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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을 극복한 PC 제조사, 레드스톤

강일용

[IT동아 강일용 기자] 정부가 장애인고용촉진법까지 만들어가며 장애인들의 사회진출을 독려하고 있지만, 정작 장애인들의 취업과 사회진출은 쉬운 일이다. 장애인에 대한 기업의 편견과 싸늘한 시선이 정상인보다 더욱 근로 의욕이 넘치는 그들의 사회진출을 방해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기업이 편견을 가지고 장애인을 대하는 것은 아니다. 장애인 채용을 우선으로 하는 사회적 기업도 분명 존재한다. 대표적인 곳으로 중견 PC 생산 기업인 레드스톤(http://www.rstone.co.kr)을 들 수 있다. 레드스톤은 고용노동부가 인증한 사회적 기업이자 장애인 표준 사업장이다. 박치영 레드스톤 대표를 만나 레드스톤의 비전과 사회적 기업으로 거듭나게된 계기를 물어봤다.

레드스톤<박치영 레드스톤 대표>

레드스톤은 어떤 기업인가?

- 나라장터(조달청)를 통해 전국 관공서, 교육기관, 공기업 등에 PC를 납품하고 있는 회사다. 레드스톤의 가장 큰 특징은 장애인 채용을 기본으로 하는 사회적 기업이라는 것이다. 현재 전 직원 가운데 30% 이상이 장애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장애인을 꾸준히 채용한 공로로 고용노동부로부터 사회적 기업과 장애인 표준 사업장 인증을 받았다. 장애인 고용 우수 기업이라는 의미다.

주력 제품과 서비스는 다른 PC 제조 업체와 유사하다. 데스크탑 PC, 모니터, 미니 PC, 망분리 PC 등을 생산해서 전국 관공서, 지자체, 초중고등학교, 대학교, 공사 및 공단 등에 판매하고 있다.

현재 조달 시장에서 레드스톤은 5위를 차지하고 있다. TG삼보, 에이텍, 대우루컴즈, 주연테크 다음이다. 일반인들에게 이 기업들보다 인지도가 낮은 이유는 철저하게 B2B 위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회사 규모는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

레드스톤은 지난 2005년 설립되었으며, 올해로 11년차를 맞이했다. 지난 해 생산한 PC는 3만 9,500대 정도였다. 올해에는 4만 대 이상의 PC를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레드스톤<레드스톤 삼송 공장의 전경>

장애인 고용 우수 기업으로 거듭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 회사를 설립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 2007년 일반인 채용 공고를 올렸다. 그런데 이 자리에 청각 장애인 한 분이 지원하셨다. 면접을 통해 그분의 근로 의욕과 능력이 결코 일반인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고 처음으로 장애인을 채용하게 되었다.

그때 장애인을 채용하면서 느낀 점이 하나 있다. 장애인들이 가지고 있는 핸디캡이 무엇인지 기업이 충분히 인지하고, 이에 맞춰 업무를 분배하면 장애인의 업무 처리 능력이 일반인과 동일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장애인들에 대한 처우가 상상 이상으로 열악한 것에 큰 자극을 받았다.

그래서 장애인 채용을 지속적으로 늘렸다. 그 덕분에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을 수 있었다.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장애인을 채용해나갈 계획이며, 일반 직원과 장애인 직원이 차별받지 않고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려고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사장인 나보다는 장애인 직원에게 직접 들어보는 편이 더 좋을 것 같다.

(인터뷰 대상자를 박치영 대표에서 최민수 대리로 잠깐 바꿨다. 최 대리는 레드스톤에 근무한지 2년차를 맞이한 텔레마케팅 담당 대리로, 장애인임에도 일반 직원과 다를 바 없는 우수한 능력을 갖춘 직원이다. 최 대리에게 레드스톤이 장애인에게 어떤 근무 환경을 제공하는지 물어봤다.)

레드스톤이 장애인에게 얼마나 근무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가?

-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마음이 편하다'. 레드스톤에 다니기 전에 일반 회사에 다녔는데, 장애인에 대한 텃세와 따돌림이 심했다. 마음이 불편하니 제대로 근무하겠다는 의욕도 나지 않고,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열정도 생기지 않았다.

반면 레드스톤은 그런 것이 전혀 없다. 회사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마인드부터가 다르다. 나눔과 공생이라는 슬로건 하에 일반 직원과 장애인이 편견없이 같이 근무한다. 똑같은 일을 하고 똑같은 대우를 받기 때문에 장애인도 차별없이 소속감을 느낄 수 있었다. 장애인 고용 공단을 통해 레드스톤을 추천받아 입사했는데, 매우 만족하면서 근무하고 있다.

레드스톤<최민수 레드스톤 대리>

(다시 인터뷰 대상자를 박 대표로 변경했다)

장애인을 고용함으로써 레드스톤은 어떤 이점을 얻었는가?

- 제품이 품질이 전반적으로 향상되었다. 현재 제품 생산 라인에 많은 장애인들이 근무 중인데, 이 분들이 제품 검수(QC)를 더욱 철저하게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PC를 생산할 때에는 10단계의 제품 검수 과정을 거치는데, 레드스톤은 장애인과 일반 직원이 협력해 15단계의 제품 검수 과정을 거치고 있다. 케이블 하나를 꽂더라도 제대로 꽂혔는지 다시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부품 조립의 정교함이 약 1.5배 정도 향상됐고, 이를 통해 제품 초기 불량률을 극적으로 낮출 수 있었다.

레드스톤의 향후 제품 판매 전략은 어떻게 되는가?

- 조달 시장의 가장 큰 수요인 올인원 PC와 망분리 PC를 함께 만족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이를 위해 공간을 적게 차지하는 올인원 PC와 보안이 뛰어난 망분리 PC를 결합한 올인원 망분리 PC 생산을 검토 중이다.

윈도우10을 탑재한 PC 생산량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아직까지 내부 시스템이 윈도우7에 최적화되어 있어 어쩔 수 없이 윈도우7을 찾는 관공서나 지자체와 달리 초중고와 대학교는 윈도우10으로 이행이 거의 마무리된 상태다.

윈도우7이 단종되기 전까지 윈도우10의 수요는 전체의 약 10%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 반대다. 공급되는 PC의 90%에 윈도우10이 설치되어 있고, 윈도우7이 설치된 PC의 비중은 10%에 불과하다. 올해에는 윈도우7과 윈도우10이 공존하겠지만, 궁극적으론 윈도우10이 윈도우7을 대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윈도우7 제품은 현재 재고만 남은 상태다. 새로 생산하지는 않고 있다. 관공서나 지자체에서도 최신 프로세서와 메모리를 탑재한 제품을 이용하려면 윈도우10을 이용해야 한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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