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음원 본연의 맛을 탐험하는 도구, 오디오테크니카 ATH-LS400iS

강형석 redbk@itdonga.com

오디오테크니카 ATH-
LS400iS.
오디오테크니카 ATH- LS400iS.

[IT동아 강형석 기자] 따스한 봄 기운이 조금씩 느껴지는 시기, 겨우내 함께했던 헤드폰을 벗고 가벼운 이어폰이 점차 생각나는 때이기도 하다. 하지만 헤드폰에서 이어폰으로 바뀌었다고 해서 음질을 포기할 수는 없다. 언제 어디서든 좋은 음질의 사운드를 경험하는 일을 멈춰서는 안될 일이다.

오디오테크니카 ATH-LS400iS는 상쾌한 기분으로 고음질 음원을 경험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될 듯 하다. 이 제품은 생생한 소리(Live Sound)라는 의미를 제품에 담았는데(그래서 제품명이 LS로 시작한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이어폰 안에 4개의 밸런스드 아마추어(BA) 유닛을 넣었다.

착용감과 고급스러움 모두 갖춰

이어폰을 보면 조금 크게 느껴진다. 한 두 개도 아니고 4개의 밸런스드 아마추어 유닛을 장착했기 때문도 있겠지만 최적의 울림통을 위한 부분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마름모꼴 형태의 하우징은 귀에 맞게 잘 다듬어져 있어 착용감에는 아쉬움이 느껴지지 않았다.

오디오테크니카 ATH-LS400iS.
오디오테크니카 ATH-LS400iS.

음압은 105 데시벨(dB), 재생 주파수 대역은 15Hz에서 20kHz에 대응한다. 저항(임피던스)는 20옴, 최대 입력전원은 3mW다. 저항 수치와 입력전원 등을 보면 기기의 장르를 가리는 것 같지 않아 보이지만 출력을 갖춘 플레이어나 앰프와의 조합도 염두에 둔 것처럼 느껴진다. 주파수 대역은 저역에 중점을 두고 있다.

밸런스드 아마추어(Balanced Armature) 유닛은 고음과 중역이 각 1개씩, 저역대 유닛 2개로 구성됐다. 유닛과 네트워크 등을 손봐 균형감 있는 소리를 구현하고자 했다.

케이블은 분리가 가능한 A2DC(Audio Designed Detachable Coaxial) 방식을 채택했다. 호환만 된다면 어떤 케이블을 연결해도 된다. 기본적으로는 단선에 대해 유지보수 가능하고 선재 선택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녔다. 기본 제공되는 케이블은 플렉시블 형태로 구부리면 형태가 유지된다. 이를 활용해 귀에 맞는 장착이 가능하다.

오디오테크니카 ATH-LS400iS.
오디오테크니카 ATH-LS400iS.

도관(이어팁을 고정하는 둥근 기둥)도 티타늄과 특수 수지로 만들어 내구성과 진동에 대한 울림을 최적화하고자 한 흔적이 느껴진다. 여기에 고역대의 밸런스드 아마추어 유닛을 직렬 배치해 깔끔한 소리를 들려주는 설계를 적용했다.

리모컨도 기본 제공된다. 케이블 사이에 달려 있는데, 음악의 재생과 정지가 가능하다. 음량 조절은 지원하지 않는 점 참고할 필요가 있겠다.

균형에 충실한 음질, 밋밋하게 느껴질 수도

오디오테크니카 ATH-LS400iS의 음질을 느껴볼 차례. 기자가 가지고 있는 LG V20 스마트폰에 연결해 고해상 음원을 재생해 봤다. 음원은 FLAC 방식으로 24비트/48~192kHz 또는 16비트/44.1kHz 음원을 고루 사용했다. 별도의 음장효과는 적용하지 않았다. 또한 청음에 대한 최종 감상은 기자 주관적인 요소가 있으므로 가급적 참고만 하자. 가장 좋은 방법은 청음 매장에 방문해 직접 들어보는 것이다.

오디오테크니카 ATH-
LS400iS.
오디오테크니카 ATH- LS400iS.

기자가 느낀 이어폰의 성향은 '중도'다.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때문에 자칫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다. 2개의 저역대 밸런스드 아마추어를 배치했지만 저음은 강한 편이 아니다. 오히려 선명한 중고음역대에 비해 저음이 부족하다고 느껴질 정도. 그렇다고 저음이 약하지 않다. 이를 뛰어넘는 중고역대가 저역대를 압도한다는 것이 맞겠다. 흔히 말하는 모니터링 이어폰 성격이 강하게 느껴진다. 재료 각각의 질감을 느낄 수 있지만 그 이상 자극하지 않는다.

어떤 곡이든 잘 소화해내지만 화끈하고 자극적인 음원보다 잔잔하고 디테일한 음원에 더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다. 제대로 된 고해상 음원이라면 겹겹이 쌓여 있는 악기들의 질감이 입체적으로 다가올 듯 하다. V20으로 경험했던 마이클 잭슨의 빌리 진에서 그런 인상을 받았다.

음원의 맛 느끼게 해주는 이어폰

전체적으로 만족도가 높은 이어폰이지만 굳이 아쉬운 점을 하나 꼽는다면 리모컨이다. 이런 고가 제품에 마이크 달린 리모컨은 약간 어색하게 다가온다. 고가 제품에 꼭 리모컨이 없어야 되느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아니라고 하겠지만 민감한 사람 입장에서 보면 달가운 존재는 아닐 것이다.

오디오테크니카 ATH-LS400iS.
오디오테크니카 ATH-LS400iS.

오디오테크니카 ATH-LS400iS. 음원이 품은 본연의 맛을 전달하기에 충분한 자질을 갖췄다. 주변 소음의 방해만 없다면 공간감부터 악기의 질감까지 최대한 전달해준다. 공식 출시가 77만 원, 인터넷 최저가 기준 약 66만 원대의 지출만 감내할 수 있다면 어디서든 음악의 감동을 맛볼 수 있다. 주변이 조용하다면 더 좋고.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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