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점차 영역을 넓혀 메인터넌스 영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배터리와 타이어가 여기에 해당된다. 그 이상의 영역은 사업성과 시장의 요구에 맞춰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지, 보수(메인터넌스) 시장은 더 전문적으로 분화될 것이라는게 이준노 대표의 시각이다.

"우리나라 정비 시장, 우리는 흔히 카센터라고 부르는데 외국은 그렇게 안 불러요. 우리나라도 앞으로 해외와 마찬가지로 전문적으로 분화될 것이라 봅니다. 그 중 핵심은 메인터넌스입니다."

이 대표는 상품화를 강조했다. 시장이 커지려면 상품화가 되어야 한다는 것. 그러나 중요한 것은 진단하고 판매하는 것이 아닌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방향으로 가겠다는 부분이다. 예를 들어 차량을 진단해 어떤 부품에 문제가 있어 교체해야 한다라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차주가 인지해 이를 구매하고 교체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카닥 애플리케이션.
카닥 애플리케이션.

카닥은 판금과 도장을 묶은 디테일링 패키지 상품을 기획 중이다. 자동차라는 것이 움직이는 순간부터 잘 관리해도 손상되는 부분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도장이나 차체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깨끗하고 멀쩡해 보여도 달리거나 손세차 등으로 발생하는 미세 흠집과 문콕이나 경미한 충돌에 의한 찌그러짐이 발생한다. 이를 묶어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차주 입장에서는 솔깃한 제안이다.

이 외에도 수리나 기타 영역으로 확대해도 되겠지만 이준노 대표는 솔직히 말해 자신이 없다며 손사래 쳤다. 아직 우리나라는 사업성과 실제 고객의 요구가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카닥의 방식으로 시장을 확대하려면 관련 부품을 확보할 더 넓은 부지와 비용, 인력 등이 동반되는 이유에서다. 빠르게 가지 않고 천천히 한걸음 걸어간다는 그의 섬세함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철저히 준비한 카닥 테크샵

비록 엔진오일과 관련 부품(필터)으로 시작하는 카닥 테크샵이지만 준비는 철저히 했다. 처음 시작한 테크샵은 넥스젠과의 계약으로 준비하던 것이었지만 추구하던 것이 달라 각자의 길을 가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이 대표는 독일 볼트로닉(Voltronic)에 요청해 수입차의 까다로운 엔진 성능에 맞는 오일을 요청했고, 볼트로닉은 이를 수락해 본격적인 공급이 시작됐다. 오일필터와 흡기 필터는 말러(Mahle)에서 공급 받는다. 독일 자동차 부품 제조사로 여러 유명 브랜드의 순정 부품으로 쓰이고 있다.

이준노 대표는 다양한 브랜드를 다룰 수도 있겠지만 엔진에 넣는 중요한 것이니만큼 얼마나 '규격'을 잘 지키는지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독일 자동차 브랜드 3사(BMW, 벤츠, 아우디)가 각각 내세우는 최신 오일 규격을 만족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독일 3사는 까다로운 엔진 오일 규격을 제안하고 있어요. BMW만 해도 롱라이프(Longlife)-04, 벤츠는 MB 229.51, 아우디/폭스바겐은 VW 504.00, 507.00 등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이를 제대로 만족하지 않으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엔진 컨디션을 저하하는 원인이 됩니다. 볼트로닉에게 이런 요구를 제안했고 흔쾌히 수락해 테크샵을 통해 제공할 수 있게 됐습니다."

분명히 볼트로닉의 엔진 오일은 맞지만 카닥을 위한 특별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시중에 판매되는 오일과 차별화를 둔 것이 있다면 바로 앞서 언급한 인증 규격에 대한 부분이다. 이를 시작으로 카닥은 품질도 아주 뛰어나면서 가격 또한 극한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했다. 또한 합성유 또는 점도의 문제가 아니고 사실 그대로를 알리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본질을 더하는데 집중하고파

카닥은 꾸준히 진화한다. 이 대표는 향후 차량 번호를 가지고 차량의 상태를 확인하고 교체 주기를 알려주는 식으로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만들면 수입차의 90% 가량은 방문 전에 필요한 상품과 규격들을 적시에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꾸준히 카닥의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넘기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준노 카닥 대표.
이준노 카닥 대표.

쓸 수 있는 카드도 많다. 최근 손 잡은 GS 칼텍스가 좋은 예다. 이곳에서는 자동차 정비 브랜드인 오토 오아시스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카닥과 연계한 매장을 중심으로 서비스가 제공되지만 향후 오토 오아시스 망을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이준노 대표는 일단 카닥 테크샵을 6개월 정도 운영하면서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 여부를 저울질할 예정이다.

본질을 더하는데 집중하고 싶다는 이준노 대표. 인정할 것은 과감히 인정하고, 가능성이 있는 것은 충분히 검토 후 과감히 결정하는 모습에서 앞으로의 카닥을 엿볼 수 있었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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