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뭐 볼까?] 맛있는 자작곡 - 셀프 어쿠스틱

이상우 lswoo@itdonga.com

[IT동아 이상우 기자] 인터넷과 PC가 보급되고 발전하면서, 우리는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자신이 만든 콘텐츠를 많은 사람에게 보여줄 수 있는 '인터넷 개인 방송'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원래 TV 방송을 위해서는 많은 인력과 값비싼 장비, 무엇보다 이를 내보낼 수 있는 채널이 필요했지요. 하지만, 인터넷 방송 시대에서는 웹캠 같은 작은 디지털 카메라와 PC만 있으면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습니다. 또, 이런 콘텐츠를 기존 방송보다 더 많은 채널을 가진 '인터넷'을 통해 배포할 수도 있고요.

유튜브, 트위치 등 인터넷 방송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쉽게 자신의 방송을 송출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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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트위치 등 인터넷 방송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쉽게 자신의 방송을 송출할 수 있다

우리는 짬짬이 손에 쥔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같은 동영상 플랫폼에서 이런 동영상을 즐기지요. 여러분은 주로 어떤 동영상을 보시나요? 많은 사람들이 유명한 콘텐츠 제작자의 동영상, 그 중에서도 자기 취향에 맞는 것을 주로 보게 되지요. 특히나 MCN 회사 같은 곳의 지원을 받지 않는 제작자는 그만큼 알려지기 어렵기도 하고요. 하지만 인터넷 방송의 특성상 누구나 쉽게 동영상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만큼,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콘텐츠도 아주 많아요. 그래서 이제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유튜브 콘텐츠를 여러분께 소개할까 해요.

최근 유튜브를 이용해 음악을 듣는 사람이 많아졌어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도 많지만, 이보다는 뮤직비디오나 무대 영상 등을 함께 볼 수 있는 동영상 플랫폼을 보려는 사람들 때문이죠. 예전에는 이러한 뮤직비디오가 대형 연예 기획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개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인디 음악가 역시 자신이 직접 만든 뮤직비디오나 노래하는 모습을 녹화해 자신을 알리는 경우도 많아졌죠. 캐나다의 음악가 저스틴 비버가 유튜브를 통해 기획사 눈에 띄어 데뷔한 일도 이런 뮤직 크리에이터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오늘은 일상 생활(특히 먹는 것)에서 영감을 얻어 직접 노래로 만드는 크리에이터, 셀프어쿠스틱(https://www.youtube.com/channel/UC_AIPNN0uH7H7p9e8lnVMVQ/featured)을 소개하려 합니다. 셀프어쿠스틱은 두 명으로 이뤄진 그룹으로, 자작곡과 함께 손으로 그린 스톱 모션 동영상으로 하나의 뮤직비디오를 만듭니다.

유튜브 셀프어쿠스틱 채널(출처=유튜브
캡쳐)
유튜브 셀프어쿠스틱 채널(출처=유튜브 캡쳐)

원래 두 사람은 오프라인 공연을 위해 팀을 꾸렸는데, 문득 소셜 미디어를 통해 영상을 올리면 더 많은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들의 자작곡은 보통 1분 정도로 짧은 편이지만,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재미있는 가사를 만들고, 여기에 손으로 그린 아기자기한 그림을 이용한 스톱 모션 동영상으로 보는 재미를 더한 것이 특징입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

실제로 이들의 노래를 보면 독특한 소재가 많습니다. 삼겹살송, 떡볶이송, 라면송, 비빔면송 등 누구나 좋아할 소재로 작곡합니다. 라면송의 가사를 보면 '오늘도 살 뺀다고 한참 참고 있는데 늦은밤 생각나는 그런 밤' 처럼 한 번쯤 느껴봤을 만한 이야기로 공감하게 만듭니다.

셀프어쿠스틱은 이런 일상 경험에서 가사로 바로바로 풀어낸다고 합니다. 이 노래를 듣고 많은 사람이 공감하기를 바라기 때문에 흔한 일상에서 소재를 찾고 아이디어를 많이 내는 거죠. 특히 이런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가사, 그리고 음식을 소재로 한 음악 덕분인지, 먹방 예능 '맛있는 녀석들'에 삽입곡으로 쓰이기도 했고요.

유튜브 셀프어쿠스틱 채널
유튜브 셀프어쿠스틱 채널

현재 셀프어쿠스틱 구독자 수는 1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이전까지 적던 구독자 수가 2016년 하반기에 빠르게 증가하면서, 전체 동영상 조회 수는 1,500만 건을 넘어서기도 했고요. 삼겹살이 생각나는 밤, 삼겹살에 소주 대신 삼겹살 송을 들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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