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370? B350? AMD 라이젠용 메인보드 고르기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최근 데스크탑 PC 시장에서 가장 '핫'한 제품은 역시 AMD의 신형 CPU인 라이젠(Ryzen)이다. 이달 초에 출시된 라이젠은 인텔 제품에 비해 가격대비 성능 면에서 우위를 가지고 있다는 평을 들으며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3월 현재, 인텔 코어 i7과 경쟁하는 8코어(물리적 코어) 16쓰레드(논리적 코어)의 최상위 제품인 '라이젠 7'이 출시된 상태이며, 4월 11에는 코어 i5의 대응 제품인 6코어 12쓰레드(상위 모델) / 4코어 8쓰레드(하위모델)의 ‘라이젠 5’도 나온다.

기가바이트의 어로스(Aourus) AX370-GAMING 5
메인보드
기가바이트의 어로스(Aourus) AX370-GAMING 5 메인보드

라이젠이 예상보다 높은 인기를 끌자 메인보드의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라이젠 CPU는 물량이 충분한 반면, 메인보드의 공급이 부족해 라이젠 출시 초반에는 판매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3월 20일 즈음부터 메인보드 제조사들이 상당수 물량을 확보, 이러한 문제도 해결되는 추세다.

라이젠용 메인보드는 모두 AM4 규격 CPU 소켓 탑재

그렇다면 라이젠 시스템용 메인보드는 어떤 종류가 있으며 구매 시 어떤 점에 주목해야할까? 현재 에이수스(ASUS), 기가바이트(Gigabyte), MSI, 애즈락(ASRock), 바이오스타(Biostar) 등이 라이젠용 메인보드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이들 라이젠용 메인보드의 공통점은 CPU 소켓 규격이다.

라이젠은 AM4 규격 소켓에 장착, 구동한다. AM4는 이전의 AMD CPU에서 쓰던 AM3+나 FM2+ 소켓과 외형상 비슷하지만 핀(접점)의 수가 다르기 때문에 AM4 CPU를 AM3+나 FM2+용 메인보드에 꽂을 수 없으며, 그 반대 역시 불가능하다.

라이젠을 AM4 메인보드에 탑재하는
모습
라이젠을 AM4 메인보드에 탑재하는 모습

참고로 이전의 AMD 시스템에서는 순수한 CPU 제품인 FX 시리즈는 AM3+ 규격, CPU+GPU 융합 제품인 APU는 FM2+ 규격의 소켓으로 나뉘어 있었다. 하지만 이후부터 출시되는 CPU와 APU는 모두 AM4 규격으로 통일되므로 메인보드 역시 같은 것이 호환된다. AMD는 앞으로 한동안 소켓 규격을 바꿀 계획이 없기 때문에 AM4 규격 메인보드를 장만한다면 향후 업그레이드나 프로세서 교체에 유리할 수도 있다.

라이젠 장착시, 메인보드의 HDMI 포트는 작동하지
않는다
라이젠 장착시, 메인보드의 HDMI 포트는 작동하지 않는다

참고로 현재 팔리고 있는 대부분의 AM4 규격 메인보드에는 HDMI나 DVI, DP(디스플레이포트)와 같은 모니터 연결용 영상 출력 포트가 달려있다. 앞으로 출시될(현재 OEM용으로만 일부 출시) AM4 규격 APU를 꽂아야 이 포트를 쓸 수 있다. 하지만 라이젠을 탑재한 AM4 메인보드에서는 이 영상출력 포트가 무용지물이다. 라이젠은 GPU를 내장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별도의 그래픽카드가 필수다.

마니아를 위한 X370 계열, 일반 사용자를 위한 B350 계열

동일한 AM4 소켓을 탑재한 메인보드라도 핵심 부품인 칩셋의 종류에 따라 메인보드의 등급 및 세부적인 기능에 차이가 난다. 현재 팔리는 AM4 소켓 메인보드는 마니아용인 X370 칩셋 탑재 제품, 그리고 고급형인 B350 칩셋 탑재 제품이 팔리고 있다. 그 외에 보급형인 A320 칩셋 탑재 제품, 미니 PC용인 X300(마니아용), A300(보급형) 칩셋 탑재 제품 역시 조만간 출시될 것이다.

SLI나 크로스파이어 모드를 구성하려면 X370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SLI나 크로스파이어 모드를 구성하려면 X370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X370 계열과 B350 계열 메인보드의 가장 큰 차이점은 PCI Express(PCIe) 레인(Lanes, 데이터를 전송하는 통로)의 수다. 많은 확장장치를 꽂았을 때 레인이 넉넉해야 병목 현상 없이 제 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2대의 그래픽카드를 하나의 시스템에 꽂아 그래픽 성능을 높이는 SLI(엔비디아 지포스용)나 크로스파이어(AMD 라데온용) 모드를 구성하려면 X370 계열의 메인보드를 쓰는 것이 좋다. 일부 제조사의 B350 메인보드에서 크로스파이어를 지원하는 경우도 있지만, AMD에서 추천하는 공식적인 사양은 아니다.

일부 X370 메인보드는 2~3개의 M.2(NVMe) 고속 SSD 슬롯 갖춰

또한 최근에는 기존의 SATA3 규격 SSD(최대 550MB/s 전후가 한계)보다 한층 빠른 속도를 내는 NVMe PCIe 기반 M.2 규격 SSD(최대 3500MB/s 제품도 판매중)가 본격적인 보급을 시작했다. AM4 규격 메인보드 역시 NVMe PCIe 기반 M.2 슬롯을 갖추고 있는데, B350 계열 메인보드는 대개 1개의 M.2(NVMe) 슬롯을 갖추고 있는 반면, X370 계열은 2~3개의 M.2(NVMe) 슬롯을 갖춘 경우도 많다.

M.2(NVMe) SSD는 기존의 SATA SSD보다
고성능이다
M.2(NVMe) SSD는 기존의 SATA SSD보다 고성능이다

단순히 기존의 SATA3 SSD만 쓰거나 1대의 M.2(NVMe) SSD만 쓴다면 B350 계열 메인보드로도 충분하지만, 2대 이상의 M.2(NVMe) SSD를 이용하고자 한다면 X370 계열 메인보드의 구매를 고려해보자(모델별로 차이 있음).

참고로 시중에서 팔리는 M.2 규격 SSD는 같은 모양이라도 내부적으로 SATA 기반으로 구동하는 제품과 NVMe PCIe 기반으로 구동하는 제품으로 나뉜다. SATA 기반 M.2 SSD는 일반 SSD와 성능차이가 없다. 라이젠 시스템을 이용한다면 NVMe PCIe 기반 M.2 SSD를 이용해보자.

오버클러킹은 둘 다 가능

두 메인보드 모두 USB 3.1(USB 3.1 Gen2) 포트의 수는 2개로 같다. 하지만 USB 3.0(USB 3.1 Gen1) 포트의 경우, X370 메인보드가 최대 10개, B350은 메인보드는 최대 6개를 제공하는 점이 다르다(모델별로 차이 있음).

라이젠 마스터 소프트웨어
라이젠 마스터 소프트웨어

참고로 AMD에서는 라이젠의 오버클러킹(CPU의 구동 속도를 임의로 높임)이 자유롭다는 점 역시 강조하고 있다. X370과 B350 모두 오버클러킹 기능을 지원한다. 다만, X370이 더 고급 제품인 만큼 메인보드 제조사에선 X370에 좀더 다양한 오버클러킹 관련 부가 기능을 추가해서 내놓는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전원부 구성이나 수냉식 쿨러 장착을 위한 배려, 방열판 등이 X370이 좀 더 충실하게 나오는 편이다. 참고로 향후 출시될 보급형 제품인 A320과 A300 칩셋 메인보드는 오버클러킹을 지원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용자는 B350 메인보드도 충분, 더 저렴한 A320도 출시 예정

정리하자면,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B350 계열 메인보드로도 라이젠의 온전한 성능을 체험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 하지만 2대의 그래픽카드를 꽂아 SLI / 크로스파이어 모드를 구성하거나 2대 이상의 M.2(NVMe) SSD를 꽂아 이용하고자 하는 고급 사용자라면 X370 계열 메인보드를 추천한다.

물론 가격 역시 X370 계열 메인보드가 더 비싸다. B350 계열 메인보드가 10만원 대 초~중반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반면, X370 계열 메인보드는 20~30만원 사이에 팔리고 있다. 향후 A320 칩셋까지 출시된다면 10만원 이하의 라이젠용 메인보드도 시장에서 볼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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