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홈피 모바일 친화성? 한 번 직접 평가해 보시라"

강일용 zero@itdonga.com

[IT동아 강일용 기자] '모바일 퍼스트(Mobile First, 모바일 먼저)'에서 '모바일 온니(Mobile Only, 오직 모바일)'로 시대가 변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는 구글이 기업 홈페이지가 모바일 시대에 얼마나 대비하고 있는지 측정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구글코리아는 27일 '테스트 마이 사이트(Test My Site, https://testmysite.thinkwithgoogle.com/intl/ko- kr/)' 서비스의 한국어화가 완료되었다고 발표했다.

테스트 마이 사이트
테스트 마이 사이트

테스트 마이 사이트는 기업 또는 개인의 홈페이지가 모바일 시대에 얼마나 잘 대비하고 있는지 측정해주는 서비스다. 원래 영문으로 제공되고 있는 서비스였으나, 이번에 한국어화되었다.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점수를 평가해 홈페이지의 모바일 대비도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점수뿐만 아니라 홈페이지에 적용되어 있는 기술도 분석해서 홈페이지의 뛰어난 점과 미흡한 점을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향후 웹 개발자들이 홈페이지를 추가로 개발할 때 무엇부터 개선해야하는지 참고자료로 이용할 수 있다.

평가는 모바일 친화성, 모바일 속도, 데스크톱 속도 등 세 가지 항목으로 나눠서 진행된다.

테스트 마이 사이트
테스트 마이 사이트


모바일 친화성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로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나오는 모바일 사용자 환경의 품질을 평가한 것이다. 탭할 수 있는 버튼이 있는지, 작은 화면에서도 탐색하기 쉬운지, 중요한 정보가 홈페이지 전면에 배치되어 있는지 등을 분석하고 평가한다. 구체적인 평가요소로는 '플러그인 사용 방지', '표시 영역 지정', '표시 영역에 맞게 콘텐츠 크기 조정', '적절한 탭 타켓 크기 지정', '눈에 잘 들어오는 글꼴 크기 사용' 등이 있다. 웹 개발자는 이 평가 자료를 홈페이지 프론트 엔드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

모바일 속도는 모바일 기기에서 홈페이지를 불러오는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한 것이다. 서버와의 통신 속도를 측정한 것이 아니라 홈페이지의 기술 근간(백 엔드)이 얼마나 모바일에 최적화되어 있는지 평가한 것이다. 구체적인 평가요소로는 '이미지 최적화', '브라우저 캐싱 활용', '스크롤 없이 볼 수 있는 콘텐츠에서 렌더링 차단 자바스크립트 및 css 삭제', '압축 사용', '자바스크립트 축소', 'css 축소', '방문 페이지 리디렉션 사용 안함', '서버 응답 시간 단축', 'html 축소', '표시되는 콘텐츠의 우선 순위 지정' 등이 있다.

데스크탑 속도는 PC, 노트북 등 일반 기기에서 홈페이지를 불러오는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한 것이다. 평가요소는 모바일 속도 분야와 동일하다.

모바일 친화도와 여전히 거리가 먼 정부 홈페이지

국내 주요 홈페이지를 테스트 마이 사이트로 측정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결과는 다음과 같다.

구글 - 모바일 친화성: 100, 모바일 속도: 100, 데스크톱 속도: 95
유튜브 - 모바일 친화성: 100, 모바일 속도: 58, 데스크톱 속도: 70
네이버 - 모바일 친화성: 99, 모바일 속도: 46, 데스크톱 속도: 62
다음 - 모바일 친화성: 99, 모바일 속도: 59, 데스크톱 속도: 65
민원24 - 모바일 친화성: 60, 모바일 속도: 31, 데스크톱 속도: 42
병무청 - 모바일 친화성: 99, 모바일 속도: 30, 데스크톱 속도: 31
국세청 홈텍스 - 모바일 친화성: 64, 모바일 속도: 12, 데스크톱 속도: 18
국민은행 - 모바일 친화성: 99, 모바일 속도: 27, 데스크톱 속도: 47
농협 - 모바일 친화성: 100, 모바일 속도: 23, 데스크톱 속도: 36
삼성전자 - 모바일 친화성: 100, 모바일 속도: 42, 데스크톱 속도: 55
애플 - 모바일 친화성: 98, 모바일 속도: 56, 데스크톱 속도: 69
IT동아 - 모바일 친화성: 100, 모바일 속도: 69, 데스크톱 속도: 60

전체 기업와 정부 홈페이지를 측정한 것은 아니지만, 일반 사용자가 주료 이용하는 정부 홈페이지 3개(민원 24, 병무청, 홈텍스)를 측정한 결과 병무청을 제외하면 모바일 친화성이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반면 기업의 모바일 친화성은 대체적으로 만점에 가까웠다.

구글은 왜 테스트 마이 사이트 서비스를 공개한 것일까? 모바일 시대에 맞춰 웹 환경을 개선하도록 개발자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테스트 마이 사이트의 결과가 구글 검색 결과에 바로 반영되지는 않는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웹사이트의 모바일 친화도와 구글 검색 결과 간 연관성이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관성이 아예 없다고 볼 수는 없다. 구글은 2015년 4월부터 모바일에 최적화되지 않은 홈페이지를 구글 검색 결과 하단에 배치하는 검색 알고리즘을 적용해오고 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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