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17] 이번은 다르다...LG전자 'LG G6' 공개

김태우 tk@gamedonga.co.kr

[바르셀로나=IT동아 김태우 기자] LG전자가 MWC 개막 하루 전인 2월 26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산 호르디 클럽(Sant Jordi Club)에서 ’LG G6’를 발표했다. 산 호르디 클럽은 작년 G5를 공개한 장소로 올해도 MWC에서 자사의 전략 스마트폰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회는 저널리스트인 조지 바랫이 맡았다. 행사가 시작되자 LG전자 MC 사업부 조준호 사장이 올라와 LG G6의 특징을 한 마디로 소개했다. ’더 큰 화면, 하지만 크지 않은 폰(A Bigger Display But, Not a Bigger Phone)’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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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널리스트 조지 바랫과 LG전자 MC사업부 조준호 사장

LG G6는 5.7인치 화면을 채용한 제품이다. 화면 크기만으로도 상당히 큰 스마트폰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크기는 가로, 세로, 두께 각각 71.9mm, 148.9mm, 7.9mm로 여성이나 청소년처럼 손이 작은 사용자도 한 손에 편안히 잡을 수 있는 크기다. 현장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손에 쥐어 보니 확실히 화면 크기에 비해 전체적인 제품 크기는 작은 편이다.

이렇게 크기를 줄일 수 있었던 이유는 카메라, 센서, 스피커를 전면 상단에 일렬로 배치해 화면 주변부인 베젤이 기존 대비 절반 수준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테두리는 메탈 소재를 사용했으며, 후면은 투명 강화유리를 썼다.

재밌는 점은 화면비다. 보통 스마트폰은 16:9 화면비를 사용하는데, G6는 이례적으로 18:9를 채용했다. 쉽게 말해 2:1로 정사각형 2개를 붙인 비율이다. 이탈리아 촬영감독 비토리오 스토라로가 만든 ‘유니비지엄’ 화면 비율로 최근 이를 활용한 콘텐츠가 활발히 제작되고 있다.

화면 크기는 5.7인치로 2880 x 1400 QHD+ 해상도를 적용했으며, 1인치 당 화소수(Pixel Per Inch, PPI)는 564개다. 지금까지 출시된 LG 스마트폰 가운데 PPI가 가장 높다.

디스플레이 자체에는 인터치(in-Touch) 기술을 적용해 터치 커버 글라스를 없앴다. 여기에 HDR(High Dynamic Range) 규격인 돌비 비전(Dolby Vision)과 HDR 10을 모두 지원한다. HDR은 4K 콘텐츠에서 화질 관련 중요해질 기술이다. LG전자 측은 최대 밝기는 전작과 동일하지만, 소비전력은 30% 줄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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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폰 7 플러스는 5.5인치, LG G6는 5.7인치

후면 카메라는 125도의 광각과 일반각 듀얼 카메라를 적용했다. 모두 1300만 화소다. 전면 또한 100도의 광각을 적용했다. 촬영과 동시에 최근 촬영한 사진들이 화면 한 켠에 필름처럼 표시돼 사진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적용했다. 18:9의 화면비를 살린 촬영 기능도 제공한다. ’스퀘어 카메라’라는 별도의 앱을 통해 사진을 합성하거나 편집해 SNS에 올릴 수 있게 해준다. 촬영 버튼을 길게 누르면 연속 100장까지 찍을 수 있으며, 2장부터 최대 100장까지 GIF 사진도 만들어 주는 기능도 포함됐다.

경쟁사인 갤럭시 노트7의 발화 사건 때문인지, 발열은 더욱 신경 썼다. 우선 히트파이프를 적용해 기기 내부 열을 밖으로 배출할 수 있도록 했으며, 열이 많이 나는 부품끼리는 최대한 멀리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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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을 낮추기 위한 별도 장치로 히트파이프 적용

화면 주변부인 베젤이 얇으면 충격 흡수가 잘 안 되기 때문에 액정 파손 위험이 크다. LG G6는 베젤의 무척 얇은 편인데, 측면에 메탈 테두리를 적용하고 둥근 모서리를 활용해 외부 충격을 분산하도록 했다. 여기에 회로의 집적도가 높은 부품과 기판 등은 직접 충격을 받지 않도록 가장자리로부터 멀리 배치했다.

품질 테스트는 더 강화했다. 수천 번의 사전 테스트를 거쳐 최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안정성을 확인했다는 것이 LG전자의 설명이다. 특히 배터리, 발열 등 소비자 안전과 관련된 기술에는 업계 기준의 부합 여부를 확인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폭발, 발화 등에 이르는 데이터까지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두뇌에 해당하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스냅드래곤 821을 쓴다. 올해 나올 최신 제품이 스냅드래곤 835이다. 당연히 이걸 사용해야 했는데, LG G6에는 이전 칩셋을 사용하게 됐다.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 이 둘의 차이는 그리 크지는 않지만, LG전자 입장에서는 분명 뼈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LG 페이도 지원된다. 6월부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 LG페이는 마그네틱 신용카드 결제기에 스마트폰을 접촉하는 것만으로도 결제할 수 있게 된다. V20에 쓰인 쿼드 DAC도 쓰인다. 좌우 음향을 각각 세밀하게 제어해 사운드 균형감을 높이고 잡음을 줄이는 등 성능이 좋아졌다 IP68 방수방진 기능 또한 적용했다.

색상은 순수한 안정감을 나타낸 ‘아스트로 블랙’, 빙하를 형상화해 신비로운 이미지를 강조한 ‘아이스 플래티넘’, 따뜻한 느낌을 주는 ‘미스틱 화이트’ 등 3가지로 출시된다.

글 / IT동아 김태우(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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